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츠 그로스만(Moritz Grossmann)은 19세기 말, 독일 글라슈테 지방에서 활동한 저명한 워치메이커다. 그는 회중시계, 진자시계 등을 제작하며 정밀한 기술력으로 명성을 얻었고, 1878년 독일 최초의 시계학교를 설립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그는 단지 시계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시계 제작의 미래까지 내다본 인물이었다.
2008년 워치메이커 출신의 여성 사업가 크리스틴 후터(Christine Hutter)는 모리츠 그로스만의 철학과 유산을 계승하고자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모리츠 그로스만’을 설립했다. 이후 2010년, 고대 이집트 신화 속 인물에서 이름을 가져온 첫 번째 컬렉션 ‘베누(Benu)’를 시작으로, 2013년 ‘아툼(Atum)’, 2015년 ‘테프누트(Tefnut)’와 여성용 모델 ‘테프누트 레이디(Tefnut Lady)’를 발표했다. 그리고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2018년에는 다이얼 전면에 무브먼트를 드러낸 ‘백페이지(Backpage)’, 2019년에는 직사각형 디자인의 코너 스톤(Corner Stone) 등을 발표하며 컬렉션을 확장해 나갔다. 오늘의 주인공 ‘트렘블라주(Tremblage)’는 베누 컬렉션의 일부로 2021년 첫 선을 보였다.
최근 모리츠 그로스만은 유니크한 수공 다이얼로 잘 알려진 ‘트렘블라주’ 모델에 깊고 푸른 그린 다이얼을 더하며 컬렉션에 신선한 변화를 주었다. 그린은 자연과 재생을 상징할 뿐 아니라 조화, 희망, 집중력 등의 의미도 담고 있다. 시계 업계에서도 그린 다이얼은 블루와 더불어 꾸준히 사랑받는 컬러 중 하나다. 스틸과 매치하면 스포티한 감성을, 골드와 조합하면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브랜드에 따르면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색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한다. ‘트렘블라주 그린 에디션’의 다이얼은 습기를 머금은 이끼를 연상시키는 미묘한 톤의 그린으로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이는 외형보다는 본질을, 겉치레보다는 소재 자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모리츠 그로스만의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 장인 정신이 깃든 입체적인 텍스처를 더해 한층 깊이감 있는 다이얼을 연출했다.
신제품은 지름 41mm, 두께 11.35mm의 로즈 골드 또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인다. 시계의 핵심은 단연 다이얼이다. 트렘블라주는 인그레이빙 기법 중 하나로, 저먼 실버 바탕에 수천 개의 미세한 홈을 끌로 정교하게 새겨 넣어 마치 모래를 뿌린 듯한 입체적인 질감을 만들어낸다. 이는 정교한 압력과 일관된 손놀림을 요구하는 고난도 수작업이다.
그 위로는 고전적인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함게 날렵한 핸즈를 더해 시간을 나타낸다. 케이스 3시 방향에는 크라운이, 4시 방향에는 작은 푸셔가 자리한다. 이 시계는 크라운을 가볍게 당기면 초침이 멈추면서 시간 세팅 모드로 전환된다. 이후 크라운은 자동을 원위치로 복귀하며, 아래에 있는 푸셔를 누르면 시계가 정상 작동을 재개한다. 이는 크라운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방지해 좀 더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고안된 독자적인 시스템이다.
무브먼트는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매뉴팩처 핸드와인딩 칼리버 100.1을 탑재했다. 시간당 진동수는 18,000vph(2.5Hz), 파워리저브는 42시간이다. 저먼 실버 2/3 플레이트와 글라슈테 리브 장식, 핸드 인그레이빙을 새긴 밸런스 콕, 블루 스크루, 골드 샤통 등 수준 높은 피니싱으로 아름답게 마감한 무브먼트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스트랩은 두 모델 모두 다크 브라운 악어가죽을 사용했으며,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 각각 8점씩 한정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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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4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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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1.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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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로즈 골드, 화이트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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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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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골드 핀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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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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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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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핸드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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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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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18,000vph(2.5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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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4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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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로즈 골드 버전 56,700유로(한화로 약 9,000만원), 화이트 골드 버전 55,200유로(한화로 약 8,8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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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각각 8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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