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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앤로스는 2023년 대표 모델 BR-03을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했다. 신형 BR-03은 케이스 사이즈를 기존 42mm에서 41mm로 줄였고, 핸즈 비율과 케이스의 일부 디테일을 변경했으며, 54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다. 이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올해는 BR-03의 스켈레톤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모델은 어반 컬렉션의 BR-05 스켈레톤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프로페셔널 컬렉션의 엔트리 스켈레톤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기존 어반 컬렉션의 BR-05 스켈레톤은 내부 부품을 최대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고, 무브먼트에 특별한 디자인 기교를 넣지는 않았다. 반면 이번 BR-03 스켈레톤은 새로운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메인 플레이트 디자인을 X자 형태로 재설계했다. 새로운 BR-03 스켈레톤은 세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데, 3개 모두 스켈레톤 칼리버 BR-CAL.328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날짜 창을 생략한 이 스켈레톤 무브먼트는 브리지와 상판을 새롭게 재설계하여 내부 구조를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상부 브리지는 네 개의 더블 암으로 X자 형태를 구현했고, 각각의 암이 네 개의 베젤 나사 중 하나와 연결되는 구조다. 상판 일부는 얕게 음각으로 파낸 뒤 샌드 블라스트 피니싱을 더했다. 또 54시간 파워리저브로 기존 스켈레톤 무브먼트보다 조금 더 뛰어난 지구력을 보여준다. 

이번 BR-03 스텔레톤은 1개의 정규 모델과 2개의 한정판 모델로 선보인다. BR-03 스켈레톤 블랙 세라믹은 벨앤로스 BR-03의 아이코닉한 3, 6, 9, 12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디자인에 스켈레톤 디자인을 접목했다. 블랙 세라믹 케이스와 어울리도록 무브먼트 위에 스모크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을 올렸고, 그 위에 아플리케 방식으로 인덱스를 부착해 마치 인덱스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멀리서 보면 일반 BR-03 모델 같지만 자세히 보면 스켈레톤 모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마치 스텔스 전투기처럼 블랙 톤으로 은은하게 스켈레톤을 구현한 게 포인트. 인덱스는 블랙 컬러 테두리 안에 화이트 슈퍼 루미노바를 채워 넣어 충분한 발광 효과를 구현했다. 핸즈 역시 기존 BR-03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이며 역시 화이트 슈퍼 루미노바를 채웠다. 블랙 러버 스트랩에는 블랙 PVD 스틸 핀 버클을 조합했고, 블랙 벨크로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한다. 

BR-03 스켈레톤 그레이 스틸 버전은 블랙 세라믹 버전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히 케이스 소재나 다이얼 컬러만 바꾼 것이 아니라 디자인 자체가 아예 다르다. 무브먼트 위에 스모크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대신 메탈 소재의 오픈 워크 다이얼을 올리고, 핸즈와 인덱스역시 메탈 소재의 바 형태로 변경했다. 그레이 스틸 버전의 오픈워크 다이얼은 X자 형태의 무브먼트 플레이트와 거의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디자인했는데, X자 형태를 만드는 암 부분에 경사면을 추가하여 입체감을 부여했다. 투각된 공간으로 주요 부품들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데, 다이얼이 한 겹 더해진 덕분에 조금 더 깊이감이 느껴진다. 시계 전체가 하나로 이어지는 메탈릭 모노 톤도 인상적이다. 스틸 케이스의 메탈 질감이 다이얼의 플랜지, 그리고 오픈워크 다이얼과 무브먼트까지 동일한 톤으로 이어져 마치 한 덩어리의 기계 장치를 보는 느낌이다. 또 각 파츠마다 폴리싱, 새틴 브러싱, 샌드 블라스트 등 여러 피니싱을 교차 편집해 다양하게 빛을 머금고 반사시킨다. 아플리케 방식의 바 인덱스와 시·분침도 빛의 반사를 충분히 고려해 입체적으로 가공했다. 블랙 러버 스트랩에 스틸 핀 버클을 체결했으며, 250개 한정으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BR-03 스켈레톤 룸 세라믹(Lum Ceramic)은 올 블랙 컬러에 화려한 발광 기능을 더했다. 핸즈와 인덱스는 물론, 오픈워크 처리한 블랙 다이얼의 테두리에 그린 컬러 슈퍼 루미노바를 입혀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빛을 발산한다. 마치 SF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미래적인 디자인이다. 또 무브먼트와 다이얼 사이에는 스모크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끼워 넣어서 기계 부품들을 어둠 속에 살짝 숨겨뒀다. 룸 세라믹 버전 역시 그레이 스틸과 마찬가지로 250개 한정 출시되며, 벨앤로스 부티크와 공식 웹사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반영해 BR-05 라인업에 새로운 36mm 모델이 추가되었다. BR-05는 사각 형태의 케이스라서 40mm 모델이라도 실제 체감 사이즈는 꽤 큰 편이다. 36mm 모델은 기존 40mm 모델의 디자인 코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떤 손목에도 최적화된 핏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36mm 출시를 계기로 컬렉션에 여성 유저들의 유입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벨앤로스 어반 컬렉션을 대표하는 BR-05 워치는 상단 베젤을 비롯해 여러 구성요소를 조합해서 네 개의 나사로 조립하는 구조다. 따라서 사이즈가 줄어들면 모든 구성요소들을 다시 설계해야만 한다. 단순히 크기를 줄였을 뿐이지만 이를 구현하려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사실 BR-05 시리즈는 세부 모델에 맞춰 사이즈를 계속 변화시켜 왔다. 3핸즈 데이트 모델은 40mm이지만 GMT 모델은 41mm,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42mm 사이즈다. 

이번 36mm 모델은 보다 작은 모델을 선호하는 남성, 그리고 손목이 가는 여성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특히 손목 위에서의 비율을 더욱 정교하게 조정하여 브레이슬릿이 착용자의 손목 형태에 보다 밀착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케이스 사이즈와 두께에 맞춰 브레이슬릿의 폭과 두께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손목에 감기는 느낌이 꽤 좋은 편이다. 사이즈만큼이나 주목할 것은 두께다. 8.5mm의 케이스 두께는 하이엔드 일체형 브레이슬릿 스포츠 워치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며, 그럼에도 스크루 다운 크라운과 함께 100m의 충분한 방수 성능을 확보했다. 

작고 슬림한 케이스 내부에는 새로운 BR-CAL.329 칼리버를 탑재했다. 2023년 등장한 신형 BR-03에 사용했던 BR-CAL.302-1 칼리버에서 날짜 기능을 생략한 3핸즈 무브먼트로, 54시간의 비교적 긴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새로운 BR-03 36mm 모델은 블랙, 그레이, 아이스 블루, 화이트 머더오브펄의 네 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작은 사이즈, 그것도 개성 있는 일체형 브레이슬릿 워치를 찾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위시리스트에 넣어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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