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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팡 그랑 더블 소네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 이재섭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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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news/%eb%b8%94%eb%9e%91%ed%8c%a1-%ea%b7%b8%eb%9e%91-%eb%8d%94%eb%b8%94-%ec%86%8c%eb%84%a4%eb%a6%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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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팡 그랑 더블 소네리
Blancpain Grand Double Sonnerie

블랑팡(Blancpain)그랑 더블 소네리(Grand Double Sonnerie)를 통해 시계 제작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블랑팡은 기존 차이밍 워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그랑 더블 소네리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 시계는 두 가지 멜로디의 그랑 소네리와 쁘띠 소네리 그리고 미닛 리피터 기능을 담고 있다. 추가로 플라잉 투르비용과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를 더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혁신을 이룩했다. 

5년 사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거친다. 약 7,000번의 차임 테스트 동안 차임 메커니즘이 문제 없이 작동해야 한다. 아울러 1,300g에 달하는 충격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블랑팡 역사상 가장 복잡한 시계인 그랑 더블 소네리는 8년간의 개발 프로젝트를 거쳐 완성됐다. 총 1,200장의 기술 도면과 21개의 특허(그 중 13개는 무브먼트에 직접 통합)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무브먼트의 부품 수만 1,053개에 달하며, 전체 시계의 부품 수는 1,116개나 된다. 모든 설계, 조립, 마감 과정은 블랑팡의 매뉴팩처에서 이루어졌다. 

(왼쪽)블랑팡 회장 겸 CEO 마크 A. 하이예크과 (오른쪽)록 밴드 키스의 드러머 에릭 싱어.

일반적인 차이밍 워치는 두 개의 음(낮은 음은 시, 높은 음은 분, 두 음의 조합은 15분 단위 시간)을 이용해 시간을 소리로 치환한다. 하지만 블랑팡 회장 겸 CEO 마크 A. 하이예크(Marc A. Hayek)은 메종의 장인정신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기 위해 워치메이커들에게 과제를 주었다. 바로 4개의 음으로 울리는 그랑 소네리를 주문한 것이다. 그는 단순히 기술적 확장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소리를 넘어 멜로디로 시간을 표현하는 시계를 꿈꿨다. 그리하여 고전적인 웨스트민스터 차임과 록 밴드 키스(KISS)의 드러머인 에릭 싱어(Eric Singer)가 작곡한 오리지널 멜로디를 연주하는 그랑 더블 소네리가 탄생했다. 

칼리버 15GSQ 분해도.

시계 제작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

마크 A. 하이예크는 “그랑 소네리는 워치메이킹에서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컴플리케이 션 중 하나이자 모든 컴플리케이션의 여왕이라 불린다. 나는 사용자가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그랑 소네리를 만들고자 했다. 금고 속에 보관되어 있는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실제로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시계를 원했다. 두 가지 멜로디가 진정한 음악성을 지니고, 무엇보다 시간을 울릴 때 미소를 짓게 하는 시계, 그 울림이 진심 어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시계를 말이다. 정교한 그랑 소네리 메커니즘이 드러난 오픈워크 구조를 통해 네 개의 해머가 멜로디를 울리고, 13개의 특허가 담긴 무브먼트가 화려한 빛을 발산한다. 최상의 마감이 더해진 이 시계가 진정한 시계 애호가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기를 바란다.” 라며 소회를 밝혔다. 

4개의 음을 연주하는 4개의 해머.

  • 멜로디를 담당하는 쿼터 랙.

  • 미러 폴리싱한 해머.

그랑 더블 소네리를 위해 블랑팡은 네 개의 음(미(E), 솔(G), 파(F), 시(B))을 사용했다. 이는 각각의 음을 담당하는 네 개의 해머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무브먼트는 엄청나게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두 음 구조에서는 각 음의 주파수나 음정의 관계에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지만 멜로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음을 완벽히 조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블랑팡의 워치메이커들은 레이저를 활용해 진동의 주파수를 정밀 측정하고, 네 개의 음이 완벽히 조율되도록 세밀하게 튜닝했다. 멜로디를 완성하기 위한 또 하나의 필수 요소는 완벽한 템포다. 그랑 더블 소네리에는 보통의 미닛 리피터처럼 음의 속도를 제어하는 레귤레이터가 있다. 블랑팡은 기존의 설계를 뛰어넘는 자기식 레귤레이터(Magnetic Regulator)를 적용했다. 이 기술은 레귤레이터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없애고, 기존 방식보다 훨씬 안정적인 템포를 구현한다. 자기식 레귤레이터는 2,000rpm으로 빠르게 회전하지만 소음은 들을 수 없다. 

무브먼트에 장착하는 골드 사운딩 링.

멜로디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욱 높은 수준의 정밀함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음과 음 사이의 간격 또한 과학적으로 측정했다. 블랑팡의 엔지니어들은 자체 연구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스터 워치메이커들에게 기술적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워치메이커들은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소네리 메커니즘을 구성하는 부품을 정교하게 다듬고 조정한다. 정시에 시간만 알리는 대부분의 그랑 소네리와는 다르게 그랑 더블 소네리는 시간을 울린 후 네 개의 쿼터를 모두 연주하며 완전한 멜로디를 선사한다. 

정교한 소리를 완성하기 위해 수년 간의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선택한 골드 사운딩 링(Gold sounding rings)을 사용했다. 블랑팡은 여러 합금을 테스트했지만, 골드가 가장 섬세하고 풍부한 음향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음량의 전달력 또한 중요한 과제였다. 무브먼트의 소리가 효과적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베젤 내부에 골드 음향 멤브레인(Gold Acoustic Membrane)을 추가했다. 

버튼으로 간단하게 그랑 소너리, 쁘띠 소너리, 무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B는 블랑팡 멜로디, W는 웨스트민스터 멜로디를 의미한다.

네 개의 음으로 연주하는 멜로디는 웨스트민스터와 블랑팡으로 나뉜다. 웨스트민스터는 웨스트민스터 차임 기능이 있는 다른 시계와 비슷하지만 블랑팡으로 명명한 멜로디는 어느 시계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이 블랑팡 멜로디는 에릭 싱어와 그의 친구이자 키보디스트인 데릭 셰리니언(Derek Sherinian)이 작곡했다. 케이스 왼쪽 측면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사용자는 웨스트민스터와 블랑팡 멜로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멜로디의 전환은 컬럼 휠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진다. 덕분에 부드럽고 정제된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1989년 블랑팡이 소개한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용 플라잉 투르비용은 오늘날 메종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블랑팡은 그랑 더블 소네리를 통해 이 상징적인 메커니즘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시간당 진동수를 21,600vph(3Hz)에서 28,800vph(4Hz)로 높였다. 내자성과 가벼운 무게 그리고 이상적인 기하학적 구조를 지닌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은 메인스프링의 장력 변화에도 일정한 진폭을 유지한다. 미러 폴리싱한 투르비용 케이지는 빛 반사를 통해 우아한 움직임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레트로그레이드 날짜.

무브먼트에 통합한 언더 러그 커렉터.

이미 여러 형태의 퍼페추얼 캘린더를 제작해온 블랑팡은 그랑 더블 소네리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퍼페추얼 캘린더를 개발했다. 대부분의 시계에서 퍼페추얼 캘린더는 메인 플레이트 위에 별도의 모듈을 추가하는 구조를 따르지만 블랑팡은 이 같은 전통적인 접근을 따르지 않았다.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추가할 경우 시계의 개방적인 구조를 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블랑팡은 완전히 통합된 설계를 구상했다. 이는 전례 없는 시도이자 메종의 도전 정신을 여실히 보여준다. 날짜 인디케이터는 무브먼트의 왼쪽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다. 요일과 월 그리고 윤년은 오른쪽에 있는 두 개의 서브 다이얼에 나누어 배치했다. 캘린더 정보는 케이스 러그 아래에 숨어 있는 언더 러그 커렉터를 이용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단, 이번에는 골드 음향 멤브레인으로 인해 언더 러그 커렉터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해야 했다. 그리하여 언더 러그 커렉터와 스프링을 무브먼트 내부에 직접 통합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처럼 독창적인 설계는 편의성과 기술적 탁월함을 모두 충족하려는 블랑팡의 철학을 드러낸다. 

안전 장치가 있어 크라운을 잡아 당긴 뒤 시간을 조정하거나 차임 메커니즘용 배럴에 있는 메인스프링이 풀리면 차임 메커니즘이 비활성화된다.

장샹으로 제작한 도구. 블랑팡의 장인들은 마감을 위해 271개의 새로운 도구를 개발했다.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18K 골드로 제작했다. 따뜻한 온기를 더하는 골드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물러서 다루기가 까다롭다. 모든 부품은 드러나는 곳은 물론이고 조립 후에는 볼 수 없는 부분까지 정성스럽게 마감했다. 이너 앵글이 135개나 달할 정도로 무브먼트는 입체적이다. 전동 도구로는 날카로운 이너 앵글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오직 장인들의 손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장인들은 수작업으로 부품을 세밀하게 조각한 뒤 입자가 고운 연마목으로 다듬는다. 마지막으로 발레 드 주에서 자라는 용담목(Gentian, 장샹) 나무 줄기로 표면을 닦아내 완성한다. 

블랑팡의 워치메이커 로맹과 요안.

그랑 더블 소네리 조립은 블랑팡의 워치메이커 로맹(Romain)과 요안(Yoann)이 담당한다. 두 사람은 블랑팡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며 미닛 리피터 제작을 맡아왔다. 두 사람은 서로 협업할 뿐만 아니라 무브먼트 디자이너들과 함께 제작 방법과 섬세한 기술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했다.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없었던 데다가 그 어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보다 복잡한 그랑 더블 소네리를 조립하기 위해 그들은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야 했다. 조립 계획을 세우고 전용 공구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에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그랑 더블 소네리 하나를 조립하는데 약 1년이 소요됐다. 로맹과 요안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계 하나를 오롯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작업은 진행된다. 무브먼트에 부착한 블랑팡 명판 뒤에 자신의 이름을 직접 각인함으로써 긴 시간에 걸친 두 사람의 노고는 보상을 받는다.

블랑팡 그랑 더블 소네리는 1년에 단 2개만 생산되며,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발레 드 주의 리수(Risoud) 숲에서 벌목한 스프러스 나무(Resonance spruces)로 만든 특별한 프레젠테이션 박스에 담겨 제공된다. 이 스프러스 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현악기 제작자들이 선호해온 목재이기도 하다. 프레젠테이션 박스에 포함된 거치대는 시계의 소리를 증폭시키는 사운드보드 역할을 한다. 

상세 정보
  • 지름 :
    47mm
  • 두께 :
    14.5mm
  • 소재 :
    레드 골드, 화이트 골드
  • 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10m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앨리게이터 악어 가죽 스트랩, 레드 골드 또는 화이트 골드 폴딩 버클
  • 다이얼 :
    골드, 오픈워크
  • 무브먼트 :
    칼리버 15GSQ
  • 방식 :
    핸드와인딩
  • 기능 :
    시, 분, 두 가지 멜로디를 선택할 수 있는 그랑 소네리, 쁘띠 소네리,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 레트로그레이드 날짜, 퍼페추얼 캘린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차임 메커니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 시간당 진동수 :
    28,800vph(4Hz)
  • 파워리저브 :
    96시간, 12시간(차임 메커니즘 그랑 소네리 작동 시)
  • 가격 :
    170만스위스프랑(한화 약 30억8,750만원)
  • 수량 :
    연간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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