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페리에 클래식 투르비용 틸 – 세리 아틀리에 Ⅶ
플래티넘 케이스와 청록빛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의 조화
- 이상우
- 2025.09.04

스위스 제네바에 기반을 둔 독립 시계 제조사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다시금 브랜드의 원점으로 회귀했다. 그들의 첫 번째 창작물이자, 2010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남성 시계상을 수상했던 클래식 투르비용(Classic Tourbillon)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투르비용 틸 – 세리 아틀리에 Ⅶ(Classic Tourbillon Teal – série atelier Ⅶ)’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신작의 가장 큰 특징은 950 플래티넘 케이스다. 직경 41mm의 부드러운 자갈처럼 매끈한 곡선미를 지닌 ‘클래식 케이스’는 19세기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로랑 페리에의 상징적 형태다. 특히 이번 모델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플래티넘 케이스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다이얼은 18K 화이트 골드 베이스 위에 청록색(Teal) 그랑 푀 에나멜을 입혀, 푸른빛과 초록빛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분 트랙과 로고는 하늘색 에나멜로 새겨 넣어 색조를 한층 깊게 만들었으며, 로마 숫자는 흰색 에나멜로 처리해 가독성을 높였다. 스몰 세컨드가 위치한 6시 방향 서브 다이얼은 베벨 마감된 화이트 골드 플랜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시·분침은 로랑 페리에의 시그니처인 ‘아세가이(Assegai)’ 형태이고 초침은 바통 형태다. 이러한 조합은 오리지널 모델의 미학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현대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
로랑 페리에는 첫 모델부터 더블 헤어스프링 투르비용을 채택해 왔다. 두 개의 헤어스프링을 역방향으로 배치해서 진동의 대칭성을 확보하고 등시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헤어스프링이 팽창·수축할 때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을 또 하나의 헤어스프링으로 보정한 것. 이는 중력에 의한 오차를 최소화해 정밀성을 높이는 투르비용의 본래 목적에 충실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모델 역시 첫 모델과 동일한 칼리버 LF619.01 수동 무브먼트를 사용하되, 브리지에는 코트 드 제네브 대신 수평 새틴 마감과 루테늄 처리를 적용해 보다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또 브랜드 최초로 주요 부품을 로듐 도금 처리해 움직이는 부품과 대비되는 시각적 조화를 이끌어냈다.
시계 뒷면에 우아하게 감춘 투르비용 케이지는 탁월한 엔지니어링의 집약체다. 브레게가 1801년 특허를 얻었던 원리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장착된 두 개의 헤어스프링을 통해 밸런스 스태프의 편차까지 상쇄했다. 이를 통해 80시간 이상의 파워리저브와 탁월한 크로노메트리 성능을 제공한다.
모든 부품은 로랑 페리에 워크숍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작업 마감을 거친다. 특히 투르비용 케이지의 브리지 부품은 약 30여 개의 내각(內角)을 갖췄으며, 수평 새틴 브러싱, 앵글라주, 프로스팅, 나사 머리의 블랙 폴리싱 등 다양한 전통적 기법이 총동원된다. 이는 로랑 페리에가 오트 오롤로제리(haute horlogerie)의 전통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클래식 투르비용 틸 – 세리 아틀리에 Ⅶ’은 단 5피스만 제작되며, 2025년 9월 4일 오전 8시(스위스 시간)부터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www.laurentferrier.ch)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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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4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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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2.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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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950 플래티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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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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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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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 포레스트 그린 앨리게이터 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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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틸 그린 그랑 푀 에나멜 (18K 화이트 골드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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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칼리버 LF6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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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매뉴얼 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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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더블 헤어스프링 투르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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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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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약 8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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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195,000스위스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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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5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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