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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 토릭 프띠 세컨드 뉴 컬러

프라이빗 럭셔리의 진수

  • 김도우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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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news/%ed%8c%8c%eb%a5%b4%eb%af%b8%ec%a7%80%ec%95%84%eb%8b%88-%ed%86%a0%eb%a6%ad-%ed%94%84%eb%9d%a0-%ec%84%b8%ec%bb%a8%eb%93%9c-%eb%89%b4-%ec%bb%ac%eb%9f%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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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 토릭 프띠 세컨드 뉴 컬러
Parmigiani Toric Petite Seconde
Platinum Golden Hour and Rose Gold Dune

파르미지아니가 추구하는 파인 워치메이킹과 프라이빗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 모델, 토릭 컬렉션의 신작이 공개됐다. 2024년 혜성처럼 돌아온 토릭 프띠 세컨드(Toric Petite Seconde). 이름 그대로 프랑스어로 ‘작은 초침’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6시 방향에 초침이 있는 시계를 뜻한다. 흔히 스몰 세컨드라 말하는 모델로 새로운 컬러 두 종류가 추가됐다.

토릭 컬렉션은 브랜드의 창립자 미셸 파르미지아니가 처음 제작한 시계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그 정신을 이어 부활한 새로운 토릭은 핸즈와 인덱스, 다이얼은 물론 기어나 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무브먼트 파트도 솔리드 골드로 제작해, 시계의 거의 모든 소재가 귀금속이다. 덕분에 절대적인 비교로 아주 무거운 시계는 아니지만, 두께도 얇고 가죽 스트랩이 채워진 심플 드레스 워치치고는 의외의 중량감이 느껴진다. 

이런 특성 외에도 2024년 워치스앤원더스에서 토릭이 첫선을 보였을 때 많은 이들에게 토킹 피스로 주목받은 이유가 있다. 작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시계 산업이 호황기에서 침체기로 돌아서며 거의 모든 브랜드가 신제품 발표에 있어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단순 컬러나 소재만 바꾼 변주가 주를 이뤘고, 새로운 무브먼트나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이른바 올-뉴 모델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양식의 무브먼트를 품고, 여전히 럭셔리 스포츠 워치가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에 모습을 드러낸 고전적인 드레스 워치 토릭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게다가 사진으로는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도, 실물을 직접 보고, 손에 올려야만 느껴지는 섬세한 디테일과 뛰어난 만듦새 덕분에 실제로는 굉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이유로 박람회 초반에는 별다른 평가가 없다가, 며칠이 지나자 현장의 기자들과 VIP 고객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워치스앤원더스에서는 그 인기를 이어 콴티엄 퍼페추얼(Quantieme Perpetuel), 영어로 퍼페추얼 캘린더 버전을 발표했고, 이번에는 프띠 세컨드의 새로운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컬렉션을 확장했다. 

신제품들은 언뜻 보면 같은 다이얼 컬러로 착각할 만큼 비슷하지만, 플래티넘 케이스에는 골든 아워(Golden Hour) 컬러 다이얼을, 로즈골드 케이스에는 이보다 한층 어두운 듄(Dune) 컬러를 적용했다. 브랜드 CEO 그리도 테레니가 늘 강조하듯, 이 색상들은 과시가 아닌 부드럽고 개인적이며 의미 있는 표현을 담기 위한 선택이다. 

디테일은 모두 동일하다. 다이얼은 미셸 파르미지아니가 되살린 17세기 전통 기법으로 수제작해 독특한 그레인 질감을 살렸다. 스몰 세컨드와 다이얼 외곽에는 로듐 도금한 골드 인덱스와 같은 톤의 링을 둘러, 더욱 고급스럽고 분명하게 공간을 구분했다. 또한 가장 바깥쪽, 5분 단위 인덱스가 자리한 부분은 안쪽으로 곡면 처리해 어느 각도로 보더라도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케이스 지름은 40.6mm, 두께는 8.8mm이며, 전체적으로 미러 폴리싱 마감을 적용했다. 그리고 브랜드의 시그니처 널링 베젤이 글라스를 감싸고 있다. 케이스는 요즘 유행하는 다운사이징된 콤팩트한 크기는 아니지만, 짧게 뻗은 러그와 인체공학적 곡선 덕분에 손목 위에 올렸을 때의 디자인이나 착용감 모두 좋은 편이다. 

시계를 돌려보면 글라스백을 통해 토릭 컬렉션의 진정한 매력을 완성하는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칼리버 PF780을 감상할 수 있다. 기하학적인 라인을 지닌 골드 플레이트 표면에는 일반적인 제네바 스트라이프 대신 꼬뜨 드 플러리에(Côtes de Fleurier) 패턴을 새겼다. 또 7시 방향 밸런스 브리지와 대칭을 이루는 1시 방향 더블 배럴 사이에는 미셸 파르미지아니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이는 마찬가지로 과거 솔리드 골드로 제작한 핸드와인딩 스플릿 세컨즈 무브먼트 이후 두 번째 사례로, 그만큼 특별한 칼리버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다이얼 컬러에 맞춰 미묘하게 변화를 준 누벅 악어가죽 푼토 아 마노(Punto a Mano) 스트랩이 채워져 있다. 간격이 큰 바느질 땀이 특징이며, 이것도 역시 전통적인 장인의 수작업으로 제작한 최고급 스트랩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고급 컬렉션임에도 불구하고 핀 버클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폴딩 버클을 사용하면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온전히 볼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한 미셸 파르미지아니의 철학이 반영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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