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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

하늘을 향한 오마주

  • 김민선
  •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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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news/%eb%b8%8c%eb%a0%88%ea%b2%8c-%ed%83%80%ec%9e%85-xx-%ed%81%ac%eb%a1%9c%eb%85%b8%ea%b7%b8%eb%9e%98%ed%94%84-2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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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

브레게가 창립 250주년을 맞이했다. 앞서 ‘클래식 수스크립션’과 ‘트래디션 7035 에디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브레게 가문의 또 다른 유산인 항공 분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주인공은 1955년 민간용 타입 XX에서 영감을 받은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로, 브레게는 이 시계를 통해 250년 찬란한 역사와 정신을 다시 한 번 기념한다. 

브레게 항공 유산을 기리다

우리가 ‘천재 워치메이커’로 칭송하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단 한 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면, 그의 5대손인 루이 샤를 브레게는 프랑스 항공 산업의 선구자였다. 그는 자신의 항공 회사를 설립해 50여 년에 걸쳐 장거리 비행에 널리 쓰인 폭격기이자 정찰기인 브레게 19를 비롯해, 시대를 앞선 복엽기와 단엽기를 개발했다. 1930년 9월 1일부터 2일까지, 비행사 듀오인 디외도네 코스테(Dieudonné Costes)와 모리스 벨롱트(Maurice Bellonte)는 파리에서 뉴욕까지 무착륙 횡단 비행에 성공했으며, 이 역사적인 여정을 함께한 기체가 바로 ‘브레게 19 슈퍼 비동(Breguet 19 Super Bidon)’이었다. 참고로 이 비행기의 양쪽에는 커다란 물음표가 그려져 있어 ‘물음표(Pointe d’Interrogation)’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처럼 하늘을 가르던 브레게 가문의 도전 정신은 자연스레 조종사들의 손목 위 시간을 책임지는 정밀한 항공 시계 개발로 이어졌다.

1950년대 초, 프랑스 공군은 조종사를 위한 고성능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필요로 했고, 이에 따라 브레게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가 시계 제작에 참여했다. 브레게는 1952년 프로토타입을 제출하고, 1953년 프랑스 항공 기술국의 승인을 받아 이후 정식 납품을 시작했다. 당시 군에 공급된 브레게의 코드명 ‘타입 20’은 블랙 다이얼, 양방향 회전 베젤, 플라이백 기능을 갖춘 밸주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었다. 이후 브레게는 민간 시장을 겨냥한 파생 모델을 ‘타입 XX’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군용 시계의 유산을 일상 속으로 확장해 나갔다. 타입 20과 타입 XX, 이 둘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브레게의 파일럿 워치 전통을 이어가는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
  • Ref. 2075BH/99/398

  • Ref. 2075BH/G9/398

1955년 민간용 타입 XX Ref. 1780

올해 브랜드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는 1955년 제작된 민간용 타입 XX Ref. 1780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다. 2023년에 출시한 42mm 사이즈의 4세대 타입 XX와 비교하면 크기는 줄이고, 자동에서 수동 무브먼트로 변경했으며, 날짜창 역시 배제해 오리지널 모델의 정수를 더욱 충실히 반영했다. 시계는 지름 38.3mm, 두께 13.2mm의 ‘브레게 골드’ 케이스에 두 가지 다이얼 버전으로 선보인다. 하나는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한 알루미늄 다이얼, 다른 하나는 새틴 브러시드 가공한 순은 소재 실버 다이얼이다. 특히 블랙 버전은 루이 샤를 브레게가 항공기 제작에 활용했던 알루미늄 합금 ‘두랄루민(Duralumin)’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7~8시 방향에 알루미늄을 뜻하는 원소 기호 ‘Al’을 새겨 넣었다. 케이스에 사용된 브레게 골드는 금, 은, 구리, 팔라듐을 혼합한 합금으로, 옐로 골드와 로즈 골드의 중간쯤 되는 따뜻한 색조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변색에 강하고 시간이 지나도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슬림한 양방향 회전 베젤, 플루티드 가공한 디테일, 오버사이즈 크라운, 펌프 스타일 푸셔 등 오리지널 모델을 계승한 디자인 요소들도 눈에 띈다. 

다이얼 디테일 역시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블랙 버전은 3시 방향에 15분 카운터,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를 배치했다. 인덱스는 아라비아 숫자, 핸즈는 시린지 스타일을 적용했다. 반면, 실버 버전은 3시 방향에 30분 카운터,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를 배치하고, 12시와 6시 방향에만 아라비아 숫자를, 나머지는 날렵한 바 인덱스를 활용했다. 여기에 타키미터 스케일, 두 개의 원형을 겹친 카운터 디자인, 펜슬 모양 핸즈, 블루 스틸 초침 등 블랙 버전과 차별화하는 여러 가지 디테일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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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67 모델에 탑재한 자동 칼리버 728을 수정한 수동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블랙 버전은 15분 카운터를 갖춘 칼리버 7279, 실버 버전은 30분 카운터와 타키미터 스케일을 포함한 칼리버 7278을 탑재했다. 두 무브먼트 모두 칼럼 휠과 수직 클러치 메커니즘에 플라이백 기능까지 갖췄으며, 시간당 36,000회 진동하는 하이비트 설계를 적용했다. 파워리저브는 60시간이다. 또한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의 헤어스프링과 이스케이먼트 부품을 사용했다. 브리지 표면에는 브레게 19 항공기가 대서양을 횡단하는 장면을 수작업 인그레이빙으로 새겨 넣어 디테일에도 공을 들였다. 두 모델 중 실버 버전만 250개 한정으로 선보이며, 각각 다이얼 컬러와 톤을 맞춘 블랙 혹은 블루 송아지가죽 스트랩과 짝을 이뤘다.

상세 정보
  • 지름 :
    38.3mm
  • 두께 :
    13.2mm
  • 케이스 소재 :
    브레게 골드
  • 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50m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블랙 또는 블루 송아지가죽 스트랩(브레게 골드 핀 버클)
  • 다이얼 :
    블랙, 실버
  • 무브먼트 :
    7279(블랙), 7278(실버)
  • 방식 :
    핸드와인딩
  • 기능 :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 시간당 진동수 :
    36,000vph(5Hz)
  • 파워리저브 :
    60시간
  • 가격 :
    5,650만원(블랙), 5,882만원(실버)
  • 수량 :
    실버 버전만 250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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