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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 케이스 밴드, 케이스백 세 부분으로 이뤄진 케이스는 단단한 사파이어 블록을 가공해 제작했다. 사파이어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소재로, 가공과 마감 과정에서 극도의 정밀도를 요구한다. 특히 색상을 입힐 때는 금속 산화물의 영향으로 색이 변할 수 있어, 가공 중 미세한 변형만으로도 완성도를 해칠 수 있다. 브랜드에 따르면 하나의 RM 75-01 사파이어 케이스를 완성하는 데 1,00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케이스 사이즈는 32.90 x 46.75mm, 두께는 14.35mm다. 

시계 디자인은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바다, 그리고 고딕 건축의 장엄한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았다. 무색의 사파이어 케이스 버전은 햇살이 수면 위로 부서지는 장면을 연상시키며, 빛을 머금은 케이스와 그린 스트랩의 조화가 생명력 넘치는 인상을 전한다. 라일락 핑크 사파이어 버전은 남태평양의 황혼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분위기를, 블루 사파이어 버전은 짙고 깊은 심해의 고요함과 신비로움을 떠올리게 한다.

케이스를 지나 시선을 내부로 옮기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다이얼 전면에는 무브먼트를 과감히 드러내 기계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레드 골드 플랜지 위에는 스틸 마커를 배치하고, 인덱스 포인트에는 슈퍼 루미노바를 채워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인성을 확보했다. 다만 구조가 워낙 복잡하고 입체적이어서 시간을 직관적으로 읽기란 쉽지 않다. 또한 플랜지는 고딕 양식의 리브 볼트(Ribbed Vault)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새틴 마감한 티타늄 기둥 위에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레드 골드 돔을 얹은 구조로 설계했다. 6시 방향에는 상단 지지대 없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라잉 투르비용을 자리하며, 5.2시간마다 1회전하는 고속 회전 배럴 또한 부유하듯 떠 있는 구조로 설계해 사파이어 케이스 속 입체적인 깊이감과 조형미를 극대화했다. 

무브먼트는 사파이어 소재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한 핸드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RM 75-01을 탑재했다. 완전히 스켈레톤 처리한 무브먼트는 각 부품의 구조와 마감 디테일이 한눈에 드러나도록 설계했다. 골드와 그레이 PVD 코팅 처리한 티타늄 소재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무브먼트의 주요 부품을 정밀하게 고정한다. 또한 프리스프렁 밸런스와 함께 온도에 의한 변형이 적고 자성에 강한 특수 합금 소재의 엘린바(Elinvar)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65시간. 스트랩은 티타늄 폴딩 버클을 장착한 그린, 화이트, 핑크 러버 스트랩을 각각 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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