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OCCA

LM101은 MB&F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무브먼트가 탑재된 모델이기도 하다. 전설적인 독립 시계 제작자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이 디자인과 마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9세기 전통 오뜨 오를로제리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되살려냈다. LM101은 지난 10년간 금, 플래티넘, 팔라듐, 스틸 등 다양한 케이스 소재와 개성적인 다이얼 컬러로 출시되었고, MB&F의 가장 인기 있는 레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시계애호가들은 그동안 LM101의 EVO 에디션 출시를 계속 요청했는데, 마침내 MB&F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그 요청에 응답했다. 

EVO는 레거시 머신에 일상과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기능적 업그레이드를 더하는 서브 라인업으로, 2020년 LM 퍼페추얼 EVO로 시작해, 2022년 LM 스플릿 이스케이프먼트 EVO와 LM 시퀀셜 EVO로 이어졌다. EVO 라인업에는 80m 방수 성능, 스크루다운 크라운, 통합형 러버 스트랩, 그리고 케이스와 무브먼트 사이에 장착된 플렉스링(FlexRing) 충격 흡수 장치 등이 포함된다. 또한 지르코늄, 티타늄 같은 첨단 소재를 사용하고, 어둡게 마감 처리한 무브먼트로 더욱 스포티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공개된 LM101 EVO는 티타늄 케이스로 출시되며, 다이얼 플레이트는 새먼 또는 피콕 그린(공작 녹색) 두 가지 버전이다. 두 컬러 모두 CVD 기법으로 제작되며, 특히 피콕 그린 컬러는 각도에 따라 초록·파랑·보라 빛이 교차하며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새먼 컬러는 MB&F 컬렉션에서 보기 드문 색상으로, 수집가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시계 위에는 블랙 서브다이얼 두 개가 떠 있는 듯 배치되어 있으며, 잘 가공된 원형 테두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시·분은 새롭게 디자인된 화이트 골드 핸즈로 표시하며, 6시 방향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기존 45시간에서 60시간으로 확장되어 스포츠 워치의 성격을 한층 강화했다.

무브먼트의 중앙 심장부에는 지름 14mm 크기의 플라잉 밸런스 휠이 자리한다. 이를 지탱하는 아치형 브리지는 모노 블록 금속 소재를 가공한 다음 오랜 시간 수작업으로 마감되는데, 이번 EVO 버전에서는 더욱 유려하고 세련된 형태로 다듬어졌다. 이스케이프먼트 휠 역시 MB&F 특유의 배틀 액스(battle-axe) 모티프에서 영감을 얻어 재설계되었다.

무브먼트는 스트라우만(Straumann) 더블 헤어스프링(H.모저&씨 그룹에서 제작하는 고급 합금 헤어스프링)과 신뢰성 높은 슬리핑 배럴을 갖춘 수동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다. 새롭게 추가된 플렉스링 충격 흡수 시스템 덕분에 활동적인 착용 환경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앞면의 미래적인 느낌과 달리 뒷면 무브먼트에서는 제네바 스트라이프, 골드 샤통, 블루 스크루 등 전통적 마감을 발견할 수 있다. 

피콕 그린 모델에는 화이트, 새먼 모델에는 그레이 러버 스트랩이 조합되며, 한정판은 아니지만 브랜드 특성상 제작 수량은 연간 수십 점 정도로 제한된다. 

www.mband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