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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G 2025] 크로노스위스 펄스 원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트렌드를 결합하다

  • 이상우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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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G 2025] 크로노스위스 펄스 원

레귤레이터 워치의 원조 맛집 크로노스위스가 일체형 브레이슬릿 스포츠 워치 메뉴를 선보였다. 이제 질렸다고, 그만 좀 먹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업계에서는 이 메뉴가 없으면 손님 끌기가 어렵다. 미슐랭 레스토랑이나 거대 프랜차이즈 식당도 그러한데, 하물며 골목식당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 크로노스위스의 펄스 원(PULSE One)은 시, 분, 초를 각각 독립적으로 표시하는 레귤레이터 스타일, 두툼한 어니언 크라운, 널링 베젤, 그리고 티타늄 일체형 브레이슬릿으로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트렌드를 완벽하게 결합했다. 

크로노스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파격을 보여왔다. 너무 갑작스럽게 변하다보니 디자인이나 컬러에 있어 너무 급진적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이번 펄스 원은 그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 취향에 눈높이를 맞춘 느낌이다. 크로노스위스는 브랜드의 전통적인 디자인 코드를 변주하면서 타 브랜드의 일체형 스포츠 워치와 차별화했다. 물론 크로노스위스 브랜드 자체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눌러놨다 해도 유니크한 멋이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드러난다. 

지름 41mm의 케이스는 레귤레이터, 오푸스, 타임마스터 등 과거 크로노스위스의 대표적인 코인 베젤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변형했다. 베젤의 널링은 기존 클래식 모델보다 간격을 넓히면서 각을 주었다. 덕분에 마치 다이버 워치의 회전 베젤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금 더 스포티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케이스가 원형이라서 러그 없이 브레이슬릿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자칫 어색할 수 있는데, 널링 베젤은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만나는 지점을 살짝 감추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 또 크로노스위스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어니언 크라운은 크라운 가드를 통해 케이스 측면 라인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레귤레이터 스타일의 다이얼은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중앙의 커다란 핸즈는 분을 나타내며, 12시 방향에 링 형태의 서브 다이얼 부품을 부착해 별도로 시를 표시한다. 재밌는 건 하단의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 핸즈다. 이 초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역행하며, 30초마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좀 더 자주 점핑하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 전체적인 다이얼의 레이아웃이 오뚜기처럼 ‘8’자 형태를 그리는 것도 흥미롭다. 심플한 다이얼의 미학을 살리기 위해 인덱스는 모두 플랜지 영역으로 옮겼다. 덕분에 플랜지 영역이 다른 시계보다 조금 넓은 편인데, 이는 베젤의 얇은 두께를 어느 정도 보완해준다. 

인하우스 칼리버 C.6001은 라 주 페레(La Joux-Perret)와 협업해 개발한 레귤레이터 무브먼트다. 2023년에 처음 선보인 비교적 신형 무브먼트로, 루테늄 도금 처리한 뒤 중앙에서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는 꼬뜨 드 제네브 마감을 적용해 가격 대비 뛰어난 구조와 마감을 갖췄다. 5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텅스텐 로터로 와인딩 효율을 높였다.

일체형 브레이슬릿은 중앙 부분을 낮게 깎아내고, 각 링크가 연결되는 경사면에 폴리싱 처리를 해서 유니크한 형태를 만들었다. 케이스부터 브레이슬릿까지 전체를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기 때문에 무게와 착용감은 당연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버터플라이 폴딩 클래스프는 별도의 푸셔 없이 파츠가 브레이슬릿 내부로 들어가도록 설계해 타이핑을 할 때도 편안할 것 같다.

새로운 펄스 원 워치는 두 가지 다이얼 컬러로 선보인다. 샌드 컬러는 샌드블라스트 갈바닉 처리했고, 블루 컬러는 CVD 코팅 처리를 해서 서로 다른 피니싱을 보여준다. 또 샌드 다이얼에는 블루 핸즈와 인덱스, 블루 다이얼에는 로듐 핸즈와 인덱스를 적용해 차별화했다. 크로노스위스의 스포츠 워치 플랫폼으로는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이 플랫폼에 어떤 컴플리케이션이 더해질지 궁금해진다.

브랜드의 전통적인 디자인 코드를 변주하면서 타 브랜드의 일체형 스포츠 워치와 차별화했다.
상세 정보
  • 지름 :
    41mm
  • 두께 :
    12.75mm
  • 소재 :
    그레이드 5 티타늄
  • 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100m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티타늄 브레이슬릿
  • 다이얼 :
    샌드블라스트 샌드 컬러(샌드 모델), CVD 코팅 블루(블루 모델)
  • 무브먼트 :
    칼리버 C.6001
  • 방식 :
    오토매틱 와인딩
  • 기능 :
    레귤레이터 방식의 시, 분, 30초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
  • 시간당 진동수 :
    28,800vph(4Hz)
  • 파워리저브 :
    55시간
  • 가격 :
    11,800스위스프랑 (한화 약 1,970만 원)
  • 수량 :
    샌드, 블루 각 100피스 한정

Chronoswiss PULSE One

https://chronoswi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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