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Clear
검색하기

파텍 필립 명예회장 필립 스턴 별세

시계 왕국을 건설한 거인의 영면

  • 이재섭
  • 2026.06.16
SNS Share
  • Facebook
  • X
  • Kakao
https://www.klocca.com/news/%ed%8c%8c%ed%85%8d-%ed%95%84%eb%a6%bd-%eb%aa%85%ec%98%88%ed%9a%8c%ec%9e%a5-%ed%95%84%eb%a6%bd-%ec%8a%a4%ed%84%b4-%eb%b3%84%ec%84%b8/
복사
파텍 필립 명예회장 필립 스턴 별세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명예회장 필립 스턴(Philippe Stern)이 6월 14일 88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스턴 가문의 3번째 경영인으로서 가족 기업을 이끈 동시에 현대 고급 시계의 기틀을 다진 그는 스위스 시계 산업이 거대 자본에 의해 재편되는 소용돌이 속에서 파텍 필립의 독립성을 지켜냈다.

(왼쪽)앙리 스턴과 (오른쪽)필립 스턴.
©Patek Philippe

193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난 필립 스턴은 1963년부터 1966년까지 미국 뉴욕의 앙리 스턴 시계 대리점(HSWA)에서 근무하며 가업을 이어 가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1966년 스위스 제네바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 앙리 스턴(Henri Stern)을 보좌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1977년 파텍 필립 총괄 디렉터로 임명된 그는 쿼츠 파동으로 기계식 시계가 붕괴되는 상황과 맞딱드렸다. 많은 브랜드가 도산하거나 생존을 위해 쿼츠 시계로 눈을 돌렸을 때 필립 스턴은 오히려 파인 워치메이킹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통 기계식 시계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그의 일념은 칼리버 240 개발로 이어졌다. 

1976년에 출시한 노틸러스 Ref. 3700_1A.

칼리버 89.

필립 스턴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상징과도 같은 노틸러스 탄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9년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회중시계 칼리버 89 개발도 필립 스턴의 주도 하에 이루어졌다. 33개의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칼리버 89는 가장 복잡한 휴대용 시계로 시계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 시계는 브랜드의 상징을 넘어 기계식 시계 제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비적 작품이었다. 

2026년 신제품 애뉴얼 캘린더 문페이즈 Ref. 5396R-016.

1993년 파텍 필립의 3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파텍 필립을 세계 최고의 시계 제조사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효율성과 기술적 도약을 위해서는 수직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파했다. 이에 파텍 필립은 1996년 제네바 외곽의 플랑레와트에 흩어져 있던 생산 공장을 한데 모은 현대식 매뉴팩처를 준공했다. 이곳은 오늘날 파텍 필립의 핵심 거점이 됐다. 

파텍 필립 박물관.
©Patek Philippe

1996년에 공개한 세계 최초의 애뉴얼 캘린더 역시 필립 스턴이 남긴 또 하나의 족적으로 남아 있다. 2001년 스위스 제네바에 개관한 파텍 필립 박물관은 시계 애호가들의 성지이자 인류의 문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에는 40년 넘게 시계를 수집해온 필립 스턴의 개인 소장품을 비롯해 파텍 필립의 히스토릭 피스, 16세기부터 이어진 시계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앤티크 워치까지 약 2,500점의 시계가 전시되어 있다. 

어드밴스드 리서치 포르티시모 Ref. 5750P-001.

2005년 파텍 필립 어드밴스드 리서치 프로그램 창설과 2009년 파텍 필립 씰(Patek Philippe Seal) 인증 제정은 고도의 기술력과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혁신 그리고 최상의 품질에 대한 필립 스턴의 타협 없는 비전을 잘 보여준다. 

(왼쪽)현 파텍 필립 회장 티에리 스턴과 (오른쪽)필립 스턴.
©Patek Philippe

2009년 아들 티에리 스턴에게 파텍 필립 회장직을 물려준 필립 스턴은 명예회장으로 활동했다. 

로그인하거나 가입하여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0
  •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