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WC는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인제니어 SL(Ref. 1832)에 대한 단편 영화 <가장 빛나는 실패(The Most Brilliant Failure)>를 공개했다. 러닝 타임이 4분 13초인 짧은 영상에는 인제니어 SL Ref. 1832의 실패를 모티프로 한 가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70년대 스위스 시계 산업은 쿼츠 시계의 등장과 치솟은 금 값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했다. 위태로운 시기에 IWC는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에게 인제니어를 새롭게 설계해 줄 것을 의뢰했다. 1955년에 처음 출시된 인제니어는 강한 자기장에 노출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 같은 전문가를 위한 시계였다. 제랄드 젠타는 다섯 개의 홈이 있는 베젤과 케이스에 통합된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갖춘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했다. 제랄드 젠타는 인제니어를 단순한 항자성 시계에서 오토매틱 기능과 견고함을 갖춘 고급스러운 툴 워치로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IWC의 야심찬 의도와는 달리 인제니어 SL은 실패를 맛봤다. 엔지니어들에게 인제니어 SL의 디자인은 지나치게 대담했고, 제랄드 젠타의 비전은 다소 과하게 여겨졌다. 결국 인제니어 SL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단 598점만 생산된 뒤 긴 휴면에 돌입했다.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인제니어 SL는 2000년대에 들어 수집가와 애호가들에 의해 재조명됐고, 2023년 새로워진 인제니어 컬렉션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
제랄드 젠타의 아내인 에블린 젠타와 딸 알렉시아 젠타는 단편 영화 제작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랄드 젠타 역은 배우 앤서니 워터슨이 맡았다. IWC의 전 세일즈 디렉터 하네스 팬틀리(Hannes Pantli)는 맷 샬, IWC의 전 마케팅 디렉터 알렉상드르 오트(Alexandre Ott)는 브렛 윌리엄스가 연기했다. 감독은 지난 2020년 IWC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영화 <꿈의 탄생(Born of A Dream)>을 연출했던 룬 밀턴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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