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Rolex)가 퍼페츄얼 컬렉션에 새로운 모델을 추가했다. 날짜, 요일, 월, 문페이즈 기능을 담은 퍼페츄얼 파델로네(Perpetual Padellone)는 우아하고 드레시한 시계의 볼륨을 늘리는 한편 빈티지 시계의 재해석을 통해 브랜드의 유산을 조명하는 롤렉스의 최신 전략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랜드-드웰러에서 소개했던 신형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동시에 글라스백으로 무브먼트를 공개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롤렉스는 퍼페츄얼 파델로네의 기원이 1949년에 선보인 Ref. 8171이라고 밝혔다. 랜드-드웰러와 마찬가지로 모태가 된 모델을 정확하게 명시한 것이다. 파델로네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큰 프라이팬’이라는 뜻이다. 이는 Ref. 8171의 넓고 납작하면서 당시 기준으로는 커다란 케이스(38mm)와 볼록한 다이얼에서 유래했다. Ref. 8171은 서브마리너가 탄생한 1953년에 단종됐다. 약 4년간 제작된 수량은 대략 1,200개 정도로 알려졌다.
1950년에는 Ref. 8171과 유사한 Ref. 6062가 등장했다. Ref. 8171과 Ref. 6062는 트리플 캘린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었다. Ref. 8171은 방수를 지원하지 않은 반면에 Ref. 6062는 오이스터 케이스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Ref. 6062 역시 Ref. 8171과 마찬가지로 1953년에 단종됐다. 이는 롤렉스가 서브마리너나 익스플로러와 같은 툴 워치 생산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과 관련이 있다. 짧은 생산 기간과 적은 수량 그리고 롤렉스의 역사를 통틀어 매우 이례적인 기능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Ref. 8171과 Ref. 6062는 경매 시장에서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며 수집가들의 성배로 여겨지고 있다.
그 뒤로 롤렉스는 데이트저스트로 대표되는 클래식과 서브마리너를 위시한 프로페셔널에 집중하며 순도 높은 드레스 워치나 트리플 캘린더와 같은 컴플리케이션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12년 애뉴얼 캘린더 기능을 갖춘 스카이-드웰러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관행에 약간의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17년 롤렉스는 첼리니 문페이즈를 소개했다. 첼리니 문페이즈는 Ref. 8171과 Ref. 6062를 연상시키는 문페이즈 기능을 담고 있었다. 롤렉스가 문페이즈 기능을 되살리기까지 무려 6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23년의 퍼페츄얼 1908를 통해서는 첼리니 문페이즈에서 시작된 드레스 워치에 대한 롤렉스의 새로운 구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26년 롤렉스는 Ref. 8171, Ref. 6062, 첼리니 문페이즈, 퍼페츄얼 1908의 뒤를 잇는 퍼페츄얼 파델로네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퍼페츄얼 파델로네의 케이스 지름은 39mm, 두께는 12.2mm다. 케이스 소재는 에버로즈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나뉜다. 에버로즈 골드 모델에는 퍼페츄얼 1908과 동일한 7열 세티모 브레이슬릿이나 브라운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을, 플래티넘 모델에는 블랙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을 연결했다. 주빌리 브레이슬릿보다 한층 더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세티모 브레이슬릿은 곡선 형태로 가공한 작은 링크로 이루어진 구조 덕분에 착용감이 우수하다. 롤렉스의 로고를 이용해 버클을 여는 특유의 폴딩 버클은 착용했을 때 거슬리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도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은 안쪽에 초록색 소가죽을 덧대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러그 폭은 20mm로 다양한 스트랩을 매칭하기에 적절하다.
케이스 측면에는 트리플 캘린더 및 문페이즈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4개의 커렉터를 삽입했다. 순서에 상관없이 커렉터를 조작해도 무브먼트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베젤은 돔형으로 가공한 뒤 광택을 낸 상단과 클래식 라인에서 볼 수 있는 플루티드 가공한 하단으로 이루어졌다. 퍼페츄얼 1908이나 랜드-드웰러처럼 사파이어 글라스백을 이용해 무브먼트를 드러낸다. 롤렉스가 신형 무브먼트의 마감이나 로터 가공에 공을 들이는 것은 고급화를 노리는 최근의 방향성과 무관하지 않다.
에버로즈 골드 모델에는 중앙은 그레인, 날짜가 있는 외곽은 새틴 마감한 화이트 다이얼을 매칭했다. 같은 마감을 적용한 아이스 블루 다이얼은 플래티넘 시계에만 사용한다. 첼리니 문페이즈와 동일하게 문페이즈 디스크는 블루 그랑 푀 에나멜로 제작했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보름달과 초승달은 비드만스테텐 패턴이 드러나는 운석 조각으로 완성했다. 초승달은 다크 블루 PVD 코팅 처리해 보름달과 흥미로운 대비를 이룬다. 다이얼 상단에는 요일과 월을 표시하는 두 개의 창이 나란히 붙어 있다. 날짜는 끝 부분을 초승달 형태로 가공한 블루 PVD 핸즈를 이용해 표시한다. 달의 일부를 가리는 일반적인 문페이즈와 달리 디스크 위쪽에 있는 삼각형 마커를 활용해 초승달 혹은 보름달이 한 주기를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보여준다. 바늘과 인덱스는 핑크 골드(에버로즈 골드 모델) 또는 화이트 골드(플래티넘 모델)로 만들었다.
롤렉스는 전통적인 트리플 캘린더의 디스플레이는 유지하면서도 기능을 현대적으로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모든 날짜 정보가 자정이 되면 즉시 변환되는 애뉴얼 캘린더 메커니즘을 개발했다. 하플로스(Haplos)라고 명명한 새로운 시스템은 30일과 31일을 자동으로 구분한다. 퍼페추얼 캘린더와 달리 1년에 한 번, 2월에서 3월로 넘어갈 때만 캘린더 정보를 조정하면 된다. 하플로스 시스템은 애뉴얼 캘린더 메커니즘에 서로 연동하는 캐리어 핑거와 애뉴얼 레버를 추가해 월말에서 다음 달로 넘어갈 때 날짜 정보를 순간적으로 전환한다. 애뉴얼 캘린더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부품을 월 휠(month wheel)과 통합하여 메커니즘을 간소화했다.
랜드-드웰러의 칼리버 7135를 기반으로 설계한 새로운 칼리버 7190에는 다이나펄스 이스케이프먼트(DynaPulse escapement)를 적용했다. 실리콘으로 제작한 두 개의 이스케이프 휠과 임펄스 로커를 이용해 브레게가 고안한 내추럴 이스케이프먼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다이나펄스 이스케이프먼트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서 확인 가능).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제공하는 다이나펄스 이스케이프먼트는 시간당 진동수는 36,000vph(5Hz)로 올리고, 약 66시간 파워리저브를 확보하는데 공헌한다.
실리콘으로 제작한 실록시(Syloxi) 헤어스프링은 자성에 강하며, 온도 변화 및 충격에 대한 저항성을 지녔다. 칼리버 7190에 투입한 실록시 헤어스프링은 강성을 높이기 위해 두껍게 설계했다. 이 밖에도 세라믹 밸런스 스태프, 최적화된 황동 합금 밸런스 휠, 파라플렉스 충격 흡수 장치 등 시계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기술력이 담겨 있다.
퍼페츄얼 파델로네는 다른 롤렉스 시계와 마찬가지로 최상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다. 롤렉스는 2026년부터 최상급 크로노미터 인증에 내자성, 신뢰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추가했다. 이 기준은 설계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적용되며, 이 과정에서 시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수백가지 테스트가 진행된다. 테스트는 롤렉스 매뉴팩처에 마련한 독자적인 자동화 테스트 프로토콜에 의해 이루어진다. 최상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시계의 하루 오차는 ±2초다.
퍼페츄얼 파델로네의 가격은 에버로즈 골드 스트랩 모델이 52,500스위스프랑(한화 약 8,770만원), 에버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이 64,800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820만원), 플래티넘 모델이 59,000스위스프랑(한화 약 9,850만원)이다.
-
- 지름 :
- 39mm
-
- 두께 :
- 12.2mm
-
- 소재 :
- 에버로즈 골드, 플래티넘
-
-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
- 방수 :
- 50m
-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브라운 또는 블랙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과 폴딩 버클, 세티모 브레이슬릿과 폴딩 버클
-
- 다이얼 :
- 인덴스 화이트, 아이스 블루
-
- 무브먼트 :
- 7190
-
- 방식 :
- 셀프와인딩
-
- 기능 :
- 시, 분, 초, 날짜, 요일, 월, 문페이즈
-
- 시간당 진동수 :
- 36,000vph(5Hz)
-
- 파워리저브 :
- 약 66시간
-
- 가격 :
- 에버로즈 골드 스트랩 52,500스위스프랑(한화 약 8,770만원), 에버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64,800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820만원), 플래티넘 스트랩 59,000스위스프랑(한화 약 9,850만원)
로그인하거나 가입하여 댓글을 남겨주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