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밀 RM 63-02 오토매틱 월드타이머

회전 베젤과 무브먼트를 통합한 월드타이머

이상우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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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Mille RM 63-02 Automatic World Timer

대부분 손목시계의 기본값은 원형이다. 그러나 토노형이 기본값인 리차드 밀(Richard Mille)에게 원형은 오히려 특별한 옵션이다. 최근 RM 33-03 오토매틱 모델로 오랜만에 원형 시계를 추가한 리차드 밀이 또 하나의 원형 시계를 선보였다. RM 63-02 오토매틱 월드타이머(RM 63-02 Automatic World Timer)는 여행자를 위한 혁신적인 기능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결합한 모델이다. 회전 베젤과 연결된 정교한 타임존 조정 장치를 통해 원하는 도시의 시간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레드 골드와 티타늄 소재, 로즈와 버건디 컬러의 투톤 디스크를 조합해 100피스 한정으로 출시된다.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월드타이머 기능을 베젤에 통합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크라운이나 푸셔 방식 대신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구현했다.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된 5N 레드 골드 베젤은 볼 베어링 위에서 부드럽게 회전하며, 선택한 도시의 시간대로 즉시 전환된다. 내부 플랜지의 24시간 인덱스를 통해 낮과 밤을 한눈에 구분할 수 있고, 로즈와 버건디 컬러의 투톤 디스크가 시각적 대비를 이룬다.

직경 47mm, 두께 13.45mm의 원형 케이스는 5N 레드 골드와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됐다. 원형 케이스에도 리차드 밀의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되어 있다. 케이스백은 여러 곡률로 정밀 가공되어 손목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밀착되며,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106개의 케이스 부품 중 12개는 월드타이머 베젤 구동을 위해 전용 설계되었다. 베젤과 무브먼트가 통합된 만큼 내구성과 방수 성능 확보가 중요하다. 리차드 밀은 5,000회 이상의 베젤 회전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매 1,000회마다 방수 성능을 점검해 내구성을 검증했다. 방수 성능은 30m다.

자체 개발한 CRMA4 오토매틱 칼리버는 5등급 티타늄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다이얼 전면을 가로지르는 브리지는 블랙 PVD 코팅과 원형 브러싱 처리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월드타이머 기어의 구동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12시 방향의 날짜창은 두 개의 스켈레톤 티타늄 디스크로 제작됐으며, 11시 방향의 골드 푸셔를 눌러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 또한 리차드 밀의 시그니처인 기능 셀렉터(Function Selector)도 갖췄다. 4시 방향의 푸셔로 와인딩·시간 조정·중립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빠른 모드 전환은 물론 크라운 손상을 방지한다. 고속 회전 배럴로 최대 5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레드 골드와 티타늄으로 제작된 양방향 로터로 와인딩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