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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슈오헤!

브라이틀링 슈퍼오션 헤리티지 디너 이벤트에서 새로운 슈오헤를 만났다.

  • 이상우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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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슈오헤!

꽃무늬 초대장!

알로하(Aloha)! 브라이틀링(Breitling)에서 꽃무늬 초대장이 도착했다. ‘슈퍼오션 헤리티지 디너 이벤트’라고 적혀 있다. 평소 같으면 ‘디너’라는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겠지만 이번 행사는 ‘슈퍼오션 헤리티지’라는 단어에 먼저 눈이 갔다. 3세대 슈퍼오션 헤리티지. 올해 브라이틀링 신제품 코스 메뉴 중에서 사실상 메인 디시이자 내가 무척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안 그래도 실물이 너무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제품도 보여주고 저녁밥까지 준다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난생 처음 보는 드레스 코드(알로하 무드)를 확인하고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이벤트 당일까지 이참에 꽃무늬 셔츠를 하나 질러야 하나 고민했으나 행사 이후 옷장 속에서 시들어갈 듯해서 패스. 대신 시계는 최대한 발랄하게, 오렌지 컬러의 브라이틀링 에어로스페이스 B70 오비터3 모델을 착용했다. 오렌지색 열기구를 타고 하와이로 날아가는 콘셉트라고 자기최면을 걸어본다. 다행히 입구에서 거대한 꽃목걸이를 목에 걸어줘서 겨우 구색을 맞출 수 있었다. 초대장에서 예고한 것처럼 한남동 브라이틀링 키친은 마치 하와이에 온 것 같은 분위기로 꾸며졌다. 커다란 서핑 보드와 테이블 위에 놓인 꽃, 그리고 새로운 슈퍼오션 헤리티지의 이미지가 더해져 해변이 되었다. 에어컨 바람에서 어쩐지 소금기가 느껴진다. 아, 이건 내 땀 냄새지… 아무튼 디너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새로운 슈퍼오션 헤리티지가 전시된 공간으로 향했다.

  • 이벤트가 열린 타운하우스 한남 브라이틀링 키친

  • 하와이 분위기를 낸 테이블

시계에 입문할 때부터 지금까지 슈퍼오션 헤리티지는 언제나 드림워치다. (실제로 2세대 블루 투톤 모델을 한동안 소장하기도 했다) 슈퍼오션 50주년인 2007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되었고, 60주년인 2017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되어서, 사실 3세대 모델은 70주년인 2027년에 나올 거라 믿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꽤 이른 출시다. 과거에 비해 시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조금 더 발 빠르게 움직인 게 아닌가 싶다. (일반 슈퍼오션에 비해 모델 체인지 주기가 길다는 것도 슈퍼오션 헤리티지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현장에서 여러 모델을 시착해 볼 수 있었다.

  • 이벤트 현장에 전시된 3세대 슈오헤

사진으로는 이미 여러 번 봤지만 역시 시계는 실물을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법. 이미 2세대 모델을 직접 경험했던 입장에서 이번 슈오헤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특히 실착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두께와 무게가 크게 개선되었다. 새로운 매뉴팩처 칼리버 B31을 탑재해 200m 방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두께를 거의 2mm 가까이 줄였다. 브레이슬릿의 두께도 같이 얇아졌다. 착용해보니 전체적으로 슬림해진 두께가 바로 체감이 된다. 

또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사이의 유격이 사라졌고, 다이얼 컬러가 더 깊고 진해지면서 세라믹 베젤과 톤을 자연스럽게 맞췄다. 특히 블루 다이얼의 색감이 꽤 많이 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블루 투톤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든다. 과거 슈오헤는 블랙과 블루가 주력이었는데, 이번 3세대에서는 트렌드를 반영해 그린까지 메인 컬러에 포함시켰다. 채도를 살짝 낮춘 그린 컬러라서 사무실에서 해변까지 두루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 2세대 슈오헤 디자인에 오리지널 모델의 헤리티지를 살짝 더했다.

  • 채도를 살짝 낮춘 그린 컬러 모델

지나치게 거대했던 46mm 사이즈가 사라지고 새롭게 40mm 사이즈가 추가된 것도 반갑다. 이번에 공개한 슈오헤의 사이즈는 모두 네 가지다. 44mm, 42mm, 40mm, 36mm. 브라이틀링에서는 어지간하면 사이즈가 없어서 시계를 포기할 일은 없다. 그만큼 사이즈 제공 범위가 넓고 촘촘하다. 다만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사이즈에 따라서 선택할 수 없는 컬러도 있다. (예를 들어 블루 투톤 모델은 현재 44mm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2세대 제품에 비해 과거 오리지널 모델의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다. 아워 핸즈의 디자인은 오리지널 모델과 완전히 동일하며, 인덱스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반영해 끝이 뾰족해졌다. 12시 방향의 원형 인덱스 역시 오리지널 슈퍼오션의 흔적이다. 기존에 스페셜 에디션 느낌으로 선보였던 슈퍼오션 헤리티지 57이 완벽한 복각을 지향했다면 이번 모델은 기존 2세대에서 호평 받았던 디자인에 과거의 헤리티지만 살짝 더해서 균형을 맞췄다. 2세대 디자인이 워낙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만큼 방향성을 잘 잡은 것 같다.

  • 블루 다이얼 컬러가 깊고 진해졌다.

  • 오리지널 모델 디자인을 반영한 2카운터 크로노그래프 모델

한편 과거 1957년 브라이틀링은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한 슈퍼오션도 함께 선보였다. 그 전통을 계승해 이번 3세대 슈오헤 컬렉션에는 원작과 유사한 2카운터 디자인의 크로노그래프 모델도 추가되었다. 내부에는 브라이틀링의 대표적인 매뉴팩처 칼리버 B01을 탑재했는데, 크로노그래프 모델 역시 지름 42mm로 2세대 모델보다 사이즈가 줄었고, 두께도 살짝 얇아졌다. 디자인 또한 2개의 서브 다이얼로 균형감을 잡아 꽤 인기를 끌 것 같다. 

  • 44mm 블루 투톤 모델

  •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사이의 유격이 사라졌다.

본격적인 디너에 앞서 브라이틀링 코리아의 새로운 사령탑 정우창 대표가 직접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정우창 대표는 브라이틀링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신제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브라이틀링 코리아 정우창 대표

덧붙이자면 이날 디너는 이런저런 행사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맛있었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었다는 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이 있었는데도 따뜻한 음식들이 매우 빠르게 테이블에 올려졌다. 여러모로 브라이틀링 키친 쉐프님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브라이틀링 타운하우스 한남 부티크는 시계 부티크에 레스토랑을 결합한 곳인데, 농담 좀 보태면 본업이 레스토랑이고 부업으로 시계를 판매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어쨌든 이곳에서 디너를 한 번 더 맛보기 위해서라도 이번 신형 슈퍼오션 헤리티지는 타운하우스 한남 부티크에서 구입해야겠다. 마음에 드는 사이즈와 컬러가 나올 때까지 일단은 총알부터 모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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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세대 모델을 직접 경험했던 입장에서 이번 3세대 슈퍼오션 헤리티지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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