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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샤이킨 화이트 래빗

이상한 시계 나라의 샤이킨

  • 이상우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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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news/%ec%bd%98%ec%8a%a4%ed%83%84%ed%8b%b4-%ec%83%a4%ec%9d%b4%ed%82%a8-%ed%99%94%ec%9d%b4%ed%8a%b8-%eb%9e%98%eb%b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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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샤이킨 화이트 래빗
Konstantin Chaykin White Rabbit

다가오는 12월 13일, 취리히의 이니첸(Ineichen) 경매하우스에서 콘스탄틴 샤이킨(Konstantin Chaykin)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 ‘화이트 래빗(White Rabbit)’이 처음으로 공개 경매에 등장한다. 2025년에 공개된 화이트 래빗은 총 16가지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작품으로, 샤이킨의 조디악 시리즈 중 하나다. 샤이킨은 중국 토끼의 상징을 그대로 쓰는 대신, 시간을 향해 초조하게 뛰어다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화이트 래빗’으로 재해석하여, 문학·시간·시계를 하나의 구조로 엮어냈다. 

시계 앞면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브랜드의 전형적인 리스트몬 컬렉션이다. 두 개의 붉은 눈으로 시와 분을 표시하고 입으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표현했다. 상단의 러그를 토끼의 귀처럼 표현한 것도 재밌다. 

하지만 토끼의 뒤통수(?)에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비롯한 여러 기능이 숨어 있다. 화이트 래빗은 콘스탄틴 샤이킨의 첫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이자 러시아 시계 역사상 최초의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다. 역회전을 방지하는 트랜스미션과 위험 시간대에도 안전하게 조정 가능한 ‘세이프 코렉션 시스템’을 갖춰 실사용 안정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일출/일몰 표시, 낮/밤 길이 표시, 데드비트 세컨드, 오전/오후 인디케이터, 조디악 사인, 서스펜디드 타임 등 여러 기능들이 함께 담겨 있다. 

특히 서스펜디드 타임은 이 시계의 문학적 콘셉트를 반영한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왼쪽 푸셔를 누르면 두 개의 ‘눈동자 디스크’가 동시에 6시 방향으로 이동하며, 시계의 모든 시간이 마치 정지한 듯한 효과를 연출한다. 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7장의 ‘영원한 티타임’을 구현한 것으로, 문학적 판타지를 기계식 구조로 치환하는 샤이킨의 ‘시적 메커니즘’을 잘 보여준다. 

 

이 시계에 사용된 칼리버 K.34-1은 샤이킨의 최고 작품 중 하나다. 특히 예술적인 형태의 브리지와 퍼페추얼 캘린더 레버가 있는 대칭형 천문 모듈은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한다. 시계의 총 부품 수는 691개. 특히 169개의 부품이 사용된 가변형 양면 케이스는 마치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것처럼 손목시계와 회중시계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 또한 소설에서 화이트 래빗이 회중시계를 들고 뛰어다니는 것을 반영한 설정이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시계뿐만 아니라 샤이킨 본인이 직접 그린 원화 작품 ‘A Mad Horological Party’가 함께 출품될 예정이며, 경매를 앞두고 두바이 워치 위크 기간에 전시되기도 했다. 독립시계 제작자 콘스탄틴 샤이킨은 최근 회화 쪽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어릴 때부터 재능 있는 시각예술가였던 그는 정식 화가 교육을 포기하고 시계 제작 기술을 연마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며, 샤이킨이 직접 그린 시계 콘셉트 원화 스케치는 2022년부터 경매에 나와 있다. 

이번에 출품된 ‘A Mad Horological Party’는 화이트 래빗 프로젝트의 탄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품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7장 ‘A Mad Tea-Party’를 모티프로 삼았다. 그림 속의 샤이킨은 직접 작업대 앞에 앉아 화이트 래빗을 조립하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기계 장치로 재해석된 앨리스, 모자장수, 도도새 등이 등장한다. 이 그림은 ‘알레고리적 자화상’이라는 서양미술사의 전통을 잇는 작품으로, 작가 자신을 상상적 세계의 중심에 배치하고,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세계를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화이트 래빗의 퍼페추얼 캘린더 부품에서 영감을 얻는 등 시계와 회화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샤이킨의 시계와 회화 작품은 각각 별도로 출품되지만,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컬렉터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화이트 래빗은 이미 출시 전 모든 수량이 완판되었으며, 소매 판매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모델이기도 하다. 독립시계 제작자의 시계와 원화가 함께 출품되는 이번 경매 이벤트는 문학, 미술, 시계가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멋진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세 정보
  • 크기 :
    42mm
  • 두께 :
    18mm
  • 소재 :
    티타늄
  • 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20m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전용 가죽 스트랩
  • 다이얼 :
    3가지 기요셰 장식 전면 다이얼, 샌드 블라스트 마감 후면 다이얼
  • 무브먼트 :
    칼리버 K.34-1
  • 방식 :
    매뉴얼 와인딩
  • 기능 :
    시, 분,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조커, 영구 달력, 데드비트 세컨드, 정지 시간 기능 등 16가지 컴플리케이션
  • 시간당 진동수 :
    21,600vph
  • 파워리저브 :
    약 90시간
  • 가격 :
    공개 경매 예정
  • 수량 :
    4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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