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피크 마린(Speake Marin)은 컬렉션을 새롭게 정비했다. 기존의 ‘원&투’ 컬렉션의 명칭을 ‘피카딜리’ 컬렉션으로 바꾸면서 각 라인업을 보다 명확하게 구분한 것. 오트 오롤로지와 아트 시리즈의 수요가 한정적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일체형 브레이슬릿 스포츠 워치 ‘리플스’ 컬렉션과 브랜드의 핵심 DNA를 간직한 ‘피카딜리’ 컬렉션, 이렇게 두 가지 메인 컬렉션으로 정돈한 셈이다. 모던과 빈티지, 스포츠와 드레스로 포지션을 뚜렷하게 나눴다는 점에서 좋은 방향성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스피크 마린 디자인의 정수인 ‘피카딜리’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반갑다. (사실 기존의 ‘원&투’는 당최 무슨 의미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올해 피카딜리 컬렉션의 복귀를 기념하기 위해 스피크 마린은 창립자 피터 스피크 마린의 영혼이 담긴 아이코닉 모델 레질리언스를 오랜만에 다시 선보였다. 그리고 스포츠 워치 리플 컬렉션에도 처음으로 골드 모델을 추가했다.
RESILIENCE GOLD & TITANIUM
레질리언스(Resilience)는 스피크 마린 컬렉션 중에도 특별한 존재다. 창립자 피터 스피크 마린의 오리지널 피카딜리 컬렉션의 디자인을 복각한 시계이기 때문이다. 영국에 뿌리를 둔 그는 독특한 러그의 피카딜리(Piccadilly) 케이스, 차분한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 그리고 빅벤 핸즈를 조합해 마린 크로노미터 느낌의 영국식 드레스 워치를 완성했다. 그동안 브랜드가 오픈워크 모델과 리플스 모델에 주력하면서 오리지널 피카딜리 모델을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올해 오랜만에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의 피카딜리 레질리언스가 새롭게 출시되었다.
새로운 레질리언스 워치는 2017년 디자이너 에릭 지루(Eric Giroud)가 새롭게 디자인한 피카딜리 케이스를 적용했다. 오리지널 케이스를 변주한 이 케이스는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두툼한 스크루-인 러그, 큼직한 플루티드 플레어 크라운,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독보적인 개성을 드러낸다. 케이스 소재는 레드 골드와 티타늄 두 가지이며, 레드 골드 모델은 38mm 사이즈로, 티타늄 모델은 지름 38mm와 42mm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인다.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도 오리지널 모델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스피크 마린은 이번 신제품을 위해 고품질 일본산 화이트 에나멜, 그리고 고온에도 변형되지 않는 니켈-크롬 기반 합금인 인코넬(Inconel) 소재 플레이트를 선택했다. 먼저 건식 에나멜링 공정을 통해 플레이트를 마이크로 비드 형태로 가공해 첫 번째 에나멜 파우더가 잘 증착되도록 한다. 이후 플레이트를 약 800°C의 오븐에 넣고 에나멜 한 겹당 약 5분 동안 굽는 작업을 최소 5회 반복하면 에나멜 다이얼의 매끈한 질감을 얻을 수 있다.
이 고전적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에는 대형 로마 숫자 인덱스와 열처리한 블루 빅벤 핸즈를 조합했다. 과거 모델과 달리 레일로드 미닛 트랙과 브랜드 로고를 블루 컬러로 처리해 산뜻한 느낌을 준 것이 인상적이다. 스몰 세컨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해 1시 30분 방향에 배치했으며, 다이얼에 남겨둔 블루 스크루 역시 시계의 기원에 대한 일종의 헌사다.
1시 30분 방향의 독특한 스몰 세컨즈는 인하우스 칼리버 SMA03으로 구현한다. 마이크로 로터를 사용해 얇은 두께를 갖췄고, 4Hz 진동수로 약 5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수작업 마감도 탁월하다. 블랙 로듐 도금 메인 플레이트에는 양면으로 원형 그레인 모티프를 장식했고, 각 브리지 역시 블랙 로듐 도금 처리했으며, 모서리는 앵글라주 기법으로 베벨링 처리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는 1.5mm 두께로 정교하게 마무리했다. 또 마이크로 로터에는 브랜드 로고를 상징하는 워치메이킹 토핑 도구 형상이 부착되어 있다.
소재에 따라 스트랩은 다르게 적용했다. 레드 골드 모델에는 토프 색상의 타조 가죽 스트랩과 레드 골드 핀 버클이 체결되며, 티타늄 모델에는 라이트 블루 사피아노 가죽 스트랩에 티타늄 폴딩 버클이 체결된다. 그동안 구형 피카딜리 모델을 구하기 위해 중고장터를 기웃거렸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를 것 같다. 정통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입문 모델이 될 것이다.
-
- 지름 :
- 38mm(레드 골드, 티타늄) / 42mm(티타늄)
-
- 두께 :
- 10.5mm
-
- 소재 :
- 레드 골드 / 티타늄
-
-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
- 방수 :
- 30m
-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토프 컬러 타조 가죽(레드 골드), 라이트 블루 사피아노 가죽(티타늄)
-
- 다이얼 :
- 5겹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
- 무브먼트 :
- 칼리버 SMA03
-
- 방식 :
- 셀프와인딩
-
- 기능 :
- 시, 분, 스몰 세컨즈
-
- 시간당 진동수 :
- 28,800vph(4Hz)
-
- 파워리저브 :
- 52시간
-
- 가격 :
- 26,900프랑(레드 골드 38mm), 14,900프랑(티타늄 38mm), 15,500프랑(티타늄 42mm)
-
- 수량 :
- 정규 판매
RIPPLES GOLD
2022년 론칭한 일체형 브레이슬릿 스포츠 워치 리플스는 이제 스피크 마린을 대표하는 모델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스피크 마린은 스틸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으로 다양한 다이얼 컬러를 선보여 왔는데,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는 컬렉션 최초로 골드 케이스 모델을 새롭게 공개했다.
케이스 형태와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스틸 모델과 동일하다. 원형과 사각형을 조합한 ‘라 시티(La City)’ 케이스는 지름 40.30mm, 두께 9.20mm이며, 50m 방수 성능을 갖췄다. 이 케이스는 40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절묘한 비율로 어떤 손목이든 좋은 착용감을 제공한다. 새로운 골드 제품의 케이스는 18K 4N 로즈 골드로 제작했다. 세 가지 금속을 다른 비율로 혼합해(금 75%, 은 9%, 구리 16%) 산뜻하고 섬세한 색조를 구현했다고 한다. 제작 과정에서도 RJC(Responsible Jewellery Council) 인증 업체에서 윤리적으로 가공한 금을 사용했다.
케이스에는 무광 및 유광 마감을 서로 대비시켜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정사각형 베젤은 원형과 정사각형의 이상적인 조합으로, 표면은 새틴 브러싱, 모서리는 유광 폴리싱 처리해 고급스럽다. 시계 이름과도 연결된 다이얼의 수평 물결무늬(Ripples)는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새틴 브러싱 처리했다. 특히 이번 모델에 처음 적용한 골드 브라운 컬러 다이얼이 로즈 골드 케이스의 톤과 잘 어우러진다. 다이얼 중앙의 빅벤 핸즈도 로즈 골드 소재로 제작해 골드 브라운 다이얼 및 스몰 세컨즈의 골드 컬러와 조화를 이룬다.
새로운 리플스 골드는 풀 골드 모델 대신 가죽 스트랩 모델로 선보인다. 아마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 그레이 톤의 데님 모티프를 적용한 송아지 가죽 스트랩이며, 중앙의 유광 골드 링크로 케이스와 스트랩을 연결했다. 스트랩에는 4N 로즈 골드와 티타늄 소재로 제작한 폴딩 클래스프가 체결된다.
-
- 지름 :
- 40.3mm
-
- 두께 :
- 9.2mm
-
- 소재 :
- 4N 로즈 골드
-
-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
- 방수 :
- 50m
-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그레이 데님 모티프를 더한 송아지 가죽 스트랩
-
- 다이얼 :
- 골드 브라운
-
- 무브먼트 :
- 칼리버 SMA03-T
-
- 방식 :
- 셀프와인딩
-
- 기능 :
- 시, 분, 스몰 세컨즈
-
- 시간당 진동수 :
- 28,800vph(4Hz)
-
- 파워리저브 :
- 52시간
-
- 가격 :
- 29,900스위스프랑 (한화 약 5,040만 원)
-
- 수량 :
- 정규 판매
로그인하거나 가입하여 댓글을 남겨주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