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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 39mm 롱기튜드의 거의 모든 부품은 레데러의 공방에서 탄생한다. 다이얼에서 핸즈, 브리지에서 가장 작은 톱니바퀴에 이르기까지 95% 이상의 부품을 스스로 설계하고 제작한다. 당연하게도 부품은 섬세한 수작업으로 마무리한다. 이 같은 독립성은 단순한 품질의 표식이 아니라 시계 하나하나에 마스터 워치메이커의 정신과 영혼을 담는다는 레더러의 철학을 대변한다. 

다이얼 컬러에 관계없이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다. 지름은 39mm, 두께는 10.75mm로 기존의 44mm 모델보다 훨씬 더 작다. 덕분에 셔츠와도 잘 어울리고 쾌적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시계를 뒤집으면 무브먼트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무브먼트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의 면적을 최대한 크게 설정했다. 나사로 고정하거나 스크루 다운 방식이 아닌 글라스백을 케이스에 부착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CIC 39mm 롱기튜드에는 레더러가 개발한 무브먼트가 담겨 있다. 듀얼 디텐트 이스케이프먼트와 2개의 레몽투아 데갈리테를 결합한 이 무브먼트는 가장 지적인 현대의 크로노미터의 표상이자 레더러의 타오르는 지적 호기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44mm 모델에 탑재된 무브먼트와 유사하지만 케이스 크기에 맞춰 무브먼트의 지름과 두께를 줄이기 위해 새롭게 설계했다. 레이아웃은 거의 그대로지만 공간이 줄어들어 더 작은 배럴을 사용해야 했고, 이로 인해 파워리저브는 42시간에서 38시간으로 약간 감소했다. 212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으며, 개별 부품은 꼼꼼하게 마감했다. 

일찍이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내추럴 이스케이프먼트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지 다니엘스의 인디펜던트 더블 휠 이스케이프먼트가 있었다. 두 거장의 해결책을 개선한 레더러의 듀얼 디텐트 이스케이프먼트는 레몽투아 데갈리테를 추가해 일정한 에너지와 안정적인 토크를 이스케이프먼트로 공급해 정밀성을 높였다. 각각의 이스케이프 휠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개별 기어트레인과 배럴로부터 동력을 전달받은 양쪽에서 밸런스에 직접 충격을 준다. 두 개의 이스케이프 휠과 밸런스 휠 사이에서 잠금과 해제 그리고 에너지의 전달을 담당하는 디텐트 레버(주: 레더러는 메트로놈으로 명명함)를 티타늄으로 제작했다. 이스케이프 휠도 마찬가지로 티타늄으로 제작했는데, 이는 레더러의 이스케이프먼트가 작동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관성의 최소화를 충족하기 위함이다. 뢸로 삼각형 주얼을 이용한 레몽투아 데갈리테는 10초에 한 번씩 레몽투아 휠을 풀어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방출한다. 44mm 모델처럼 천문대 크로노미터 인증은 받지 않았다. 대신 COSC 인증을 획득해 뛰어난 정확성을 보장한다. 

복잡한 무브먼트와 달리 다이얼은 정갈하고 깔끔하다. 듀얼 디텐트 이스케이프먼트라는 이 시계의 핵심 주제를 자랑스럽게 적어 놓았다. 무브먼트의 구조로 인해 스몰 세컨즈는 8시 방향에 자리한다. 

레더러 CIC 39mm 롱기튜드의 가격은 15만8,000스위스프랑(한화 약 2억7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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