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게(Breguet)의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는 투르비용에 대한 특허권을 1801년 6월 26일에 획득한 바 있다. 이를 기리는 의미에서 브레게는 2025년 6월 26일에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4번째 시계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Classique Tourbillon Sidéral 7255)를 공개했다. 브레게는 그동안 투르비용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재해석해왔지만 플라잉 투르비용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레게의 CEO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은 “1801년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발명한 투르비용은 여전히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가장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투르비용의 정밀한 구현은 브레게가 2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기술적 탁월함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플라잉 투르비용은 전통적인 투르비용의 변주에 해당한다. 플라잉 투르비용의 케이지는 상단의 브리지 없이 하단 브리지에만 의존해 무브먼트에 고정된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고정되지 않은 투르비용이 공중을 부유하는 듯한 환상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브레게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미스터리어스 컴플리케이션을 추가해 플라잉 투르비용의 움직임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었다. 투르비용 케이지의 하단 브리지를 무반사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제작했다. 투르비용 케이지와 투르비용에 동력을 전달하는 톱니는 다이얼과 무브먼트에 의해 가려져 있기 때문에 투르비용이 어디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회전하고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플라잉 투르비용은 한쪽에서만 지지하는 구조로 인해 견고하게 제작하고 정교하게 조정해야 한다. 물론 긴 시간을 투르비용에 천착한 브레게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스터리어스 컴플리케이션의 조합은 투르비용의 아름다움과 신화적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광활한 우주 속에 떠 있는 천체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름에 명기된 시데랄(Sidéral)이라는 단어다. 본래 항성이라는 의미를 지닌 시데랄은 항성시나 천문학적 기능을 가진 시계에 곧잘 부여하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 시계에서 시데랄은 어벤추린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뜻한다. 그렇다고 이 시계에서 시데랄의 의미가 어벤추린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활약하던 시대에 투르비용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천체를 의미했는데 천체의 움직임을 압축한 것이 곧 시간이라는 점에서 시데랄이라는 작명은 그럴싸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천체의 움직임을 숫자로 옮겨 놓은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투르비용을 제작했던 천재적인 시계 제작자. 브레게는 창립자의 열정과 헌신을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를 통해 재현해냈다.
브레게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는 브레게가 어벤추린 글라스로 다이얼을 제작한 최초의 시계이기도 하다. 무수한 별들이 수놓은 천체를 연상시키는 어벤추린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은 섬세한 공정 과정을 거쳐야만 완성할 수 있다. 먼저 어벤추린 글라스를 곱게 갈아 파우더처럼 만들고 구리 등 혼합물의 입자 크기를 섬세하게 설정한다. 흠결 없는 다이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벤추린 파우더의 입자가 에나멜 파우더보다 약간 더 커야 한다. 이제 준비된 파우더 혼합물을 붓을 이용해 다이얼에 빼곡히 채워 넣는다. 그 다음 800°C가 넘는 가마에서 구워 소성 작업을 거친다. 이 작업을 최소 5번 반복해야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 혹은 높은 온도에서 소성하면 완벽한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 모든 다이얼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이얼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을 갖는다.
- 브레게 CEO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
브레게 투르비용이라는 다이얼 중앙의 문구를 비롯해 브레게 핸즈와 인덱스의 소재는 브레게 골드다. 브레게 숫자와 비밀 서명이 숨어 있는 오프센터 아워 링도 블루 PVD 코팅 처리한 골드로 제작했다. 지름 38mm, 두께 10.2mm의 케이스는 18K 브레게 골드로 만들었다. 클래식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와 다르게 용접한 러그와 플루티드 케이스 밴드를 지닌 클래식 컬렉션의 고유한 케이스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브레게 골드는 75%의 골드에 은, 구리, 팔라듐을 혼합한 소재로 탁월한 광채는 물론이고 변색에 강하며,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안감까지 악어 가죽으로 덧댄 네이비 블루 악어 가죽 스트랩에는 브레게 골드로 제작한 폴딩 버클을 연결했다. 어벤추린 다이얼 및 브레게 골드와 함께 어우러지며 근사한 색의 대비와 디자인의 통일성을 제공한다.
브레게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은 50개 한정 생산되며, 케이스백에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다. 가격은 3억87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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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3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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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0.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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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브레게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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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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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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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네이비 블루 악어 가죽 스트랩, 브레게 골드 폴딩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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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어벤추린 그랑 푀 에나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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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칼리버 187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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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핸드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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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5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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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18,000vph(2.5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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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3억87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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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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