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시계 제작자 마르코 랑(Marco Lang)이 세븐 스피어즈(Seven Spheres)를 공개했다. 다축 투르비용 기술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끝에 완성한 세븐 스피어즈는 2020년에 동명의 브랜드를 설립한 마르코 랑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시계다. 마르코 랑은 세븐 스피어즈를 두고 순수한 이상주의와 치밀함, 아름다움과 품질에 대한 타협 없는 요구가 어우러진 결과물이라고 자평했다.
마르코 랑은 1세기에 프톨레마이오스가 제기한 천동설과 16세기 중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지동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우주의 중심에 지구가 있으며, 7개의 행성이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고 믿었다. 이에 반해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를 포함한 7개의 행성이 공전한다고 주장했다. 둘 다 행성들이 원형의 궤도를 따라 움직인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했다. 이것이 세븐 스피어즈의 세계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은 1997년에 개봉한 영화 <컨택트>다. 칼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26살이었던 마르코 랑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마르코 랑은 외계 문명의 지시로 제작된 기계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술회했다.
케이스 디자인은 우주라는 테마가 무색하게 고전적인 편으로, 마르코 랑의 첫 번째 시계인 츠바이게지히트-1와 유사하다. 플래티넘으로 제작한 케이스의 지름은 42mm, 두께는 10mm다. 다축 투르비용을 장착하기 위해 둥그런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의 가장 높은 곳까지 포함한 케이스 두께는 18mm에 달한다. 측면에서 본 시계는 마치 미지의 세계에서 날라온 우주선 같은 인상을 준다. 크라운 가드와 러그를 고정하는 나사 같은 요소를 가미했다. 케이스 측면에는 물결 무늬를 조각했다. 방수는 50m다. 파란색 악어 가죽 스트랩 안쪽에는 방수를 위해 상어 가죽을 덧댔다. 핀 버클은 케이스와 동일한 플래티넘으로 제작했다.
중심부에 자리한 다축 투르비용은 7개의 링으로 둘러 쌓여 있다. 티타늄으로 제작한 7개의 링은 7개의 유성 기어와 맞물리며 4개의 배럴에서 공급하는 에너지를 투르비용에 전달한다. 거대한 다축 투르비용 모듈을 위해 마르코 랑은 볼 베어링을 사용했다. 시계에는 두 개의 볼 베어링이 있는데 97개의 볼로 이루어진 첫 번째 볼 베어링은 12시간에 한 바퀴를, 170개의 볼로 이루어진 두 번째 볼 베어링은 한 시간에 한 바퀴 회전한다. 동력의 과도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볼 베어링은 매우 정밀하게 제작해야 했다. 모듈에는 구체 형태에 맞게 구부리고 끝을 날카롭게 가공한 블루 핸즈를 장착했다. 기둥에 매달린 열처리한 블루 핸즈는 다축 투르비용과 함께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빨간색 숫자와 브레게 스레드 2줄을 핸드 기요셰로 새긴 실버 다이얼에는 마르코 랑의 이름과 메이드 인 삭소니(made In Saxony) 문구를 새겼다.
티타늄 링의 사이 공간은 매우 좁아서 기어와 피니언의 모양을 조정하고 적절한 곡률로 구부렸다. 1:2의 기어비를 가진 유성 기어 6개와 1:2.25의 기어비를 가진 유성 기어 1개가 링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덕분에 모든 링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다. 각각의 링은 30°로 어긋나게 설치했다. 티타늄은 안정적이지만 너무 가벼워 드릴로 구멍을 내는 것만으로는 정확하게 균형을 맞추기 어려웠다. 그리하여 플래티넘으로 만든 작은 원통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ml-02/7sp는 시계의 복잡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일반적인 무브먼트의 설계와 레이아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다축 투르비용을 둘러싼 4개의 배럴은 병렬로 배열했다. 4개의 배럴과 크라운을 연결하기 위해 톱니바퀴를 9개나 설치했다. 마감 역시 개성적이다. 그가 설립한 랑 앤 하이네의 시계나 전작 츠바이게지히트-1과도 비슷하다. 각각의 부품을 공들여 마감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샤통, 스완넥 레귤레이터를 연상시키는 클릭 스프링, 블루 스크루, 래칫 휠, 브러시드 및 폴리시드 처리한 스틸 부품, 금색을 입히고 그레이닝 처리해 질감을 살린 플레이트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프리스프렁 밸런스에는 오버코일을 적용한 푸른색 밸런스 스프링이 연결되어 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55시간이다.
마르코 랑 세븐 스피어즈는 18개 한정 생산된다. 가격은 25만유로(한화 약 4억28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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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4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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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0mm(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포함할 경우 1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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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플래티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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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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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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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상어 가죽을 안쪽에 덧댄 블루 앨리게이터 악어 가죽 스트랩, 플래티넘 핀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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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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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ml-02/7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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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핸드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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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다축 투르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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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3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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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5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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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25만유로(한화 약 4억28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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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1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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