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and’s First Manufacture Movement
2018년 창립한 트릴로베(Trilobe)는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독립 시계 브랜드로, 고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읽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형 디스크로 시·분·초를 표시하고, 나머지 넓은 여백은 섬세한 패턴이나 컬러로 채워 말 그대로 여백의 미를 지닌 디자인이 그들의 시그니처다.
올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 신제품의 그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동안 직접 디자인하거나 설계한 무브먼트를 스위스에서 공급받았으나, 이번 신작은 파리의 공방에서 최초로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 엑스-니일로(X-Nihilo) 칼리버를 탑재했다. 모델명은 트랑트-두(Trente-Deux)로 프랑스어로 숫자 32를 뜻한다. 이는 트릴로베의 워크숍 주소이자, 3년이 넘게 진행한 개발 프로젝트의 코드명이기도 하다.
트랑트-두는 다소 유행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디자인 언어를 따르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지름은 39.5mm, 두께는 10.15mm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한 스포츠 워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당한 편이다. 전면 글라스 주위를 감싼 얇은 베젤은 길다란 직사각형 플루티드 패턴으로 미러 폴리싱한 돌출부와 무광 마감한 홈이 세련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그 아래에는 미들 케이스 위로 한층 더 올린 구조가 있어, 시계를 옆에서 보면 케이스가 크라운 가드까지 3단 계단식으로 설계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9시 방향에는 크라운 가드와 동일한 파트를 배치해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면은 새틴 브러싱으로, 모든 모서리는 미러 폴리싱으로 마감했고, 러그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브레이슬릿은 버클로 갈수록 폭이 줄어드는 테이퍼드 형태다. 브레이슬릿 마감 역시 케이스와 동일하게 곡선형의 H 링크 아니 대문자 I에 가까운 링크는 새틴 브러싱으로, 그 사이 인터링크는 미러 폴리싱으로 포인트를 줬다.
다이얼은 트릴로베의 핵심 컬렉션인 뉘 판타스티크(Nuit Fantastique)와 거의 동일하다. 먼저 다이얼 가장 외곽에 12개 숫자 인덱스가 있는 원형 링이 돌며 시를 표시하고, 다이얼 왼쪽 방향에 쏠린 오프센터 서브다이얼 속에 분과 초 디스크가 돌며 시간을 표시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핸즈처럼 천천히 계속 움직이는 구조로 점핑 아워 시스템은 아니다. 시와 분을 표시한 디스크 링은 오톨도톨한 그레인 마감으로, 초침은 원형이 반복되는 아주라지(Azurage) 패턴에 중앙부는 클루 드 파리 기요셰 등 다양한 디테일을 적용해 보는 맛이 있다. 게다가 전체적인 여백은 브랜드 최초로 초침 디스크 중앙에서부터 퍼져 나가는 방사형 선레이 피니싱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글라스백 속으로 보이는 매뉴팩처 무브먼트 엑스-니일로(X-Nihilo) 칼리버. 첫 인상은 오래된 회중 시계의 무브먼트를 연상시키는 빈티지스러운 감성이 느껴진다. 반원 형태의 텅스텐 로터는 안쪽을 완전히 스켈레톤 가공해 개방성을 강조했고, 직선을 강조한 기어트레인 브리지와 밸런스 브리지 덕분에 예스러운 감성이 충만하다. 또한 전체적으로 5N 골드 처리해 컬러는 통일했지만, 브리지의 새틴 피니싱, 로터와 무브먼트 안쪽 플레이트의 고전적인 그레인 마감, 모서리의 앙글라주, 나사의 미러 폴리싱 등 다양한 질감을 혼용해 심플하면서도 트릴로베만의 개성적인 느낌을 완성해냈다. 지름 35.2mm, 두께 7mm로 비교적 얇은 이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는 42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특히 브리지에 새겨진 파리-프랑스(Paris-France)는 기계식 무브먼트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단어라 더욱 신선하다.
트릴로베의 신작 트랑트-두는 블랙과 블루 두 가지 컬러로 먼저 선보이며, 세금 미포함 가격으로 16,500유로(약 2,700만원)에 발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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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39.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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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0.1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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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스테인리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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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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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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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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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선레이 블루와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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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매뉴팩처 엑스-니일로(X-Nihilo) 칼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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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셀프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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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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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8,800v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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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4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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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세금 별도 16,500유로(약 2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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