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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부활 10주년을 기념하며, 차펙(Czapek)이 아주 흥미로운 한정판 시계를 선보였다.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10.01로 구동되는 타임 점퍼(Time Jumper)는 ‘하프 헌터 점핑 아워 오픈 워크 기셰 워치’라는 이전에 없던 조합을 보여준다. 올해 여러 브랜드에서 디지털 방식의 기셰 워치를 쏟아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콘셉트다. 전통적인 기요셰 기법을 재해석한 40.5mm 케이스는 미래적인 라인을 드러내며, 커버형 하프 헌터 케이스 디자인으로 전면 커버를 열면 화려한 오픈워크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차펙이 다음 10년간 전개할 신규 무브먼트 플랫폼 ‘칼리버 10’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브랜드의 전략적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이번 타임 점퍼는 스틸 소재 100개, 골드 소재 30개 한정 생산되며, 브랜드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미래를 제시한다. 

이번 한정판은 프랑수아 차펙(François Czapek)의 19세기 포켓 워치를 미래적으로 재해석했다. 케이스 디자인 콘셉트는 레트로-퓨처리즘 비행접시 형태다. 고전적 포켓 워치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매끈한 곡선은 마치 미래를 향해 비행하는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케이스 전면에는 차펙과 협업한 메탈렘(Metalem)이 독자 개발한 3차원 기요셰 패턴이 인그레이빙되어 마치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시각적 깊이감을 만들어낸다. 

레이아웃은 전형적인 기셰 워치 스타일이다. 케이스 중앙의 원형 창(guichet)으로 시를 표시하고, 케이스 하단의 곡선형 창으로 분을 표시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커니즘은 일반적인 기셰 워치와 결을 달리한다. 일단 시간을 하나의 디스크로 표시하지 않고, 두 개의 사파이어 디스크를 사용해 점핑 아워 방식으로 큼직하게 표시한다. 얼핏 보면 마치 빅 데이트 디스플레이처럼 보인다. 그리고 주변 링을 통해 분을 트레일(trail) 방식으로 표시한다. 평소에는 2개의 창으로 시간을 직관적으로 읽을 수 있으며, 전면 커버를 열면 또 다른 사파이어 글라스 아래에 작동 메커니즘 전체가 완전히 드러난다. 

이러한 독특한 콘셉트를 구현하는 엔진은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칼리버 10.01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칼리버 10은 시공간 연속체를 탐구하고 휘어잡는다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차펙의 초기 9개 칼리버가 고전적인 컴플리케이션에 경의를 표했다면, 이 새로운 무브먼트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차세대 엔진이다. 향후 10년 동안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브먼트로, 이번 칼리버 10.01은 그 첫 번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등장할 새로운 버전들은 단순히 모듈 방식으로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칼리버 10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 통합될 예정이라고 한다. 컴팩트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유연한 칼리버 10은 브랜드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다음 10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브먼트의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뛰어나다. 무브먼트 앞면은 점핑 아워를 구동하는 입체적인 부품들 위에 두 개의 사파이어 디스크와 한 개의 미닛 링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무브먼트 뒷면 역시 동심원을 그리는 브리지 사이로 배럴, 기어트레인, 밸런스 휠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기어 트레인 영역은 거의 완벽하게 스켈레톤 처리했다. 중앙에 장착된 재활용 950 플래티넘 소재의 로터 역시 스켈레톤 처리해 무브먼트의 조형미를 가리지 않도록 했다.

칼리버 10.01은 총 180개만 제작되는데, 이 또한 차펙 전체 역사 180주년(1845~2025)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130개 무브먼트만 이번 신제품 제작에 사용된다. 스틸 케이스 버전은 100피스, 골드 케이스 버전은 30피스다. 나머지 50개 무브먼트는 추후 스페셜 에디션이나 비스포크 에디션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앞으로 차펙이 새로운 엔진을 사용해 어떤 재밌는 작품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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