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창립 250주년을 맞이한 브레게(Breguet)가 서울 성수동의 앤더슨씨에서 시간의 서랍(Les Tiroirs du Temps)이라는 제하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세계를 순회하며 열리는 시간의 서랍 전시회는 1775년부터 이어진 브레게의 창조 정신과 시간의 예술에 바친 노력과 헌신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졌다.
넓은 전시회장에는 시간의 서랍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서랍 형태로 제작한 디스플레이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서브스크립션, 택트 워치, 심파티크와 같은 브레게의 역사적인 시계를 보며 브레게의 유구한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개발한 투르비용이나 패러슈트를 비롯해 현대 브레게에서 선보인 여러 메커니즘의 원리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수 있다.
행사장 한 켠에는 브레게를 상징하는 기요셰 다이얼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17년의 경력을 지닌 기요셰 장인이 로제 엔진을 이용해 원판에 기요셰 패턴을 새기는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 단순히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기요셰 패턴을 새길 수도 있다. 양손을 이용해 기요셰 패턴을 새기는 작업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양손을 따로 움직여야 하며, 일정하면서도 부드럽게 힘을 가해야 한다. 브레게의 모든 기요셰 다이얼이 예술적 가치를 담고 있음을 되새기게 된다.
기요셰 체험 공간 바로 옆에는 브레게 매뉴팩처에서 온 인그레이버가 원판을 조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갖가지 형상과 모양을 새기는 장면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인그레이빙 작업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데 기요셰 보다 난이도가 높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브레게 2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Classique Souscription 2025)를 포함해 가장 최근에 선보인 트래디션 세컨드 레트로그레이드 7035(Tradition Seconde Rétrograde 7035)를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다.
브레게 250주년 기념 전시 시간의 서랍은 5월 27일(화)부터 6월 3일(화)까지 열린다.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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