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드(Chopard)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복잡한 차이밍 워치를 출시했다. L.U.C 그랜드 스트라이크(L.U.C Grand Strike)는 매뉴팩처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쇼파드가 자사의 차이밍 워치 제조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쇼파드가 자체 제작한 이 시계는 그랑 소네리, 쁘띠 소네리, 미닛 리피터를 결합했다. 쇼파드가 개발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공을 이용한 청명한 소리는 그대로다. 연구 개발 기간만 11,000시간이 소요됐을 만큼 쇼파드는 L.U.C 그랜드 스트라이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차이밍 워치를 정복하기 위한 쇼파드의 여정은 지난 2006년에 시작했다. 그해 쇼파드는 L.U.C 스트라이크 원을 선보였고, 2016년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공을 도입한 L.U.C 풀 스트라이크를 공개했다. 이 시계는 다음해에 열린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애귀유 도르(Aiguille d’Or)를 수상한 바 있다.
10개의 특허(이 중 5개는 L.U.C 그랜드 스트라이크를 위해 특별히 개발) 받은 기술을 적용한 L.U.C 그랜드 스트라이크는 차이밍 워치의 정점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제네바 홀마크와 COSC 인증을 모두 획득하며 기계식 시계가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L.U.C 그랜드 스트라이크가 쁘띠 소네리 모드에서 COSC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쁘띠 소네리 모드에서는 그랑 소네리 모드에서와 달리 시간을 알리는 낮은 음을 연주하지 않기 위해 차이밍 메커니즘을 정지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브먼트의 작동을 의도적으로 제어하는데, 이는 추가적인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는 파워리저브가 단축되고, 정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쁘띠 소네리 모드를 활성화하지 않고 무브먼트만을 대상으로 COSC 인증을 획득할 수도 있었겠지만 쇼파드는 애써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이다. 시계 제작에 관해서라면 타협하지 않는 쇼파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686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핸드와인딩 칼리버 LUC 08.03-L는 보기만해도 아찔한 복잡함과 아름다운 수공 마감의 예술을 드러낸다. 무브먼트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저먼 실버로 제작했으며, 각각의 부품은 제네바 홀마크의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여 정성스럽게 마감했다. 시계에 사용한 2개의 배럴은 각각 무브먼트와 차이밍 메커니즘 구동을 담당한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70시간이다. 그랑 소네리 모드에서는 12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스톱 세컨즈 기능이 있어 시간을 맞추기도 용이하다.
20년에 걸친 차이밍 노하우와 10년간 갈고 닦은 사파이어 모노블록 기술을 담고 있다. 쇼파드는 아름다운 선율을 위해 제네바 공과대학교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독점적인 차이밍 메커니즘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먼저, 모노블록 구조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공이 때리면 다이얼 크리스털과 함께 진동하여 소리를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다. 아울러 사각형 단면을 가진 공은 해머와 넓은 면적으로 접촉하여 음파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다른 차이밍 워치와 마찬가지로 낮은 음은 시를, 높은 음은 분을 알린다. 높은 음과 낮은 음이 번갈아 가며 울리면 15분 단위 시간을 알 수 있다. 그랑 소네리 모드에서는 매시 정각마다 시간을, 15분 마다 시간과 15분 단위 시간을 알려준다. 쁘띠 소네리 모드에서는 매시 정각마다 시간을, 15분 마다 15분 단위 시간을 알려준다. 무음 모드에서는 매시 정각과 15분이 되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미닛 리피터는 현재 시간을 알려준다. 스트라이킹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이밍 메커니즘과 관련된 34개의 부품이 0.3초 이내에 작동할 준비를 마친다. 수작업으로 조정한 22개의 스프링이 작동 순서를 정확하게 제어한다. 파워리저브가 부족할 경우 차이밍 메커니즘은 자동으로 비활성화되어 오작동을 방지한다.
윤리적으로 제작한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지름은 43mm, 두께는 14.08mm로 놀라운 기능을 담고 있는 시계 치고는 그리 크지 않다. 다시 말해, 실 사용자들은 큰 부담 없이 손목에 소리를 내는 악기를 착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L.U.C 로고로 장식한 크라운에는 미닛 리피터 작동을 위한 푸시 버튼을 내장했다. 크라운 바로 위로는 슬라이딩 셀렉터 스위치가 자리한다. 이 스위치를 눌러 그랑 소네리(G), 쁘띠 소네리(P), 무음(S)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브러시드 가공으로 결을 살린 케이스는 폴리시드 가공한 베젤 및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과 어울리며 눈부신 빛을 발산한다. 시계를 뒤집으면 케이스를 빈틈없이 채운 정교한 무브먼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무브먼트 구조를 훤히 드러내는 전면에서는 각양각색인 부품의 앙상블을 감상할 수 있다. 12시 방향에는 소네리 모드 인디케이터가, 바로 옆 2시 방향에는 무브먼트와 차임 메커니즘의 잔여 동력을 표시하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위치한다. 10시 방향의 미러 폴리싱한 두 개의 해머는 다이얼과 한 몸을 이루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공을 때려 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해머 아래로는 차이밍 메커니즘의 템포를 조절하는 거버너 혹은 레귤레이터가 보인다. 끝으로 6시 방향에는 피날레를 장식하는 1분 투르비용이 있다.
쇼파드는 5년간의 사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L.U.C 그랜드 스트라이크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시험했다. 3개월 동안 62,400번의 소네리 작동, 3,000번의 미닛 리피터 작동을 테스트했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사파이어 크리스털 공은 50만번 넘게 해머와 부딪혀야 했다.
쇼파드 L.U.C 그랜드 스트라이크는 1년에 2개 정도만 생산될 예정이다. 이토록 수량이 제한적인 이유는 이 시계의 복잡함과 쇼파드의 높은 기준 때문이다. 가격은 78만스위스프랑(한화 약 14억236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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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4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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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4.0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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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에티컬 화이트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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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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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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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그레이 또는 다크 블루 앨리게이터 악어 가죽 스트랩, 에티컬 화이트 골드 폴딩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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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오픈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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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L.U.C 08.0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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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핸드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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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무브먼트 및 차이밍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그랑 소네리, 쁘띠 소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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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8,800vph(4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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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70시간, 12시간(그랑 소네리 모드 활성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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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78만스위스프랑(한화 약 14억23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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