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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전체를 올 블랙으로 물들인 세라믹 버전(Ref. 910.CX.0000.RX)은 50피스 한정, 그 정반대 콘셉트인 투명한 사파이어 버전(Ref. 910.JX.0001.RT)은 30피스 한정으로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비정형적인 구조와 크기를 지닌 블랙 세라믹과 완전히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를 개발하는 일은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선 진정한 엔지니어링의 성취입니다.” 위블로 CEO 줄리안 토르나레(Julian Tornare)는 이렇게 설명한다. 

두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사이즈는 가로 41.5mm, 세로 54.1mm이며, 30m 방수 성능을 갖췄다. 무엇보다 이 시계의 핵심은 전통적인 다이얼과 핸드를 과감히 생략하고, 탁 트인 창 아래 노출된 네 개의 회전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간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가장 상단에서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두 개의 롤러가 위치하며, 그 위에는 확대경 역할을 하는 글라스를 덧대 가독성을 높였다. 중앙에는 선명한 색상으로 동력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원형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하고, 그 아래에는 35도로 기울어진 투르비용을 배치했다. 투르비용 케이지를 감싼 회전 링에는 초 단위 눈금을 새겨 넣어 삼각형 인디케이터를 통해 초를 확인할 수 있다. 

블랙 세라믹 케이스는 마이크로블라스트 가공으로 매트하게 처리했으며, 시와 분은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한 알루미늄 롤러에 야광 처리된 그레이 숫자로 표시한다. 사파이어 케이스는 소재의 투명함 덕분에 정교한 내부 메커니즘을 한층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연한 그레이 알루미늄 롤러에는 야광 처리된 화이트 숫자를 더해 시간을 보여준다. 

셀프와인딩 시스템 또한 위블로만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글라스 내부 좌우에 배치한 두 개의 골드 선형 웨이트(linear weight)가 수직 레일을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태엽을 감는다. 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웨이트가 측면과 충돌하지 않도록 충격 흡수 장치도 함께 설계됐다. 

케이스 12시 방향에 위치한 크라운을 이용해 수동으로 태엽을 감을 수 있으며, 시계 뒷면의 히든 크라운을 통해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칼리버 HUB9013은 개발에만 무려 5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무브먼트는 66개 주얼과 592개 부품으로 구성했으며,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 파워리저브는 48시간이다. 특히 입체적인 무브먼트를 담아내기 위해 케이스 및 사파이어 크리스털 역시 맞춤으로 설계했다. 블랙 세라믹 버전에는 블랙 러버 스트랩, 사파이어 버전에는 투명한 러버 스트랩을 각각 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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