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 프로스펙스 스피드타이머 닷선 240Z 한정판
세이코의 레이싱 헤리티지를 기념하다
- 이상우
- 2025.08.06

1969년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이야기할 때 세이코(Seiko)는 늘 제니스와 태그호이어에 이어 마지막 선수로 등장한다. 비록 시기적으로는 아주 조금 늦었지만 세이코의 성취는 앞의 두 브랜드 못지않게 특별했다. 칼리버 6139는 현대적 크로노그래프의 표준인 ‘수직 클러치’와 ‘칼럼 휠’을 모두 갖춘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였다. 그리고 이 기념비적인 엔진을 사용해 세이코는 ‘스피드타이머(Speedtimer)’라는 레이싱 워치를 선보였다.
한편 세이코가 스피드타이머를 선보였던 1969년, 닛산의 브랜드 닷선(DATSUN)은 ‘240Z’라는 스포츠카를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닷선’이라는 브랜드가 다소 낯설 것이다. 1932년 탄생한 닷선은 닛산 자동차의 모태인 카이신(快進)이 제작한 ‘닷트(DAT)’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닷트의 아들(SON)이라는 의미에서 ‘닷손(DATSON)’이라고 명명했으나 ‘SON’이라는 발음에 일본어로 ‘손해(損)’라는 뜻이 있어서 이를 ‘SUN’으로 바꿔 닷선이 되었다. 이후 닛산은 1958년 닷선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닷선은 스포츠카의 고성능을 보여주고자 240Z를 세계 랠리 대회에 참가시켰고, 세이코가 이를 지원했다. 그리고 1971년, 세이코 로고와 11번 넘버를 새긴 닷선 240Z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경주로 손꼽히는 동아프리카 사파리 랠리에서 6,200km를 질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새로운 스피드타이머 한정판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닷선 240Z와 세이코가 쌓아온 레이싱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제품이다. 세 가지 한정판은 모두 닷선 240Z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 닷선 240Z의 상징적인 차체가 연상되는 레드와 블랙으로 주요 디자인 요소를 표현했고, 각 제품의 다이얼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닷선 로고를 적용했다. 인덱스의 아라비아 숫자 역시 닷선 240Z의 계기판 글꼴에서 영감을 받은 것.
먼저 SPB517 모델은 기계식 칼리버 6R55를 탑재한 오토매틱 데이트 모델이다. 지름 39.5mm에 두께는 12mm이고, 200m 방수 기능을 제공해 실용적이다. 4시 방향 크라운을 사용해 내부 회전 베젤을 조작할 수 있는데, 이는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출발 전 남은 시간, 타이어 교체 및 주유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카운트다운 타이머 기능이다. 다이얼 6시 방향에는 빨간색 원과 파란색 사각형으로 이뤄진 닷선 로고를 배치했고, 케이스 백에도 같은 디자인의 로고를 각인했다. 화이트 스티칭을 더한 가죽 스트랩은 펀칭 처리해 레이싱 워치 분위기를 강조했다. 전 세계 2,500개 한정판.
다음으로 SRQ057 모델은 외부 베젤에 타키미터 스케일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1969년 출시된 오리지널 스피드타이머 베젤 형식에 경의를 표하며 50km/h에서 60km/h까지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스케일을 탑재했다. 다이얼 12시 방향에는 세이코 로고와 함께 닷선 브랜드명을 필기체로 적었고, 케이스 백에는 당시 랠리카 엠블럼로고를 새겼다. 지름 42mm의 스틸 케이스는 전체 블랙 코팅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베이지 스티칭을 더한 블랙 소가죽 스트랩을 채결했다. 칼리버 6139의 혈통을 계승하는 칼리버 8R48은 수직 클러치와 칼럼 휠을 갖춰 정밀성과 신뢰성을 보장한다. 전 세계 500개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SSC957 모델은 솔라 V192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구동된다. 60분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24시간 서브 다이얼을 특징으로 하며, 완전히 충전하면 빛에 노출되지 않고도 최대 6개월 동안 작동한다. 지름은 41.4mm이고, 두께는 13mm로 기계식 모델보다 슬림한 편이다. 다이얼에는 세이코 로고와 함께 닷선 브랜드명을 블록체로 적었으며, 플랜지 부분에 레드 컬러를 적용하고, 크라운과 푸셔, 브레이슬릿 중앙 파츠를 블랙 컬러로 코팅하는 등 스포티한 멋을 강조했다. 총 4,000개 생산될 예정으로, 세 가지 한정판 중에서 가장 수량이 많다.
한편 세이코는 닷선 240Z 한정판 이외에도 스피드타이머 컬렉션에 3개의 레귤러 모델을 추가했다. 칼리버 6R55를 탑재한 SPB513과 SPB515는 한정판 SPB517과 동일한 구성으로, 실버-화이트 다이얼과 블랙 다이얼로 각각 선보인다. 포인트 컬러는 오렌지. 유선형 케이스 디자인과 브레이슬릿은 1972년 출시된 스피드타이머 크로노그래프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것으로, 1970년대의 빈티지 감성을 제대로 구현했다.
SRQ055는 한정판 SPQ057의 레귤러 버전으로, 스틸 케이스와 스틸 브레이슬릿, 그리고 블랙&실버 톤을 적용해 보다 보편적인 취향을 만족시킨다.
이번 스피드타이머 신제품은 2025년 9월부터 전 세계 세이코 부티크 및 일부 리테일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Seiko Prospex Speedtimer Mechanical Datsun 240Z Limited Edition: SPB517
Seiko Prospex Speedtimer Mechanical: SPB513, SPB515
Seiko Prospex Speedtimer Mechanical Chronograph Datsun 240Z Limited Edition: SRQ057
Seiko Prospex Speedtimer Mechanical Chronograph: SRQ055
Seiko Prospex Speedtimer Solar Chronograph Datsun 240Z Limited Edition: SSC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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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 :
- 39.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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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2.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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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스테인리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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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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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2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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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블랙 펀칭 가죽 스트랩(SPB517), 스틸 브레이슬릿(SPB513, SPB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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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매트 블랙(SPB517), 블랙(SPB515), 실버-화이트(SPB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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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칼리버 6R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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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자동 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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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날짜, 카운트다운 타이머 회전 베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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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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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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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1,150달러(SPB517), 995달러(SPB513, SPB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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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2,500개(SPB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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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 :
- 42.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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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4.6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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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스테인리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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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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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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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블랙 가죽 스트랩(SRQ057), 스틸 브레이슬릿(SRQ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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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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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칼리버 8R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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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자동 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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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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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8,800v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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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4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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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3,200달러(SRQ057), 2,500달러(SRQ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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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500개(SRQ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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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 :
- 41.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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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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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스테인리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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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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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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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스틸 브레이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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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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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칼리버 V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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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태양열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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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24시간 표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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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완충 시 6개월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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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1,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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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4,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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