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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드 워치메이킹 클래스 및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국내 최초로 진행한 마스터 클래스

  • 김도우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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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news/%ec%87%bc%ed%8c%8c%eb%93%9c-%ec%9b%8c%ec%b9%98%eb%a9%94%ec%9d%b4%ed%82%b9-%ed%81%b4%eb%9e%98%ec%8a%a4-%eb%b0%8f-%ec%8b%a0%ec%a0%9c%ed%92%88-%ed%94%84%eb%a0%88%ec%a0%a0%ed%85%8c%ec%9d%b4%ec%8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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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드 워치메이킹 클래스 및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Chopard Watchmaking Class and 2025 Novelties Presentation
한국에서 처음 진행한 워치메이킹 체험, 마스터 클래스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쇼파드(Chopard)가 지난 6월 2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커뮤니티라운지에서 무브먼트를 직접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를 국내 최초로 개최했다. 워낙 고가에 소량 생산하는 브랜드 특성상 한국에서는 유례없는 행사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본사의 워치메이커와 홍콩의 고객 서비스팀까지 내한해 국내 시계 애호가 및 언론 관계자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간단한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스터 클래스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준비된 워치메이킹 전용 책상에 앉아 도구를 들고 본격적으로 기계식 무브먼트의 분해를 시작했다. 이날 실습에 사용한 무브먼트는 쇼파드의 핸드와인딩 칼리버 L.U.C 63.03-C다. 2010년 제네바 시계 학교와 함께 개발한 칼리버로, 스몰 세컨즈를 갖춘 가장 기본적인 기능에 아름답게 곡선 분할한 브리지가 특징이다. 지금도 쇼파드 컬렉션은 물론 제네바 시계 학교의 졸업생들은 미완성 상태의 칼리버 L.U.C 06.01-L을 제공받아 직접 장식한 후 졸업 시계를 제작하고 있다.

이쯤 되면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마스터 클래스에서 사용한 무브먼트는 최고급 마감의 인증이라 할 수 있는 제네바 실을 받은 버전은 아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무브먼트의 기본이자 고급 시계의 기준점인 꼬뜨 드 제네바 (Côtes de Genève), 앙글라주(Anglage), 페를라주(Perlage)까지 모든 마감이 뛰어난 수준으로 들어가 있고, 우아한 스완낵 레귤레이터까지 갖춰 실습으로 사용하기엔 너무나도 과분한 칼리버다. 이런 실제품과 유사한 마감이 없는 경우 대부분 구조만을 파악할 수 있는데 비해, 나사를 풀고 브리지와 기어를 하나하나 들어낼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마감한 무브먼트 덕분에 고급 기계식 시계의 진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약 38mm의 대형 칼리버라 실습에는 더욱 안성맞춤이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대부분의 워치메이킹 클래스가 시간과 난이도 조절의 문제로 간단한 브리지 탈부착만 진행하는데 비해, 이번 쇼파드의 마스터 클래스는 무브먼트 완조립 상태에서 배럴은 물론 밸런스 스프링 브리지와 이스케이프먼트 파트까지 모두 탈거 후 재조립하는 심도 있는 과정이었다. 

2025 노벨티 프레젠테이션

이어서 롯데월드타워 2층에 위치한 쇼파드 부티크에서는 올해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올해 워치스 앤 앤더스를 현장에서 참가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스위스 본사의 세일즈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진행했으며, 소량의 한정판부터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제품을 준비해 충실한 터치 앤 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어서 부티크에서 만난 대표적인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L.U.C. 콰트로 스피릿 25
L.U.C Quattro Spirit 25

쇼파드 컬렉션 중에서도 창립자의 이름을 딴 L.U.C 무브먼트 매뉴팩처에서 제조하는 L.U.C 모델은 최고급 기계식 시계의 진수를 보여준다. 최고 수준의 마감과 함께 설계나 기능면에서도 특별한 경우가 많다. L.U.C 콰트로 스피릿 25는 이름 그대로 매뉴팩처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등장한 모델로 중앙에는 분을 표시하는 한 개의 핸즈만 존재하고, 6시 방향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방식의 점핑 아워 창을 갖췄다. 여기에 탑재한 칼리버 L.U.C 98-06-L은 무려 네 개의 배럴을 통해 192시간(8일)의 엄청난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쇼파드의 차세대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다.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고전적인 디자인에 제네바 실 인증을 받은 뛰어난 마감과 롱 파워리저브임에도 불구하고 28,800vph(4Hz)의 비교적 높은 진동수의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이번 신제품은 L.U.C 콰트로 스피릿 25를 베이스로 변형한 메티에 다르(Metier d’Art) 버전. 다이얼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보이는 전통적인 밀집 상감 기법(Straw Marquetry)으로 제작했다. 마치 벌집처럼 보이는 육각형 조각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호밀 짚을 엄선해 염색한 후, 각 가닥을 하나하나 쪼개 납작하게 펴서 재단했다. 이를 서로 다른 방향과 색감으로 배치해 기존 어떤 시계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다이얼을 완성해냈다. 사진 속 모델은 먼저 선보인 그린 버전에 이어 발표한 올리브-브라운 컬러다. 

L.U.C 풀 스트라이크 레버레이션
L.U.C Full Strike Revelation

쇼파드 워치 컬렉션의 기함. 브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획기적인 차임 시스템을 갖춘 미니트 리피터다. 2016년 첫 발표 후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오픈워크 다이얼과 옐로우 골드 케이스를 갖췄다. 가장 큰 특징은 시계 전면부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와 일체형으로 제작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공이다. 따라서 해머가 공을 때리면 울려 퍼지는 소리가 케이스를 지나지 않고 글라스를 통해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미니트 리피터에 비해 훨씬 크고 풍부한 울림을 선사한다. 실제로 일반적인 미니트 리피터는 소리가 생각보다 많이 작다. 따라서 시연할 때는 굉장히 조용한 공간이 필요한데, L.U.C 풀 스트라이크는 필자가 직접 들어본 리피터 중에서도 손꼽히는 큰 소리를 자랑했다. 복잡하고 메커니컬한 매력을 물씬 풍기는 전면부와 함께 시계를 돌려보면 굉장히 클래식한 마감의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20개 한정 생산품이다. 

L.U.C 콰트로 마크 IV
L.U.C Quattro Mark IV

기계식 시계의 기본이자 가장 고전적인 스타일의 드레스 워치다. 지름 39mm, 두께 10.4mm의 케이스는 새롭게 디자인한 바시네(Bassiné) 스타일이다. 프랑스어로 대야, 큰 물통을 뜻하는데 19세기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에 걸맞게 베젤을 케이스백보다 넓은 형태로 설계해 한층 더 둥글고 매끄러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러그는 별도로 제작한 후, 용접해 부착했다. 이러한 용접 러그(Welded Lugs)는 고급 시계 제작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기술 중 하나로, 상대적인 비용은 높지만 복잡한 디테일과 유기적인 형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식이다. 

로즈 골드 모델은 딥 블루 다이얼, 플래티넘 모델은 스카이 블루 다이얼와 매치했으며 황동 소재를 베이스로 마치 서리가 낀 듯한 불규칙한 질감의 프로스티드 마감을 더해 시각적 깊이를 더했다. 또한, 쇼파드의 다른 플래티넘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플래티넘 버전에는 6시 방향 러그 사이에 L.U.C 컬렉션의 공식 상징인 벌 문양이 새겨져 있다. 무브먼트는 COSC 인증과 제네바 실을 모두 획득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L.U.C 98.09-L을 탑재했다. L.U.C 콰트로 스피릿 25와 형제 무브먼트로 동일하게 192시간의 롱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L.U.C 루나 원 & L.U.C 플라잉 T 트윈 퍼페추얼
L.U.C Lunar One & L.U.C Flying T Twin Perpetual

L.U.C 컬렉션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들이 새로운 컬러를 입었다. 게다가 앞서 L.U.C 콰트로 마크 IV에 적용한 바시네 케이스로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훨씬 작은 크기로 만나볼 수 있다. L.U.C 루나 원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핸드 기요셰로 방사형 패턴을 새긴 새먼 컬러 다이얼이다. 퍼페추얼 캘린더를 기반으로 다이얼 12시 방향 빅데이트와 6시 방향 오비탈 더블 문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특히 일반적인 문페이즈와 달리 달의 위상만이 아니라 디스크 전체가 회전해 122년에 단 하루의 오차로 정밀한 달의 궤도를 표현하는 기능은 지금까지도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 중에서 유일하다. 특히 재설계된 케이스는 지름 40.5mm, 두게 11.63mm로 전작(지름 43mm, 두께 11.47mm)보다 훨씬 작아졌다. 무브먼트는 쇼파드의 자랑이자 L.U.C 매뉴팩처의 시작인 마이크로 로터 칼리버를 베이스로 제작한 L.U.C 96.13-L로 6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COSC 인증과 제네바 실을 모두 받았다. 

L.U.C 플라잉 T 트윈 퍼페추얼은 빅 데이트를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에 플라잉 투르비용을 결합했다. 미니트 리피터와 함께 쇼파드 컬렉션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L.U.C 루나 원과 마찬가지로 방사형 핸드 기요셰 패턴 다이얼이며, 옐로우 골드에 포레스트 그린 컬러를 적용했다. 케이스는 역시 올해 쇼파드 시계의 가장 큰 변화인 바시네 디자인을 적용해 더욱 우아한 비율을 보여준다. 그리고 2013년 발표한 양방향 투르비용 브리지를 지닌 L.U.C 퍼페추얼 T 모델과 달리 이번에는 다이얼 6시 방향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라잉 투르비용 덕분에 더욱 신비롭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자아낸다. 

알파인 이글 41 XP CS 플래티넘
Alpine Eagle 41 XP CS Platinum

2019년 첫 론칭한 알파인 이글은 시계 시장에 전례 없이 크게 유행한 케이스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갖춘, 일명 ‘럭셔리 스포츠 워치’ 스타일로 이제 쇼파드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다양한 기능과 컬러를 추가하며 컬렉션의 폭을 넓혀 왔는데 올해는 알파인 이글 최초로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한 신제품이 등장했다. 플래티넘은 밀도가 매우 높은 금속이다. 덕분에 스틸이나 골드보다 묵직하지만 그만큼 흠집에 강하고, 특유의 깊고 고급스러운 반사광으로 브랜드를 막론하고 가장 고귀한 소재로 손꼽힌다. 

새로운 알파인 이글 41 XP CS 플래티넘은 이름으로 스펙이 유추 가능하다. XP는 ‘매우 얇은(Extra-plat)’ 케이스를 의미하며, CS(Central Seconds)는 중앙 초침을 사용했음을 뜻한다. 다이얼은 알파인 빙하에서 영감(Shades of Ice)을 얻은 블루 그러데이션 컬러다.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점점 짙어지는 컬러 변화가 독수리 홍채를 모티프로 한 고유의 질감과 잘 어우러져 시계의 개성을 한층 강조한다. 또한, 브레이슬릿의 디자인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버클쪽으로 갈수록 폭이 얇아지는 테이퍼드 스타일로 더욱 우아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해준다. 무브먼트는 두께가 3.3mm에 불과한 울트라신 핸드와인딩 칼리버 L.U.C 96.42-L이다. 케이스와 맞춰 플래티넘으로 제작한 마이크로 로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트윈 배럴 구조로 65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물론 제네바 실 인증과 COSC 인증을 모두 받아 아름다움과 뛰어난 정확도까지 모두 갖췄다. 

알파인 이글 플라잉 투르비용
Alpine Eagle Flying Tourbillon

2022년 첫 선을 보인 알파인 이글 플라잉 투르비용의 최신작. 케이스는 쇼파드의 핵심 가치인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는 루센트 스틸이다. 이는 일반적인 시계 소재로 사용하는 316L 스테인리스스틸보다 경도가 높고, 더 빛나는 광채를 지녀 주목을 받았는데, 더 중요한 사실은 원자재의 80%가량을 재활용 스틸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재활용 원자재 비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신제품의 핵심인 다이얼은 청량한 하늘색인 론 블루(Rhône Blue) 컬러다. 알프스 빙하 높은 곳에 있는 론 강의 발원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전작인 알레치 블루(Aletsch Blue) 다이얼과 루센트스틸 케이스 역시 정석적인 멋진 조합이었지만, 이번 론 블루 컬러는 휘몰아치는 독수리 홍채 패턴의 다이얼은 물론 밝게 빛나는 루센트 스틸 케이스와 훨씬 더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투르비용을 탑재했지만 무브먼트는 타임 온리 버전과 동일하게 3.3mm의 얇은 두께를 지닌 칼리버 L.U.C 96.24-L이다. 제네바 실 인증은 물론 투르비용 시계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COSC 인증까지 받아 스펙적으로도 경쟁력이 높다. 

알파인 이글 41 SL 케이던스 8HF
Alpine Eagle 41 SL Cadence 8HF

밝게 빛나는 알파인 이글 컬렉션 사이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뽐내는 블랙 버전이 등장했다. 먼저 등장한 진동수 57,600vph(8Hz) 버전과 동일한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이는 일반적인 시계의 진동수인 28,800vph(4Hz)의 두 배로 1초에 초침이 16번 끊겨 움직인다는 뜻이다. 그만큼 세밀한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마치 초침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부드럽게 느껴진다.

케이스는 세라믹 티타늄으로 특수 티타늄 합금을 초고온에서 표면이 산화되도록 구워내 표면이 세라믹화된 소재다. 이는 일반적인 티타늄보다 흠집에 훨씬 강하고, 순수 지르코늄 산화 세라믹이 아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아 깨지는 현상도 없다. 게다가 케이스뿐만 아니라 무브먼트의 플레이트와 브리지 역시 세라믹 티타늄으로 제작해 전작인 티타늄 버전 알파인 이글보다도 훨씬 가벼워져 알파인 이글 컬렉션 최경량 모델로 등극했다. 제품명의 SL은 슈퍼 라이트(Super Light)의 줄임말이다. 외장 대부분을 샌드블라스트 마감해 은은한 반사광을 선사하는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컬러를 구현했고, 초침과 고주파 로고 등에 8HF 모델의 시그니처인 오렌지 컬러를 넣어 포인트를 줬다. 고전적인 디자인을 주로 선보이는 쇼파드 컬렉션 중에서도 보기 드문 스타일의 제품으로 250개 한정 제작한다. 

이번 쇼파드 이벤트는 단순한 제품 소개와 체험을 넘어 브랜드가 지닌 기술과 장인정신 그리고 고객과의 교감을 더 긴밀하고 입체적으로 하기 위한 시작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쇼파드가 그동안 국내에서는 여성 주얼리 브랜드로서 강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는데,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남성 시계 컬렉션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한국을 담당한 쇼파드 홍콩 마케팅 책임자의 코멘트다.

한국에서의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브랜드의 철학과 기술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앞으로 쇼파드 워치 컬렉션, 특히 남성 시계의 전개에 더욱 힘을 싣고 한국 고객들과 보다 깊은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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