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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익스페리멘털 1

R&D 컬렉션의 첫 번째 장을 여는 전자기학의 혁명

  • 이재섭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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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news/%eb%b8%8c%eb%a0%88%ea%b2%8c-%ec%9d%b5%ec%8a%a4%ed%8e%98%eb%a6%ac%eb%a9%98%ed%84%b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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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익스페리멘털 1
Breguet Expérimentale 1

브레게(Breguet)가 혁신적인 신기술을 앞세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익스페리멘털 1(Expérimentale 1)이라고 명명한 이 시계는 전례 없는 혁신과 브레게의 시계에서 볼 수 없었던 대담한 디자인을 갖췄다. 익스페리멘털 컬렉션의 첫 번째 시계이자 브랜드 창립 250주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계는 수년 간 이어진 연구 개발의 결실이다. 익스페리멘털 컬렉션은 소재, 전자기학, 진동 역학, 음향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시계 제작의 한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브레게는 지난 250여년간 연구와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이는 창립자인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로부터 이어받은 메종의 정신과 정체성을 반영한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투르비용부터 셀프와인딩, 내추럴 이스케이프먼트, 충격 흡수 장치, 브레게 터미널 커브, 차이밍 워치를 위한 공 스프링 등 시계 제조 역사에서 가장 눈부신 업적을 이룩했다. 브레게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유산을 계승하는 한편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익스페리멘털 1을 개발했다. 브레게의 새로운 기술 및 미적 기준을 보여주는 익스페리멘털 컬렉션을 통해 브레게가 앞으로 추구할 방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1801년 6월 26일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투르비용에 대한 10년간의 특허를 획득했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고안한 콘스탄트 포스 이스케이프먼트.

브레게는 익스페리멘털 컬렉션을 통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 첫 번째는 정밀함을 추구하는 것, 두 번째는 유산과 미래를 잇는 다리를 놓는 것이다. 마린 컬렉션을 토대로 한 익스페리멘털 1은 마린 크로노미터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창립자의 지난날을 상기시킨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1814년 파리 경도국의 회원으로 임명된 뒤 루이 18세로부터 프랑스 왕립 해군의 공식 워치메이커 칭호를 받은 바 있다. 익스페리멘털 1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워치메이킹의 미래를 위한 기술적 진보를 보여준다. 

1820년 천문학자 알렉시 부바르가 구입한 마린 크로노미터 회중 시계 No.3448.

익스페리멘털 1은 브레게의 옛 시계에서 미학적 요소를 차용했다. 다이얼 디스플레이와 구조는 1820년에 천문학자 알렉시 부바르(Alexis Bouvard)가 구입한 마린 크로노미터 회중 시계 No. 3448에서 가져왔다. 레귤레이터 스타일의 디자인은 아브라함-루이 브레게 탄생 250주년이던 지난 1997년에 출시한 1747과도 닮았다. 1747은 브레게가 레귤레이터 스타일로 제작한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다. 익스페리멘털 1은 바로 이 1747의 뒤를 잇는 시계라 할 수 있다. 시계 바늘을 조금 더 뒤로 되돌리면 익스페리멘털 1은 마린 크로노미터 No. 104와도 맞닿아 있다. 브레게의 첫 번째 마린 크로노미터로 알려진 No. 104는 최초라는 측면에서 익스페리멘털 1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당시에는 매우 희귀했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No. 104에 사용했는데 브레게의 이 전통은 익스페리멘털 1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자성 피벗을 장착한 최초의 시계 클래식 크로노메트리 7727.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1798년에 일정한 동력을 전달하는 기술에 대해, 1801년에는 투르비용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브레게는 이 같은 역사를 본보기로 삼아 익스페리멘털 1을 통해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과 투르비용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다. 극한의 정밀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브레게는 자성 이스케이프먼트를 갖춘 고진동 투르비용을 개발했다. 브레게 R&D 부서는 2000년대 후반에 시작한 자성 피벗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브레게는 2010년에 자성 피벗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3년 뒤에는 이 기술을 탑재한 클래식 크로노메트리 7727을 세상에 선보였다. 브레게는 자성을 활용해 중력에 의한 오차를 상쇄하는 투르비용과 밸런스 휠이 외부 충격에 강한 고진동을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2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이스케이프 휠에는 자성 트랙이 있으며, 비자성인 니켈-인(nickel-phosphate) 소재의 팰릿 포크가 이스케이프먼트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의 팰릿 포크와 생김새는 유사하지만 인조 루비 대신 사마륨-코발트(samarium-cobalt) 자석을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희토류인 사마륨과 금속인 코발트로 구성된 사마륨-코발트 자석은 내식성과 내산화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이스케이프 휠 사이에 놓인 스톱 휠은 이스케이프의 잠금과 해제를 돕는 동시에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스케이프 휠과 팰릿 포크는 자석이 서로를 밀어내는 힘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마찰이 없고, 메인스프링이 감겨 있는 정도, 다시 말해, 토크와 무관하게 일정한 동력을 전달한다. 이는 브레게가 의도했던 대로 에너지 전달 효율의 극대화와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의 달성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10Hz라는 고진동 투르비용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높은 진동수 때문에 투르비용은 전통적인 투르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10Hz 자성 이스케이프먼트 투르비용을 통해 브레게는 더욱 안정적이고 정밀한 성능을 구현해냈다. 익스페리멘털 1은 브레게 홀마크의 과학용(Scientific) 카테고리 인증을 받아 하루 평균 오차가 ±1초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하다. 자성이 이스케이프먼트를 제외한 다른 부품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투르비용을 구성하는 다른 부품은 비자성 소재로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밸런스 스프링은 실리콘으로, 고정된 4번 휠은 비자성과 높은 경도 특성을 지닌 리가(LIGA, 비자성 니켈-인)로 제작했다. 그 외 나머지 부품은 티타늄이나 니바가우스(밸런스 스태프에 사용)로 만들었다. 이 시계는 600가우스의 테스트를 통과했을 정도로 뛰어난 내자성을 자랑한다. 자석을 이용한 시계라는 것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마린 컬렉션을 떠올리게 하는 케이스의 지름은 43mm, 두께는 13.3mm다. 소재는 이번에도 18K 브레게 골드를 선택했다. 전통을 따르지만 안주하지 않는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케이스밴드는 플루티드 장식으로 마감했다.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러그와 홈을 새긴 크라운에는 블루 ALD 처리한 골드 인레이를 적용했다. 케이스 중앙에서 뻗어 나온 러그 반대편에는 스트랩 교체를 위한 버튼을 설치했다. 별도의 도구 없이 버튼을 누르면 스트랩을 케이스에서 분리할 수 있다. 방수는 100m다. 바깥쪽은 직선 패턴을, 안쪽은 퀘드올로지 기요셰 모티프로 장식한 파란색 러버 스트랩에는 교체 가능한 브레게 골드 핀 버클을 짝지었다. 

레귤레이터 스타일과 대칭 구조를 활용한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용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 너머의 무브먼트를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다. 브레게 숫자 인덱스를 채운 6시 방향의 다이얼은 시간을 표시한다. 중심부의 바늘은 분을 가리킨다. 끝으로, 12시 방향에는 투르비용이 있다. 블루 ALD 티타늄으로 제작한 초침은 닻모양으로 위트 있게 가공했다. 시간을 알려주는 3개의 원과 바늘에는 화이트 슈퍼루미노바를 도포했다. 미닛 트랙의 11시와 1시 방향에서 비밀 서명을 확인할 수 있다. 

칼리버 7250은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브레게 골드로 제작했다. 플레이트에는 브레게 로고와 브레게 홀마크가 빛나고 있다. 브리지 표면은 새틴 브러시드 가공했으며, 수작업으로 모든 모서리를 베벨링 처리했다. 따뜻한 골드 컬러는 블루 ALD 코팅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직렬로 연결한 2개의 배럴에는 총 4개의 메인스프링이 있다. 배럴 하나에 2개의 메인스프링이 있는 셈이다. 공간 활용을 최적화한 설계에 힘입어 구동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10Hz 투르비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72시간이라는 긴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파란색 메인스프링을 사용한 것도 특별하다. 노련한 사용자라면 메인스프링이 감겨 있는 정도를 보고 파워리저브를 짐작할 수 있다. 

 

브레게 익스페리멘털 1은 75개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32만스위스프랑(한화 약 5억8,400만원)이다. 

상세 정보
  • 지름 :
    43.5mm
  • 두께 :
    13.3mm
  • 소재 :
    브레게 골드
  • 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100m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블루 러버 스트랩, 브레게 골드 핀 버클
  • 다이얼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무브먼트 :
    칼리버 7250
  • 방식 :
    핸드와인딩
  • 기능 :
    시, 분, 초, 10Hz 투르비용
  • 시간당 진동수 :
    72,000vph(10Hz)
  • 파워리저브 :
    72시간
  • 가격 :
    32만스위스프랑(한화 약 5억8,400만원)
  • 수량 :
    7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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