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 워치 데이즈 2025에서 공개된 UR-150 블루 스콜피온(UR-150 Blue Scorpion)은 우르베르크(URWERK) 특유의 반항적 태도와 기계적 예술성을 집약한 모델이다. 다이얼 위에서는 시간이 바뀔 때마다 마치 카드가 섞여서 재배치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긴장이 연출된다. 이 변화는 1/100초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간의 눈으로는 거의 감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속도와 긴장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마치 유리 아래에서 꿈틀대는 전갈의 독침처럼.
전갈이 활동하는 곳에는 3개의 시간 위성(Hour satellite)과 이를 지탱하는 플라잉 카루셀(Flying carousel)이 있다. 현재 시간을 가리키는 위성은 레트로그레이드 핸드와 함께 0분에서 60분까지 이동하고, 정각이 되면 핸드는 순간적으로 240°를 되돌아간다. 동시에 세 개의 위성은 270° 회전하여 다음 시간을 준비한다. 다이얼은 매우 짧은 시간에 재구성되고, 사용자의 눈앞에서 전혀 새로운 장면을 펼쳐낸다.
이 극적인 장면은 단순히 무브먼트의 힘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UR-150은 오토마타에서 차용한 캠과 랙 메커니즘, 그리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속도 조절 장치(Speed governor)를 함께 채택했다. 이 장치들은 에너지를 분배하고 균형을 잡으며, 혼돈으로 치닫는 듯한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제어한다. 또한 위성은 착용자를 향해 10° 정도 기울어져 있으며, 이는 제작 난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가독성을 극대화한다.
UR-150의 레트로그레이드 핸드는 일반적인 분침과 완전히 다른 비주얼과 움직임을 갖추고 있다. 이 메인 핸드는 위성을 액자처럼 감싸며 함께 이동한다. 60분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고, 새로운 위성과 포개지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금속 스켈레톤 암(Arm)은 궤적을 정의하고 점프를 동기화하는 동시에 위성의 회전을 위한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우르베르크의 펠릭스 바움가르트너(Felix Baumgartner)가 언급했듯이 “진정한 복잡성은 부품의 수가 아니라, 힘과 관성, 그리고 유연함이 완벽하게 맞물려 흐르도록 설계하는 데 있다.” 우르베르크는 이러한 철학 아래 스프링과 기어트레인 모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조율했다.
독침으로 찌를 것 같은 강렬한 이름이지만 외관은 부드러운 편이다.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케이스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케이스는 부드럽게 러버 스트랩으로 연결된다. 손목 위에 안정감 있게 안착하는 인체공학적 디자인 속에, 마치 전갈의 독침처럼 긴장된 메커니즘이 숨어 있는 것이다.
동심원으로 퍼져나가는 케이스 피니싱이 인상적이며, 러버 스트랩의 중층적인 조형미도 멋지다. 케이스는 4개의 나사로 고정하는데, 그 중 하나에는 깨알같이 ‘UR’ 브랜드 로고를 새겼다. 이렇게 매력적인 시간의 독침이라면 얼마든지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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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 :
- 42.5mm X 5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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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4.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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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스틸(케이스 미들), 5등급 티타늄(케이스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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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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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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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블루 하이브리드 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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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스켈레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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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칼리버 UR-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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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셀프와인딩(더블 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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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새틀라이트 시간, 레트로그레이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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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8,800v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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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약 4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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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90,000스위스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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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50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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