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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와인딩 사피엔스

수동 시계와 해밀턴 그리고 푸조의 유산

  • 이재섭
  •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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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article/%ed%95%b8%eb%93%9c%ec%99%80%ec%9d%b8%eb%94%a9-%ec%82%ac%ed%94%bc%ec%97%94%ec%8a%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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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와인딩 사피엔스
셀프와인딩의 대중화와 핸드와인딩의 역설

1926년 7월 13일 영국의 시계 제작자 존 하우드(John Harwood)와 스위스 시계 제조사 포티스(Fortis)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셀프와인딩 손목시계를 세상에 내놓았다. 시계를 손목에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무브먼트에 달린 로터가 움직이며 동력을 생성했다. 사람들이 셀프와인딩이 선사하는 편리함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대세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셀프와인딩은 손목시계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꾼 획기적인 발명이었다. 

존 하우드가 고안하고 포티스가 생산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Fortis

현대 시계 산업에서 셀프와인딩은 완벽한 주류로 등극한 지 오래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손목시계의 실용성이 대중에게 똑똑히 각인됐고, 시계 제조 기술이 본격적으로 고도화되면서 셀프와인딩은 거스를 수 없는 표준이 됐다. 매일 태엽을 감지 않아도 되는 효율성을 앞세운 셀프와인딩으로 인해 핸드와인딩은 설 자리를 잃어 갔다. 오늘날 크라운을 손수 돌려 태엽을 감는 핸드와인딩은 자칫 번거롭고 시대착오적인 유물처럼 비쳐질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셀프와인딩 100주년을 맞이한 지금 핸드와인딩을 논한다는 것이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핸드와인딩은 여전히 하나의 장르로 굳건히 남아 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극한의 효율을 좇는 시대에 누군가는 여전히 시계와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핸드와인딩을 갈구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왜 다시 핸드와인딩인가

핸드와인딩이 지금까지도 꺼지지 않는 소구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워치가 판을 치고 수많은 전자기기가 난립하는 와중에도 기계식 시계를 선택하는 이들의 기저에는 감성이 자리한다. 관리만 잘하면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영속성 때문에 사람들은 여전히 기계식 시계를 찾는다. 사용자는 엄지와 검지로 크라운을 쥐고 돌리며 시계와 교류한다. 이러한 행위는 차가운 금속 덩어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신성한 의식과도 같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저항과 미세한 진동, 태엽이 완전히 감겼을 때 느낄 수 있는 묵직한 감각은 핸드와인딩이 선사하는 최고의 묘미다. 사용자가 시계를 직접 다루고 제어하며 주체적인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ETA 6497-1을 탑재한 해밀턴의 레일로드 포켓 워치.

또 다른 이유는 순수함이다. 셀프와인딩은 커다란 로터에 가려져 무브먼트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한다. 로터는 공들여 장식한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가로막는 달갑지 않은 훼방꾼이다. 이 때문에 많은 브랜드는 로터를 오픈워크 가공하거나(물론 장식적인 목적도 크지만) 무브먼트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노출하려 애쓴다. 마이크로 로터나 페리퍼럴 로터라는 대안이 있지만 설계가 복잡하고 제조 비용이 높아 섣불리 도전하기 어렵다. 그에 반해 핸드와인딩은 거리낄 것이 없다. 아무런 간섭 없이 무브먼트가 오롯이 드러난다. 기계식 시계의 본질을 가장 투명하고 순수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길이 바로 핸드와인딩인 것이다. 핸드와인딩은 시계의 성격과 프로파일에도 영향을 끼친다. 케이스의 두께는 착용감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시계가 얇을수록 손목에 밀착되어 편하게 느껴진다. 착용감은 사용자가 구매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로터가 없는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사용하면 케이스를 얇게 만들기 용이하다. 따라서 핸드와인딩은 얇고 우아한 드레스 워치나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구현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 해밀턴 카키 에비에이션 파이오니어 메커니컬.

  • 핸드와인딩 칼리버 ETA 6498-1을 탑재했다.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

이처럼 핸드와인딩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선사하며 애호가를 고민에 빠뜨리지만 아쉽게도 시장에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수동 시계의 상당수가 고가다. 자체 개발한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브랜드의 대부분은 고급 시계를 지향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양산되는 핸드와인딩 무브먼트의 종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렇게 타는 목마름으로 수동 시계를 찾아 헤매던 핸드와인딩 사피엔스들에게 얼마 전 반가운 희소식이 들려왔다. 해밀턴에서 새로운 수동 시계,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American Classic Cushion Mechanical)을 출시한 것이다. 영화와 이어지는 스토리텔링과 20세기 초반의 아르데코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매력이 넘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진짜 씬 스틸러는 따로 있다. 바로 푸조 칼리버 7001이다. 

사라진 이름, 푸조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푸조(Peseux)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푸조라는 이름은 스위스 뇌샤텔 주의 소도시 푸조에서 유래했다. 회사의 공식 명칭은 파브리크 뒤 에보슈 드 푸조(Fabrique d’ébauches de Peseux). 해석하자면 ‘에보슈 무브먼트 제조 업체 푸조’다. 1923년 샤를 베르너(Charles Berner)가 설립한 푸조는 완제품 시계를 생산하는 대신 뛰어난 품질의 에보슈 무브먼트를 공급하는데 주력했다.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고가 시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자금난에 직면한 스위스 시계 업계는 대대적인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겪었다. 푸조 역시 1933년에 이르러 에보슈 무브먼트 제조사의 연합인 에보슈 SA(Ebauches SA)에 통합됐다. 이후 푸조는 쿼츠 파동을 거쳐 밸주(Valjoux), 유니타스(Unitas) 등과 함께 오늘날의 ETA에 완전히 흡수됐다. 

  • 카리 부틸라이넨 옵저바투아. 약 50개 정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Voutilainen

  • 푸조 칼리버 260을 기반으로 제작한 무브먼트. ©Voutilainen

푸조 칼리버 260을 사용한 율리스 나르당의 천문대 크로노미터. ©SteveG's Watch Launchpad

푸조가 이룩한 놀라운 기술적 성취는 손목시계의 전성기인 20세기 중반에 만개했다. 푸조는 제네바와 뇌샤텔에서 열린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을 위한 칼리버 260을 개발했다. 칼리버 260은 오메가 30T2RG, 제니스 135와 더불어 지름 30mm 카테고리에서 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무브먼트다. 칼리버 260은 오메가나 제니스의 무브먼트와 달리 일반 제품에 사용되지 않았다. 1944년부터 1967년까지 23년간 약 3,300개가 생산됐다고 전해지는 이 무브먼트는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의 참가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크로노미터 애호가들의 참고서인 프리츠 폰 오스터하우젠의 저서 <손목시계 크로노미터(Wristwatch Chronometers)>에는 율리스 나르당 등이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에 참가할 때 칼리버 260을 채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나는 탁월한 안목을 지닌 애호가들이 소장한 칼리버 260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커다란 밸런스 휠을 가진 칼리버 260은 뛰어난 성능만큼이나(주: 일주일 동안 측정한 평균 오차가 0.1초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했다) 시각적으로도 무척 아름다웠다. 나에게 칼리버 260은 지금도 동경의 대상이며, 칼리버 260을 기용한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의 초기작 옵저바투아(Observatoire)는 성배로 남아 있다. 

푸조 칼리버 7001을 수정한 블랑팡의 칼리버 64-1. ©SteveG's Watch Launchpad

내가 푸조의 존재를 처음 인지한 것은 어느 고급 시계를 통해서였다. 그 시계는 다름 아닌 블랑팡의 크로노미터였다. 기계식 시계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6대 컴플리케이션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한 블랑팡은 난데없이 칼리버 7001을 탑재한 빌레레 Ref. 7002를 내놓았다. 곡선으로 가공한 뒤 정교하게 베벨링한 브리지, 5자세 수정, 트리오비스 레귤레이터 등 칼리버 7001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칼리버 64-1은 애호가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전까지 엔트리 모델에 주로 쓰였던 범용 무브먼트가 그토록 아름답고 화려하면서 정밀하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칼리버 7001이 완벽하게 증명해 보인 것이다. 

해밀턴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의 칼리버 H-42. 부활한 푸조 칼리버 7001을 수정한 무브먼트다.

칼리버 7001은 1971년부터 1985년까지 푸조의 이름을 달고 생산됐다(주: 푸조가 ETA에 흡수된 이후에는 ETA 7001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사이 여러 브랜드가 칼리버 7001로 시계를 제작했다. 단순한 구조와 작은 크기(지름 23.3mm, 두께 2.5mm)를 가진 칼리버 7001은 쿼츠 파동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았고, 노모스 같은 신생 브랜드부터 브레게나 블랑팡 같은 고급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들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 스위스 시계 산업의 격동기에 태어난 칼리버 7001은 묵묵히 핸드와인딩 무브먼트의 표준으로 활약하며 기계식 시계가 명맥을 이어가는데 일조했다. 

핸드와인딩의 명맥을 지키다

셀프와인딩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해밀턴은 핸드와인딩의 가치를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수호하고 있다. 현재 해밀턴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동 시계를 생산하는 브랜드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해밀턴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카키 필드 메커니컬과 최근의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은 오늘날 수동 시계가 지녀야 할 의미와 가치를 훌륭히 전달한다. 

해밀턴 카키 필드 메커니컬 36.

핸드와인딩 칼리버 H-50.

카키 필드 메커니컬은 수많은 시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에 군용 시계를 납품했던 해밀턴의 역사와 유산을 계승하는 카키 필드 메커니컬은 군용 시계의 미덕인 견고함과 가독성을 핸드와인딩으로 풀어냈다. 카키 필드 컬렉션의 최신작인 카키 필드 메커니컬 36의 케이스백 너머에는 핸드와인딩 칼리버 H-50이 박동한다. 해밀턴이 카키 필드 메커니컬에 칼리버 H-50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당시의 시대상과 원작의 빈티지한 감성을 오롯이 재현하기에는 핸드와인딩 무브먼트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내구성과 관련이 있다. 기본적으로 기계는 부품이 많아질수록 복잡해지고, 고장이 날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핸드와인딩은 로터와 여러 부품으로 이루어진 셀프와인딩 모듈이 없는 단순한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군용 시계 또는 필드 워치의 정체성과 부합한다.  

해밀턴의 시계가 등장하는 영화 <오펜하이머>.

해밀턴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에 영감을 준 쿠션 B.

해밀턴은 군용 필드 워치의 영역을 넘어 최신작인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에도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은 영화 <오펜하이머>에 등장했던 6개의 시계 중에서 주인공 오펜하이머 박사가 착용한 시계, 일명 ‘쿠션 B’를 모티프로 삼았다. 해밀턴은 무분별한 현대적 해석에 치우치는 대신 당시의 시대상을 철저히 반영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의 크기가 30mm와 34mm라는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다. 가장 큰 난관은 무브먼트였다. 해밀턴은 쿠션 B에 987 또는 987F라고 불린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따라서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크기였다. 카키 필드 메커니컬에 들어가는 칼리버 H-50은 지름이 25.6mm여서 크기가 30mm 초중반에 불과한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의 케이스에는 수용할 수 없었다. 난제를 해결할 해밀턴의 선택은 놀랍게도 푸조 칼리버 7001이었다. 역사적 고증, ETA와의 관계, 작은 크기를 고려했을 때 칼리버 7001은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이라는 퍼즐을 완성시킬 마지막 조각이었다. 

해밀턴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

모든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에는 칼리버 7001을 토대로 개발한 칼리버 H-42가 들어간다. 해밀턴은 투명한 글라스백을 통해 칼리버 H-42를 노출시켰다. 기어트레인 브리지에 각인한 해밀턴의 이름과 로고를 제외하면 별다른 장식이나 마감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칼리버 7001 특유의 직선은 다듬지 않은 모서리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시각적 유희 대신 해밀턴은 실리를 추구하는 현명함을 보여준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로 그대로지만 파워리저브를 42시간에서 57시간으로 늘려 실용성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밸런스 스프링을 니바록스에서 니바크론으로 교체해 항자성을 확보했다. 핸드와인딩 특유의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성능의 기준을 충족하도록 칼리버 7001을 성공적으로 개량한 것이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H-42. 밸런스 콕 아래에 7001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칼리버 7001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거머쥔 해밀턴은 과거의 유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아메리칸 클래식 쿠션 메커니컬처럼 역사적 고증이 중요한 시계를 원작에 가까운 비율로 완벽하게 완성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자사의 역사적인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어 나갈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작은 크기를 재현하느라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모델을 기계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게다가 합리적인 가격에 완성도 높은 수동 시계를 찾는 핸드와인딩 사피엔스들의 니즈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담으로, 해밀턴 관계자에 따르면 ETA는 이미 생산을 중단한 칼리버 7001을 재생산할 의사가 없었다고 한다. 칼리버 7001의 부활은 가장 많은 수동 시계를 제작하는 해밀턴의 요청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시계가 다시 작고 고전적인 스타일로 돌아가는 지금 칼리버 7001을 통해 기계식 시계를 대하는 해밀턴의 태도와 시선을 느끼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크라운을 돌려 태엽을 감는 재미는 현대에 와서 오히려 더 큰 감성을 선사한다.

칼리버 7001은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 동안 기계식 시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했다. 고급 시계 제작에 대한 의지를 대변했으며, 인하우스 무브먼트 제작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때로는 독립 시계 제작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작고 우아한 드레스 워치를 제작할 수 있게 해준 탁월한 솔루션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기계식 시계의 역사를 풍요롭게 채운 칼리버 7001은 이제 해밀턴의 품에서 다시 한번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복잡한 기능과 화려한 마감으로 무장한 무브먼트가 즐비한 지금, 단순하기 그지없는 이 무브먼트는 투박하고 담담한 자세로 핸드와인딩의 매력을 설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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