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Clear
검색하기

우르베르크 UR-10 스페이스미터

브랜드의 정신을 간직한 변종

  • 이재섭
  • 2025.10.21
SNS Share
  • Facebook
  • X
  • Kakao
https://www.klocca.com/news/%ec%9a%b0%eb%a5%b4%eb%b2%a0%eb%a5%b4%ed%81%ac-ur-10-%ec%8a%a4%ed%8e%98%ec%9d%b4%ec%8a%a4%eb%af%b8%ed%84%b0/
복사
우르베르크 UR-10 스페이스미터
Urwerk UR-10 Spacemeter

우르베르크(Urwerk)UR-10 스페이스미터(UR-10 Spacemeter)를 출시했다. 우르베르크의 핵심 가치와 신념에 충실하면서도 이제껏 우르베르크가 선보였던 결과물과는 다소 결이 다른 이 역설적인 시계는 스페셜 프로젝트(Special projects) 컬렉션의 일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제라드 바움가트너가 복원한 구스타브 산도즈의 괘종 시계.

우르베르크의 공동 창립자인 펠릭스 바움가트너의 가문은 이 시계의 탄생에 기여했다. 앤틱 워치 복원가로 활동했던 펠릭스 바움가트너의 아버지 제라드 바움가트너는 1996년 구스타브 산도즈의 서명이 들어간 독특한 괘종 시계를 구입했다. 구스타브 산도즈는 1874년부터 프랑스 왕실과 왕립 해군에 의해 공식 시계 제작자로 임명되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괘종 시계에는 시간 표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한 서브 다이얼과 너무 빠르게 흔들리는 진자가 있었다. 제라드 바움가트너는 끈질긴 연구 끝에 그것이 지구의 자전을 측정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냈다. 3개의 서로 다른 시간의 척도로 지구의 이동 거리를 보여주는 장치였던 것이다. 복원을 마친 제라드 바움가트너는 괘종 시계를 아들에게 넘겨주었다. 펠릭스 바움가트너는 “아버지는 나에게 일반적인 바늘이 있지만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 오래된 시계를 주셨다. 마틴 프레이와 함께 바늘이 없는 전형적이지 않은 시계를 만드는 나에게 말이다. 이 시계는 고전 시계학에 대한 아버지의 헌신과 파격을 추구하는 우르베르크 탐구 정신을 잇는 다리가 됐다. 이것이 바로 지구의 움직임을 킬로미터로 표현한 최초의 크로노미터 UR-10의 기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르베르크의 아트 디렉터이자 공동 창립자인 마틴 프레이는 “시간과 공간은 실체는 동일하다. UR-10은 시간에 얽매인 존재이자 우주를 끊임없이 여행하는 지구라는 행성의 승객과 같은 인간의 두 가지 특성을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UR-10 스페이스미터는 3개의 서브 다이얼을 갖고 있다. 언뜻 레귤레이터나 크로노그래프 또는 캘린더 워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3개의 서브 다이얼은 보통의 시계처럼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대신 지구가 이동하는 거리를 계산한다. 이제껏 어느 시계 제작자나 브랜드도 이러한 기능을 구현한 적은 없다. 지구(EARTH)라고 적힌 2시 방향의 다이얼은 매일 지구가 자전하는 거리를 측정한다. 눈금 하나는 500m에 해당하며 총 10km까지 잴 수 있다. 바늘이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22초다(주: 적도에서 측정한 지구의 자전 속도는 시속 1674.36km다. 따라서, 지구가 10km 이동하는데 대략 22초가 걸린다). 태양(SUN)이 적힌 4시 방향의 다이얼은 지구가 태양의 궤도를 따라 공전하는 거리를 1,000km까지 계산한다. 바늘은 34초에 한 바퀴 회전한다(주: 지구의 공전 속도는 약 초속 29.76km다. 따라서, 1000km를 회전하는데 대략 34초가 걸린다). 마지막으로 궤도(ORBIT)이라고 적힌 9시 방향의 다이얼은 지구와 태양의 궤도를 결합하여 1,000km의 자전 거리와 64,000km의 공전 거리를 하나의 바늘로 표시한다. 바늘이 한 바퀴 회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6분이다(주: 1,000km의 자전 거리와 64,000km의 공전 거리를 모두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5분50초 정도로, 바늘로 구현하기 위해 36분으로 설정했다). 

이전
다음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케이스백) 및 티타늄(상단)으로 제작한 케이스의 길이는 44mm, 폭은 45.4mm, 사파이어크리스털 글라스를 제외한 두께는 7.13mm다. 우르베르크가 제작한 시계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케이스는 좌우 대칭을 고려해 설계했으며, 크라운은 12시 방향에 자리한다. 상단 케이스와 케이스백은 측면에서 나사로 고정한다. 이는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시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방수는 30m다. 볼록하게 솟은 다이얼은 서큘러 그레이닝으로 결을 살리고 블랙 또는 그레이 PVD 코팅 처리했다. 슈퍼루미노바를 칠한 주사기 모양의 바늘은 블랙 또는 그레이 PVD 코팅 처리했다. 다이얼과 바늘은 우르베르크가 직접 제작하고 마감했다. 케이스백에서 볼 수 있는 빨간색 포인터는 24시간 스케일을 따라 지구의 자전을 반영한다. 아울러 하루에 지구가 자전한 거리(40,075km)와 공전(2,572,992km)한 거리가 적혀 있다. 자전은 시계 방향으로, 공전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읽어가며 가늠할 수 있다. 케이스에서 버클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일체형 브레이슬릿은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으로 제작했다. 

행성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까다로운 계산 및 기술과 디자인을 충족하기 위해 우르베르크는 보셰 매뉴팩처와 공동으로 UR-10 스페이스미터를 위한 전용 무브먼트 칼리버 UR-10.01을 개발했다. 복잡한 모듈에는 무게가 0.015g, 0.009 그램에 불과한 톱니바퀴를 사용했다. 스켈레톤 가공한 이 톱니바퀴들은 LIGA 공법으로 완성했다. 특허를 취득한 더블 플로우 터빈(Double Flow Turbine)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두 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한다. 겹쳐진 두 프로펠러는 두 블레이드 사이에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로터의 회전 속도를 늦추고 셀프와인딩 메커니즘을 보호한다. 단방향 와인딩의 경우 로터가 와인딩과 관계없는 방향으로 너무 빠르게 회전하면 부품에 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UR-10 스페이스미터는 그레이와 블랙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각각 25개씩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7만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2,500만원)이다. 

상세 정보
  • 크기 :
    45.4mm X 44mm
  • 두께 :
    7.13mm(유리 제외)
  • 소재 :
    티타늄, 스테인리스 스틸
  • 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30m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티타늄 브레이슬릿, 티타늄 폴딩 버클
  • 다이얼 :
    그레이, 블랙
  • 무브먼트 :
    UR-10.01
  • 방식 :
    셀프와인딩
  • 기능 :
    시, 분, 초, 지구 자전 거리, 지구 공전 거리, 24시간 인디케이터
  • 시간당 진동수 :
    28,800vph(4Hz)
  • 파워리저브 :
    43시간
  • 가격 :
    70,000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 2,500만원)
  • 수량 :
    25개(그레이), 25개(블랙)

로그인하거나 가입하여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0
  •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