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테크-니컬러스

피프티 패덤즈 70주년을 기념했던 프로 다이버 워치가 대중성을 갖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재섭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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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pain Fifty Fathoms Tech-nicolors

지난 2023년 블랑팡(Blancpain)은 피프티 패덤즈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액트(Act)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그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피프티 패덤즈 액트 2 테크 곰베싸(Fifty Fathoms 70th Anniversary Act 2 TECH Gombessa)는 블랑팡이 후원하는 곰베싸 원정(Gombessa Expedition)의 다이버들이 실제로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든 진짜 다이버 워치였다. 하지만 지름이 47mm에 달하는 거대한 케이스와 제한된 생산량으로 인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하여 블랑팡은 올해 초 크기를 줄인 피프티 패덤즈 테크 BOC IV를 출시했다. 이번에 소개할 피프티 패덤즈 테크-니컬러스(Fifty Fathoms Tech-nicolors)는 피프티 패덤즈 테크 BOC IV의 뒤를 잇는 후속작으로, 수량 제한이 없는 정규 컬렉션으로 선보인다.

2023년 피프티 패덤즈 액트 2 테크 곰베사를 개발할 당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만약 피프티 패덤즈가 오늘 처음 탄생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2025년, 피프티 패덤즈 테크 BOC(Blancpain Ocean Commitment)를 통해 현대 기술을 일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했다. 테크 라인에 컬러와 스타일을 더할 수 있어 기쁘다. 진지한 다이버 워치도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 블랑팡 CEO 마크 A. 하이에크

피프티 패덤즈 테크-니컬러스는 전작과는 달리 일반 사용자를 고려해 다양한 개선책을 담아냈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인터체인저블 시스템의 추가다. 케이스 중앙에서 뻗어 나온 러그 뒤에는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별다른 도구 없이 스트랩을 간편하게 갈아 끼울 수 있다. 검은색 러버 스트랩 외에도 흰색과 주황색 러버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기호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이라면 흰색과 주황색 러버 스트랩을 매칭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23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케이스는 지름 45mm, 두께 14.1mm로 작아져 부담이 줄어들었다. 방수 성능을 300m로 강력하고, 포화 잠수에 대비한 헬륨 가스 배출 밸브가 프로 다이버를 지원한다. 티타늄은 가볍지만 단단하며 내부식성이 뛰어나 바닷물에 노출되는 프로 다이버 워치에 적합하다. 120 클릭 단방향 회전 베젤은 두꺼운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수월하게 조작할 수 있게끔 홈을 팠다. 슈퍼루미노바로 인덱스를 채운 블랙 세라믹 베젤 인서트를 삽입했다. 3시간까지 잠수 시간을 설정할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제품은 실생활에서의 사용과 대중성을 고려해 디자인을 변경했다.

최대 97%의 빛을 흡수하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하는 앱솔루트 블랙 다이얼을 장착했다. 형광 블록으로 제작한 인덱스는 앱솔루트 블랙 다이얼과 강렬한 색의 대비를 이룬다. 초침과 테크 문구를 주황색으로 처리한 것도 다이버 워치 다운 선택이다. 주황색은 수중 가시성이 높은 색이기 때문이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무브먼트는 블랑팡이 개발한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칼리버 1315A다. 표면을 NAC(Nickel Anthracite Coating) 처리한 18K 골드 로터는 오픈워크 처리하고, 피프티 패덤즈 테크 문구를 근사하게 새겨 넣었다. 플레이트의 마감은 현대적이지만 베벨링과 블랙 폴리싱 등 전통적인 마감을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3개의 배럴을 사용한 덕분에 파워리저브는 5일로 매우 긴 편이다. 고급 시계 답게 오차 조정은 6개 자세에서 이루어졌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해 다이버 워치가 요구하는 뛰어난 항자성을 갖춘 것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