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Clear
검색하기

해밀턴 2026 신제품 프리뷰 행사

새로운 CEO가 들려주는 2026년 로드맵

  • 이상우
  • 2026.03.12
SNS Share
  • Facebook
  • X
  • Kakao
https://www.klocca.com/news/%ed%95%b4%eb%b0%80%ed%84%b4-2026-%ec%8b%a0%ec%a0%9c%ed%92%88-%ed%94%84%eb%a6%ac%eb%b7%b0-%ed%96%89%ec%82%ac/
복사
해밀턴 2026 신제품 프리뷰 행사
Hamilton 2026 New Model Preview

오랜만에 정동길을 걸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니 적벽돌로 지은 오래된 건물 하나가 나타났다. ‘정동 1928 아트센터’. 1928년 완공된 옛 구세군 중앙회관 건물이라고 한다. 굳이 지도를 확인하지 않아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 여기가 해밀턴 행사 장소구나.’

 

프리뷰 행사가 열린 정동 1928 아트센터

그도 그럴 것이 건물 분위기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옛 해밀턴 본사 건물과 비슷했다. 해밀턴은 지난 해 랭커스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브랜드의 뿌리를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 헤리티지를 보여주고자 이곳을 선택한 것 같았다. 심지어 ‘1928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해밀턴이 설립된 ‘1892년’과 같은 4개의 숫자를 공유한다. (이런 의도된 우연이라니!) 여러모로 해밀턴이 신제품을 공개하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천천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 한쪽의 거대한 벽면을 빈티지 소품으로 장식했다.

  • 제품이 전시된 테이블의 자개 무늬도 인상적이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해밀턴

이번 프리뷰 행사는 해밀턴의 2026년 브랜드 전략과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프레젠테이션은 새로운 CEO 프란체스카 플로라 지노키오(Francesca Flora Ginocchio)가 직접 진행했다. 그녀는 지난 해 2025년 10월 해밀턴에 합류해 브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CEO 인터뷰 참고)

새 CEO는 “2025년은 해밀턴에게 매우 성공적인 한 해였다”며 브랜드의 성장세를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해밀턴은 2025년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12% 성장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6년 역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에는 11%, 2월에는 23% 증가해 연초 기준 16%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해밀턴에게 중요한 시장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지노키오 CEO는 “한국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2~3위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2월 기준 약 38% 성장이라는 매우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프란체스카 플로라 지노키오 해밀턴 CEO

해밀턴은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을 크게 네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약 120만 원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 포지션. 
둘째, 카키 컬렉션을 비롯한 강력한 제품 라인업.
셋째, 영화와 게임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텔링.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랜드에 대한 높은 열정을 가진 글로벌 팀이다.

한편 판매 채널 측면에서도 고른 성장을 보였는데, 오프라인 매장은 17%, 온라인 판매는 26% 성장하며, 브랜드의 옴니채널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해밀턴 신제품 프리뷰 행사 현장

영화와 게임, 해밀턴의 핵심 커뮤니케이션

해밀턴은 오래 전부터 영화 산업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왔다. 1932년 영화 <상하이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백 편의 영화에 시계를 제공해 왔다. 단순 협찬 수준이 아니라 제작사와 함께 영화 제작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업해 작품 안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시계를 만든다. 올해도 유명 감독의 작품에 특별한 해밀턴 시계가 등장할 예정이다.

해밀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라인

한편 최근에는 영화를 넘어 게임 산업으로 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노키오 CEO는 “전 세계에는 약 33억 명의 게이머가 있으며 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출시된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 협업 모델이다. 게임 캐릭터 ‘레온’과 ‘그레이스’를 위해 디자인된 두 모델은 캐릭터의 스토리를 반영한 디자인과 디테일을 적용했다. 다이얼의 날개 장식, 총알을 연상시키는 푸셔, 무기를 모티브로 한 핸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모델은 출시 첫날에만 2,265개가 판매되며 큰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해밀턴은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와 2028년까지 장기 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에 이어 2026년에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올해 초 공개된 <레지던트 이블> 협업 모델

순차적으로 등장할 올해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전시 공간에서 올해 초 공개된 해밀턴의 주요 신제품과 올해 순차적으로 발매될 주요 신제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빈티지 레이싱 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 그리고 이번에 <레지던트 이블>과 협업한 ‘판 유럽 바이오해저드’ 한정판도 전시되어 있었다. 판 유럽 바이오해저드는 게임 속 수사관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를 위해 제작된 시계다. 대담한 블랙 다이얼과 단방향 베젤에는 골드 컬러 포인트가 더해졌으며, 크로커다일 패턴 가죽 스트랩에는 독창적인 골드 라인이 적용되어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별도의 전시 공간에서 올해 출시될 시계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엠바고가 걸려 있어서 기사에 직접 소개할 수는 없지만 올해도 카키필드, 재즈마스터, 벤추라 등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에 매력적인 신제품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해밀턴 팬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한편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에는 해밀턴의 앰버서더 다니엘 헤니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시된 시계를 살펴보는 해밀턴 앰버서더 다니엘 헤니

[인터뷰] 해밀턴 CEO가 말하는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
프란체스카 플로라 지노키오(Francesca Flora Ginocchio) 해밀턴 CEO

프란체스카 플로라 지노키오 해밀턴 CEO

최근 해밀턴의 CEO로 취임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025년 10월 해밀턴에 합류했다. 아직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브랜드와는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다. 지난 20년 동안 스와치 그룹에서 일했고, 2004년부터 2014년까지는 이탈리아에서 해밀턴 브랜드 매니저를 맡았다. 당시 이탈리아 시장에서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던 경험은 매우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후 스와치 그룹 내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고, 최근 6년 동안은 스와치 그룹 이탈리아의 카운터 매니저로 일했다. 2019년 말 그룹을 떠난 뒤에는 주얼리 회사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고, 밀라노에서 럭셔리 산업 관련 강의도 했다. 그러던 중 해밀턴 CEO 제안을 받았고, 다시 브랜드로 돌아오게 되었다.

해밀턴 브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해밀턴은 매우 독특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제품 컬렉션이다. 브랜드의 뿌리이자 DNA라고 할 수 있는 카키 컬렉션은 해밀턴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두 번째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해밀턴은 오래전부터 영화 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 왔고, 최근에는 게임 분야까지 확장하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세 번째는 가격 포지셔닝이다. 평균 가격대가 약 120만 원 수준으로, 시계 애호가뿐 아니라 처음 좋은 시계를 찾는 젊은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해밀턴은 미국에서 시작해 현재는 스위스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런 독특한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밀턴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스위스 브랜드로서 해밀턴은 스위스 무브먼트와 높은 정밀도를 갖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파워리저브 무브먼트 같은 기술적 발전도 이러한 기반 덕분에 가능했다. 동시에 해밀턴에는 강한 미국적 정신이 남아 있다. 특히 할리우드와의 연결은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핵심 요소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한 머피 시계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브랜드의 출발지인 랭커스터에 부티크를 열어 이러한 역사적 뿌리를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계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DNA와 핵심 컬렉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동시에 여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올해 선보인 인트라매틱 핸드와인딩 모델은 기존 컬렉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컬러 조합과 브레이슬릿을 적용해 신선함을 더했다. 또 다른 접근 방식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카키 컬렉션에 파워리저브 기능을 도입한 것도 그런 사례다. 또한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해밀턴은 영화 산업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는 해밀턴 역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첫 협업은 1932년 영화 <상하이 익스프레스>였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단순한 제품 협찬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밀턴은 영화 제작진과 협업해 특정 영화에 맞는 시계를 제작하거나, 시대 배경에 맞는 빈티지 시계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영화 속 캐릭터에 어울리는 시계를 찾는 과정 자체가 협업의 핵심이다. 올여름에도 두 편의 영화와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에는 게임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영화 협업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가장 큰 차이는 규모다. 전 세계에서 약 33억 명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는 해밀턴에게 매우 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된다. 게임 협업에서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와 스토리에 맞는 시계를 디자인한다. 예를 들어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해저드) 프로젝트에서는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해 다이얼과 여러 디테일을 설계했다.

해밀턴을 대표하는 가장 아이코닉한 모델은 무엇인가.

카키 컬렉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밀턴을 떠올릴 때 카키를 먼저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컬렉션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며, 올해 새로운 무브먼트를 적용한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빈티지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컬렉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지만 잠재력이 큰 모델이 있다면 무엇인가.

해밀턴의 빈티지 아카이브에는 아직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디자인이 많다. 특히 1920년대 스타일의 시계 디자인은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해밀턴 시계는 무엇인가.

해밀턴에 다시 합류하기 전까지는 카키 킹과 카키 메카니컬이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었다. 특히 카키 메카니컬은 수동 와인딩 시계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최근에는 영화 인터스텔라와 연결된 머피 모델도 매우 마음에 든다. 그래서 두 모델 사이에서 고민하는 편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 시장은 매우 인상적이다. 예전에는 작은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 혹은 세 번째로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세련된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해밀턴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앞으로 해밀턴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게임 협업이 이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는 여성 고객과의 연결이다. 여성들이 남성용 시계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지만, 여성 고객을 위한 스토리텔링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CEO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세계 주요 도시에 몇 개의 플래그십 부티크를 여는 것이 목표다. 또한 빈티지 컬렉션과 여성 컬렉션, 그리고 카키 라인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 마지막으로 매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판매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해밀턴에는 전달해야 할 스토리가 많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그인하거나 가입하여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0
  •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