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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파르미지아니의 워크호스이자 대표 칼리버인 PF703을 베이스로 GMT 라트라팡테 모듈을 올렸다. 태엽을 감기 위한 충분한 회전 효율을 얻기 위해 무거운 로즈골드로 제작한 마이크로 로터가 특징이며, 특별한 기능을 넣었음에도 칼리버 두께가 4.9mm에 불과해 시계 전체 두께도 10.7 mm로 얇은 편이다. 그리고 브릿지 표면의 제네바 스트라이프, 제일 안쪽 가려진 부속 사이로 보이는 페를라주, 복잡한 형상의 라인을 완벽하게 가공한 앙글라주까지,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에서 제일 중요한 완벽한 무브먼트 피니싱을 즐길 수 있다. 

시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능이다. 톤다 PF 크로노그래프가 더 작아지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거기에 아름다운 컬러까지 더해서 말이다. 

사실 케이스 사이즈에 정답은 없다. 다만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형 케이스가 유행해 케이스 지름이 급격하게 커졌다가 다시 가라앉는 중이다. 최근 몇 년간 등장한 신제품들은 다시 40mm 전후 혹은 38, 39mm 정도로 작아지는 추세다. 톤다 PF 역시 기존 42mm 크로노그래프와 함께 이번에는 지름 40mm의 컴팩트한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다. 사이즈가 작아지며 다이얼 5시 방향에 있던 데이트윈도까지 생략했다. 아무래도 전통적인 시계 애호가들이 훨씬 선호할만한 디자인이다. 게다가 다이얼 컬러는 요즘 파르미지아니가 작은 사이즈에 채용하는 하늘빛 컬러 미네랄 블루다. 얼마 전까지 주로 한정판에 적용한 색상이라 더욱 반갑다. 

무브먼트는 42mm 버전과 동일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PF070. 파르미지아니 산하의 고급 무브먼트 제조사 보셰에서 제작했으며, 1/10초 측정이 가능한 36,000vph의 고진동 밸런스, 65시간의 롱 파워리저브, 고급 크로노그래프 구동 방식인 칼럼휠과 수직 클러치를 갖추고 크로노미터 인증까지 받았다. 

추가적으로 파르미지아니의 톤다 PF 스켈레톤 같은 경우 또 디자인적으로 다른 브랜드의 스켈레톤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무브먼트의 모든 구성 요소, 플레이트와 브리지 기어에 이르기까지 모두 골격만 남기고 완벽하게 가공했지만, 이들을 중첩되게 쌓아 올려 시계가 완전히 뚫려 보이지는 않도록 디자인했다. 즉 시계를 차더라도 손목 피부는 거의 보이지 않도록 했다. 이는 현대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미학이기도 하며, 무브먼트 속으로 그만큼 많은 그림자를 만들어 입체적이고,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아마도 파르미지아니는 최소한의 골격만 남겨 시계가 뚫려 보이는 과한 디자인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기어 중심축의 베어링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진홍색 루비 대신 투명한 블랙 스톤을 사용했습니다. CEO 그리도 테레니는 스켈레톤 워치에서 무브먼트는 결국 핸즈를 위한 배경이기 때문에 컬러가 적을수록 가독성이나 디자인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무브먼트의 멋진 구조와 뛰어난 마감은 선사하지만 시계의 본질을 방해하지 않고 표현을 절제하기 위함이다. 파르미지아니가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을 존중하고 이어나가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해석과 현대적인 미학을 수용한 좋은 예가 바로 이 톤다 PF 스켈레톤이다. 

흥미로운 신제품이다. 파르미지아니는 그동안 기계식 시계의 고전적인 기능들을 새로운 스타일이나 혁신적인 구조로 풀어내는 것과 달리 디자인적으로는 꽤나 고전적인 브랜드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라믹의 ‘CER’, 메탈의 ‘MET’을 합친 써멧이라는 신소재를 사용한 톤다 PF 스포츠 크로노그래프의 신모델을 선보였다. 두 소재의 장점을 합쳐 가볍고 높은 경도를 지닌 스크래치 방지 소재인 써멧은 항공 우주 및 여러 첨단 기술 분야에서 사용되는 신소재다. 그동안 시계에서도 일부 외장에 써멧을 사용한 경우가 있지만, 톤다 PF 스포츠 크로노그래프처럼 플루티드 베젤, 크라운이나 푸셔, 버클 등 복잡한 형상의 외장 파트를 모두 써멧으로 제작한 것은 최초다. 

스포츠란 이름처럼 야외활동이나 액티브한 라이프 스타일에 더욱 잘 어울릴만한 소재다. 완벽한 마감 덕분에 촉감이나 반사광은 다른 시계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컬러가 굉장히 어둡다. 그렇다고 아주 검은색은 아니고, 금속 특유의 반짝이는 느낌이 섞인 신선한 컬러다. 이에 맞춰 다이얼은 런던 그레이와 밀라노 블루 두 종류지만, 바탕색은 짙은 블랙-그레이 컬러로 맞춰 메탈릭한 우아함을 표현했다. 

무브먼트는 기존 크로노그래프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칼리버 PF070이다. 36,000vph의 10진동 하이비트, 65시간 파워리저브, 안정적인 크로노그래프 구동을 위한 칼럼휠과 수직 클러치를 갖췄고 COSC 인증까지 받아 정확함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