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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에서 오브제로: 레페 1839 브랜드 스토리 2부

인문학의 눈으로 본 레페의 예술적 오브제

  • 이상우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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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article/%ec%8b%9c%ea%b3%84%ec%97%90%ec%84%9c-%ec%98%a4%eb%b8%8c%ec%a0%9c%eb%a1%9c-%eb%a0%88%ed%8e%98-1839-%eb%b8%8c%eb%9e%9c%eb%93%9c-%ec%8a%a4%ed%86%a0%eb%a6%ac-2%eb%b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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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에서 오브제로: 레페 1839 브랜드 스토리 2부

“쓸모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에 관해 함께 말할 수 있네.(知無用而始可與言用矣)” – 『장자』, 「외물(外物)」 편

기능에서 파생된 조형미

레페의 모든 디자인은 그것이 ‘시계’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배럴, 기어 트레인, 레귤레이터로 이어지는 기계적 메커니즘이 제품의 기본 골격을 이루며, 이 구조를 아이디어와 서사에 맞게 변형시켜 새로운 오브제를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시계’라는 정체성은 레페 전 제품에 일관된 조형미를 부여하는 핵심 요소다. 형태는 비행기, 자동차, 수류탄, 열기구, 거미 등 제각각이지만, 그 안에는 공통적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적 구조가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레페의 독창적인 조형미는 모두 ‘시간을 확인한다’는 쓸모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러나 쓸모는 더 이상 제품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시간은 휴대폰이나 스마트 워치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구매자도 이 고가의 제품을 단지 실용 목적으로 사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시간을 알리기 위한 용도라면 다이소의 몇 천 원 짜리 시계로도 충분하다. 즉, 레페의 시계는 쓸모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쓸모를 지워버린다. 쓸모는 디자인을 위한 시작점일 뿐, 목적지는 아닌 셈이다. 

  • 타임 플라이즈

  • 핫 벌룬

  • 아라크노포비아

그렇다면 이 사물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창의적인 조형미, 그리고 그 조형 안에 구현되는 기계장치의 구조적 아름다움이다. 어쩌면 그것은 ‘쓸모없음’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쓸모에서 벗어나 있는 것들이야말로 레페의 작품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목적 없는 합목적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실용성과 무관한 순수한 형식이 어떻게 미적 판단을 이끌어내는지를 설명했다.

“어떤 대상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대상의 형식과 구조 안에서 마치 어떤 ‘의미 있는 질서’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그 대상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 임마누엘 칸트, 『판단력 미판』

레페의 시계는 시간을 알리기 위한 실용적 목적에서 벗어나, 기계 구조와 조형적 특성 그 자체로 하나의 미적 질서를 드러낸다. 이때 시계는 더 이상 유용한 도구가 아니라, 쓸모에서 해방되었기에 아름다운 오브제가 된다. 그리고 이 아름다움은 목적을 갖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보편적이고 자유롭다. 제인 포지 역시 『디자인 미학』에서 “관조라는 것도 일종의 기능이며, 예술이 이러한 목적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다른 무엇보다도 기능적인 물건”이라고 말했다. 즉 예술은 물질적 쓸모가 아닌 정신적 쓸모를 지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신적 쓸모는, 물질적 쓸모가 상실되는 순간 드러난다. 시계로서의 기능이 소멸한 자리에서 사물은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시계에서 출발하되, 그 기능적 쓸모를 버림으로써 예술적 쓸모를 얻게 된 셈이다.  

그렇게 쓸모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계라는 사실은 레페가 오브제로서 갖는 가장 큰 힘이다. 물성 자체에 시간의 흐름이라는 보편적 상징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레페의 모든 오브제는 시간의 흐름을 기계적으로 분절하며, 그 분절된 시간이 시각적 형식 속에서 의미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외적으로는 기계미학을 구현하고, 내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시각화하며,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레페의 각 제품들을 살펴보면 시계라는 사물 너머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쓸모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계라는 사실은 레페가 오브제로서 갖는 가장 큰 힘이다.

시계로서의 기능이 소멸한 자리에서 사물은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주요 컬렉션: 레페 1839의 다양한 세계

디자인, 개발, 조립, 마감에 이르기까지 레페는 모든 제작 과정을 인하우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다양한 기술자와 장인들이 매뉴팩처 안에서 함께 작업하며, 완벽한 예술품으로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 긴 파워리저브, 최고 수준의 마감, 섬세한 디테일은 레페의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레페는 오랜 기간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전문적으로 다뤄왔으며 특별한 노하우를 통해 일반 시계에서 볼 수 없는 움직임을 구현한다. 예를 들어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을 수정해 로봇 시계의 눈을 깜빡이게 하는 것은 레페의 컴플리케이션 기술이 조형 예술 차원으로 승화된 예다. 탁월한 품질도 주목할 만하다. 모든 장인과 엔지니어들은 작품을 창작할 때마다 최고의 예술 공예 전문가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전 제품에 ‘SWISS MADE’가 새겨져 있으며, 이와 관련된 최신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레페는 창의성, 기술력, 품질 관리를 통해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레페의 컬렉션은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크리에이티브 아트 라인(Creative Art Line), 컨템퍼러리 타임피스(Contemporary Timepiece), 캐리지 클락(Carriage Clocks)이 그것이다. 첫 번째, 크리에이티브 아트 라인은 다른 유명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와 협력하여 공동 제작한 결과물로, 시계이자 예술 작품의 성격이 강하다. 현재 레페의 주력 제품 대부분이 크리에이티브 아트 라인에 속한다. 두 번째, 컨템퍼러리 타임피스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레트로그레이드 세컨즈,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문페이즈, 투르비용, 차임 메커니즘, 퍼페추얼 캘린더 등 레페 1839의 컴플리케이션 기술력을 응집시킨 워치메이킹 작품이다. 비교적 노멀한 형태의 테이블 클락이 주로 포진되어 있다. 세 번째, 캐리지 클락은 과거 여행용 마차 시계의 전통을 계승하는 모델로, 레페의 유산이자 역사적인 모델을 재현한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아트 라인(Creative Art Line)

  • 컨템퍼러리 타임피스(Contemporary Timepiece)

  • 캐리지 클락(Carriage Clocks)

타임패스트 D8(TIME FAST D8)

빈티지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타임패스트 D8

레페는 2019년 창립 180주년을 맞이해 로잔 예술 대학교(ECAL)의 젊은 디자이너 게오르그 포스터(Georg Foster)와 협업해 ‘타임패스트 D8(Time Fast D8)’을 출시했다. 이 테이블 클락은 빈티지 레이싱카 디자인에 기계식 시계를 결합한 일종의 키네틱 조각품이다. 디자이너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탐구하며 빈티지 레이싱카의 상징적인 요소를 담아냈다고 한다. 그 결과 돌출형 엔진 후드, 라디에이터 그릴, 대형 스포크 휠, 운전석 뒤쪽과 이어진 후방 라인 등 완벽한 디테일이 완성되었다. 참고로 ‘타임패스트’라는 이름은 점점 더 빨라지는 스포츠카처럼 오늘날 시간이 예전과 다르게 더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상징한다. 

타임패스트 D8은 알루미늄 차체 부품과 이스케이프먼트 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브먼트의 플레이트가 자동차의 섀시를 형성하고 있다. 각 부품은 레페의 장인들이 완벽하게 마감 처리했고, 시계 곳곳에 특별한 디테일이 가득하다. 무브먼트는 레이싱카의 엔진을 상징하며, 엔진 냉각을 위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레페의 로고를 더해 오픈 워크로 제작되었다. 듀얼 배기 파이프 역시 레이싱카의 스포티한 느낌을 배가한다. 스포크 휠은 부드러운 특수 고무로 감싸서 그립력이 뛰어나며, 이는 와인딩 시 동력 전달을 원활하게 한다.

‘D8’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계는 8일간의 파워리저브(8Days)를 제공한다. 시간 디스플레이를 측면의 레이스 번호판 위치에 배치한 것도 재밌는 디테일이다. 운전석의 이스케이프 휠은 돔 글라스로 보호하는데, 마치 헬멧을 쓴 드라이버가 연상된다. 그 앞의 작은 스티어링 휠은 시간을 세팅하는 데 사용된다. 이 시계의 숨겨진 재미는 바로 와인딩 방식. 마치 어린 시절 미니카를 가지고 놀 듯이 시계를 뒤로 당기면 와인딩이 이뤄진다. 그저 수동적인 와인딩이 아니라 와인딩 과정에서 시계와 즐거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타임패스트 D8의 진짜 가치는 시간을 알려주는 데 있지 않다. 어린 시절 장난감을 만지던 손의 기억, 스포츠카를 보며 느꼈던 열망, 움직이는 사물에 대한 기쁨. 이 제품은 그 모든 감정과 시간의 파편을 하나의 형상 안에 담아낸다. 레페의 철학이 그러하듯, 타임패스트 D8 역시 쓸모에서 해방된 시계이며, 시간을 조형으로 승화시킨 하나의 구조물이자 예술적 기호다.

  • 돔 글라스로 보호된 이스케이프 휠

  • 스티어링 휠과 기어 트레인

  • 특수 고무로 감싼 스포크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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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385mm × 160mm × 120mm
  • 무게 :
    4.7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칼리버 1855 MHD
  • 기능 :
    시, 분, 뒷바퀴를 굴려 와인딩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100개 한정
타임패스트 Ⅱ(TIME FAST Ⅱ)

1960년대 레이싱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타임패스트 Ⅱ

‘자동차’ 형태의 타임패스트 D8은 단숨에 레페의 인기 모델로 부상했다. 이에 고무되어 레페는 2022년 후속작인 ‘타임패스트 Ⅱ(Time Fast Ⅱ)’를 선보였다. 첫 작품이 20세기 초반의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후속작은 레이싱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 레이싱 스포츠카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름에 붙은 ‘Ⅱ’는 2인승 자동차이면서 두 개의 무브먼트를 갖춘 시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첫 번째 무브먼트는 조종석에 위치하며 시간 구동을 담당한다. 시간과 분은 엔진 상단의 회전 디스크를 통해 표시된다. 이 무브먼트는 타임패스트 D8과 마찬가지로 8일 파워리저브를 갖췄으며, 돔 글라스로 보호되는 이스케이프먼트 휠이 운전석 자리에 위치한다. 

두 번째 무브먼트는 엔진에 동력을 공급한다. 대시보드 키를 돌리면 엔진이 점화되고 V8 실린더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수동 기어 레버로 시간 구동, 중립, 실린더 작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해당 포지션에서 자동차를 뒤로 굴리면 와인딩이 진행된다. 시간 설정은 스티어링 휠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수행한다. 두 개의 무브먼트, V8 엔진,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로 이어지는 정교한 메커니즘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움직이는 시간’ 그 자체다. 

  • 운전석에 배치된 스티어링 휠, 수동 기어 레버, 대시보드 키

  • 1960년대 레이싱카 디자인을 반영한 유선형 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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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450mm × 189mm × 120mm
  • 무게 :
    4.7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칼리버 1855 MHD
  • 기능 :
    시, 분, 엔진 피스톤 작동, 뒷바퀴를 감아 와인딩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99개 한정
T35

부가티 타입 35의 엔진 룸에 시가 토치 라이터를 탑재한 T35

2024년, 창립 185주년을 기념하는 레페 자동차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1920~30년대의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은 T35는 역대 최고의 레이싱카 ‘부가티 타입 35’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메커니즘은 전작 타임패스트 D8과 타임패스트 Ⅱ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작품은 시간을 알려주는 조각품이자 궁극의 젠틀맨을 위한 액세서리이기도 하다. 핸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 V8 엔진이 해제되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시가 토치 라이터가 드러난다. 엔진의 뜨거운 열기를 ‘라이터’라는 사물로 치환시킨 것. 이 엔진 라이터는 자동차에서 분리해 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남은 연료량도 확인할 수 있다. 휠 디자인은 당시 8개의 스포크로 이뤄진 주조 알루미늄 휠에서 영감을 받았다. 타이어에는 특별히 개발된 폼이 들어 있어 지면과 닿을 때 타이어가 변형되는 것까지 재현했다. 시간은 자동차 측면에 표시하며, 운전석의 돔 글라스와 이스케이프먼트로 드라이버를 묘사했다. 이처럼 T35에는 속도의 미학, 불의 상징, 기계적 움직임이 우아하게 결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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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439.7mm × 180.5mm × 119mm
  • 무게 :
    4.52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칼리버 1855 MHD
  • 기능 :
    시, 분, 핸드 브레이크로 시가 라이터 분리, 차를 뒤로 당겨 와인딩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100개 한정
타임패스트의 정교한 메커니즘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움직이는 시간’ 그 자체다.
타임 플라이즈(TIME FLIES)

하늘로 이륙하는 타임 플라이즈

레페의 작품에는 꿈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늘을 향한 인류의 도전 역시 그 테마 중 하나다. 타임 플라이즈(Time Flies)는 1930년대 항공기 모양을 형상화한 시계로, ECAL과 협업해 완성되었다. 사실 시계와 항공 분야는 오래 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초기 파일럿들은 시계를 사용해 자신의 위치를 계산하고 항로를 설정했다. 이러한 역사는 오늘날 ‘파일럿 워치’라는 장르로도 이어지고 있다. 파일럿 워치가 손목시계 형태로 당시의 역사를 계승한다면, 레페의 타임 플라이즈는 항공기의 형태 안에 시계 메커니즘을 담아내면서 항공과 시계를 특별하게 엮어낸다. 

작품은 전형적인 프로펠러 동력기의 형태로 단순화되어 있으며, 그 형태에 맞춰 제작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다. 시간과 분은 비행기 앞부분에 블랙 PVD 코팅된 대구경 스틸 디스크로 표시한다. 그리고 비행기 동체 중앙에는 정교한 기계식 무브먼트가 자리하고 있다. 정확성을 담당하는 이스케이프먼트는 조종석에 정확히 위치한다. 실제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동력은 앞쪽 프로펠러 부분에서 만들어진다. 엔진 냉각 라디에이터를 연상시키는 오픈워크 크라운을 감아서 와인딩을 수행하며, 이렇게 수동 ‘급유’를 완료한 비행기는 8일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비행기처럼 프로펠러가 자유롭게 회전한다. 이륙하는 모습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스탠드를 함께 제공하는데, 혁신적인 래치를 사용해서 제품을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다. 

이 작은 금속 비행기는 목적지를 갖지 않는다. 그저 천천히, 그러나 아름답게 날아가며, 시간을 형상화할 뿐이다.

  • 동체 중앙에 자리한 기계식 무브먼트

  • 조종석에 위치한 이스케이프먼트

  • 레페 로고가 새겨진 꼬리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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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354.3mm × 442mm × 137.5mm
  • 무게 :
    3kg
  • 무브먼트 :
    다단계 수평 구조 자체 제작 무브먼트
  • 기능 :
    시, 분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99개 한정
핫 벌룬(HOT BALLOON)

열기구로 여행과 모험의 꿈을 구현한 핫 벌룬

항공기의 역사 이전에 열기구가 있었다. 핫 벌룬(Hot Balloon)은 ECAL의 디자이너 마고 클래비어(Margo Clavier)와 협업해 여행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으로, 여행과 모험의 꿈을 구현한다. 형태와 메커니즘은 최초의 열기구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다양한 마감재와 세련된 장식으로 오픈 워크 기계 부품의 우아한 대비를 보여준다.

이 시계의 흥미로운 부분은 시간을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열기구의 작동 과정과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시간은 버너 부분에 표시되며, 불꽃을 닮은 2개의 핸즈가 검은 색 실린더에 시간과 분을 표시한다. 시간을 세팅하는 크라운은 수직 이스케이프먼트 휠에 위치하고, 기어트레인은 바스켓과 버너 사이에 있다. 시간은 마치 열기구에 공기를 불어넣듯이 블라스트 밸브 형태의 크라운으로 조절하며, 시계의 받침 역할을 하는 바스켓 부분을 돌려 와인딩을 수행한다.

조정 장치를 시계 아래쪽에 둔 것은 이 시계의 디스플레이 방식과 관련이 있다. 핫벌룬은 바닥에 놓아둘 수도 있지만 금속 와이어로 천정에 매달아서 마치 하늘을 비행하는 듯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시계가 높은 곳에 있어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 마치 칼더의 모빌 작품처럼 이 시계는 공간을 유영한다. 시간을 연소시키고 기억을 실어 나른다. 

  • 열기구의 작동 과정과 연결시킨 무브먼트

  • 금속 와이어로 하늘을 나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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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310mm(높이) × 172mm(지름)
  • 무게 :
    3.9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칼리버 1855 LR
  • 기능 :
    시, 분, 케이블과 후크로 구성된 서스페션 포함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50개 한정
알바트로스(ALBATROSS)

16쌍의 프로펠러가 작동하는 알바트로스

하늘을 향한 레페와 MB&F의 비전이 반영된 최신 플래그십 작품. 무려 1,52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알바트로스(Albatross)는 특별한 차임 기능과 함께 매 시간 작동하는 16쌍의 프로펠러를 갖췄다. 에릭 마이어가 디자인한 이 작품은 쥘 베른의 소설 『정복자 로루브』에 나오는 비행선 ‘알바트로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일단 외형부터 남다르다. 무게 17kg에 길이 600cm, 높이 60cm, 너비 35cm의 엄청난 볼륨을 자랑한다. 정시에는 차임으로 시간을 알리고, 32개의 프로펠러가 7초 동안 작동하며 이륙을 준비한다. 작동 중에 프로펠러를 조작하더라도 무브먼트가 고장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적용했고, 비행선 내부 대시보드와 선체 휠이 있는 부분에 미니어처 조종석도 만들었다. 

비행선 내부에는 두 개의 무브먼트와 두 개의 와인딩 시스템이 있다. 하나는 더블 배럴로 시간과 알람 기능을 위한 동력을 공급하고, 다른 하나는 세 번째 배럴을 통해 프로펠러에 동력을 공급한다. 첫 번째 무브먼트는 비행선 앞쪽에 있는 프로펠러로 와인딩을 수행한다. 차임 기능은 시계 방향으로, 시간 구동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32개의 프로펠러를 작동시키는 오토마타 기능을 작동시키려면 비행선 뒤쪽 프로펠러를 와인딩해야 한다. 시계의 파워리저브는 8일이고, 프로펠러 애니메이션은 풀 와인딩 시 하루 동안 작동 가능하다. 온 디멘드 메커니즘을 적용해 사용자가 차임 메커니즘을 임의로 온-오프할 수 있고, 프로펠러 역시 별도로 작동시킬 수 있다. 

  • 전방 프로펠러

  • 후방 프로펠러

  • 측면 프로펠러

  • 레귤레이터

  • 내부 기어 트레인

  • 미니어처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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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600mm × 350mm × 600mm
  • 무게 :
    17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한 두 개의 독립된 무브먼트와 와인딩 시스템
  • 기능 :
    시, 분, 정각에 특정 시간을 알리는 차임, 30분에 한 번 울리는 차임, 매 시간 작동하는 16쌍의 프로펠러, 차임 및 프로펠러 기능 활성화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8개 한정
그레네이드(GRENADE)

MKⅡ 수류탄을 표현한 그레네이드

MKⅡ 수류탄을 닮은 이 작은 시계는 레페의 엔트리 모델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의 폭발력은 결코 작지 않다. 그레네이드(Grenade)는 수류탄의 핀을 뽑아서 와인딩과 시간 조정을 수행한다. 따라서 시계를 사용하려면 사용자는 주기적으로 수류탄 핀을 뽑아야 하는데, 이 행위는 자연스럽게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그 순간 사용자는 현재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류탄 핀으로 와인딩을 수행하면서 사용자는 시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파워리저브를 채우면서 사용자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더 소중하게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서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시간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다시 말해 이 시계는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시간 개념을 폭파시키고 날려버린다.

그레네이드의 프레임은 5개의 견고한 플레이트와 6개의 수직 지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홈이 파여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실제 수류탄의 형태가 곧바로 연상된다. 수류탄 상단의 디스크가 회전하면서 시간과 분을 표시하며, 상단 플레이트 중앙 기둥에 수류탄의 핀을 꽂아서 시간을 세팅할 수 있다. 수류탄의 중심에는 무브먼트를 작동시키는 각종 부품들이 위치하고, 바닥면의메인스프링 배럴에 핀을 끼워서 와인딩을 수행한다. 수류탄 형태의 이 작은 오브제는, 우리가 시간과 맺는 관계를 재구성한다. 핀을 뽑아 와인딩을 수행할 때마다 우리는 시간을 폭파하는 동시에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이중적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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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120.5mm × 77.6mm × 66.6mm
  • 무게 :
    620g
  • 무브먼트 :
    다층 수직 구조 자체 제작 무브먼트
  • 기능 :
    시, 분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99개 한정
이 시계는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시간 개념을 폭파시키고 날려버린다.
레가타(REGATTA)

스컬링 보트를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레가타

레가타(Regatta)는 노를 저어 움직이는 스컬링(Sculling) 보트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긴 유선형 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장면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이동 형태 중 하나다. 레페는 길고 얇은 보트 형태의 시계로 이러한 스컬링의 우아함에 경의를 표한다. 스컬링은 스포츠 이상의 행위다. 여러 선수들이 힘을 모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활동이며, 이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완벽한 비유이기도 하다. 멋진 스컬링을 위해서는 힘과 우아함의 균형이 필수적이다. 완벽하게 동기화된 템포, 대칭, 균형이 요구되며, 이 모든 것은 기계식 시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컬링 보트가 고요하게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것처럼 이 시계는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함을 주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마치 현대적인 추상 조형작품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현재 레페 제품 중에서 가장 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메커니즘은 앞뒤로 완전히 열려 있어 시계의 작동 구조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스컬링은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완벽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를 반영하여 무브먼트 역시 메인스프링, 기어트레인, 밸런스 휠 등을 모두 일직선으로 배치해 완벽한 균형을 구현했다. 이러한 선형적인 동력 전달 레이아웃은 두 개의 핸즈와 어우러지며 노를 젓는 선수들을 연상시킨다. 또한 정상급 선수들이 노를 저어서 보트의 균형을 유지하듯이 이 시계는 견고한 받침대 위에서 완벽한 밸런스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스컬링처럼, 레가타는 시간이라는 흐름을 가장 고요하고 우아한 방식으로 시각화한 오브제다. 그것은 멈추지 않고, 요란하지 않게, 완벽한 템포로 현재를 통과해간다.

  • 앞뒤로 완전히 열려 있는 작동 구조

  • 완벽한 대칭 디자인

  • 선형적인 동력 전달 레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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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518mm × 120mm
  • 무게 :
    1.75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무브먼트
  • 기능 :
    시, 분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99개 한정
골든보이(THE GOLDEN BOY)

윈체스터 라이플을 재해석한 골든보이

전설적인 소총 ‘윈체스터 라이플(Winchester rifle)’을 시계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사이즈와 무게, 그리고 작동 방식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윈체스터 라이플은 ‘서부를 정복한 총’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총기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제품이자 그 시대의 게임 체인저였다. 이 소총은 총알을 장전해서 발사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혁신적이었다. 특히 소총 내부에 총알을 15발이나 보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단발 소총보다 실용적이었고, 뛰어난 핸들링과 정확성을 제공했다. 레페의 골든보이(Golden Boy)에 영감을 준 윈체스터 라이플은 M1866 모델이다. 이 모델은 총몸이 구리 합금 건메탈로 되어 있어 ‘옐로우 보이(Yellow Boy)’라는 애칭으로 불렸는데, ‘골든보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차용한 것이다. 보안관, 무법자, 인디언들이 애용했던 윈체스터 라이플은 서부개척시대의 치열했던 전투를 상징하며, 그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골든보이는 윈체스터 라이플의 혁신적인 챔버링 메커니즘과 유사한 방식으로 시계를 와인딩한다. 방아쇠 부근의 레버를 15번 작동시키면(윈체스터 라이플에는 15발의 총알이 장전된다) 무브먼트가 완전히 와인딩되며, 8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또 상단의 해머를 조작해 방아쇠를 당겨볼 수도 있다. 어린 시절 전쟁놀이에 쓰던 장난감 총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시간은 총몸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며, 아라비아 숫자에는 서부개척시대의 현상수배 포스터에 등장할 법한 폰트를 적용했다. 목표물을 정확하게 조준해야 하는 가늠자에는 시계의 정확도를 담당하는 밸런스 휠이 자리한다. 

골든보이는 시간을 장전하는 시계다. 레버를 당길 때마다, 그 속에는 총알 대신 시간이 들어찬다. 이 시계는 과거의 기억을 장전하여 미래를 향해 조준하도록 만든다. 단순한 기계적 행위를 넘어, 시간과 놀이, 역사와 개인의 감정을 연결하는 장치인 셈이다.

  • 총몸에 내장된 무브먼트

  • 아라비아 숫자 폰트

  • 기어 트레인과 밸런스 휠

  • 레페 로고를 새긴 가늠자

  • 와인딩을 위한 레버

  • 정교하게 마감한 레버와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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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1093mm × 57mm × 200mm
  • 무게 :
    5.4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무브먼트
  • 기능 :
    시, 분, 실제 작동되는 해머와 트리거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유니크 피스
아라크노포비아(ARACHNOPHOBIA)

거미 조각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아라크노포비아

레페는 MB&F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알바트로스 같은 비행선 형태도 있지만 주로 함께 작업하는 것은 SF 영화에 나올 법한 로봇 형태의 조형물이다. 아라크노포비아(Arachnophobia)는 거미를 모티프로 한 시계로,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거대한 거미 조각 작품 ‘마망(Mamna)’에서 영감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호암미술관에도 이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와인딩 장치와 시간 조정 장치는 시계 하단에 숨어 있고, 시간 표시는 몸체에 돔 형태의 블랙 다이얼로 표시한다. 밸런스 휠은 거미의 입 부분에 배치해 끊임없이 실을 토해내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몸체는 작지만 8개의 큼직한 다리 덕분에 제품 볼륨감은 상당하며, 다리를 움직여서 다양한 포즈를 연출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바닥에 놓아두는 모델이지만 취향에 따라 벽면에 고정시켜서 벽을 타고 오르는 듯한 모습도 연출할 수도 있다. 

시계라는 기계적 대상이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보일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시간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아라크노포비아는 기계가 아니라, 시간을 연기하는 생물형 오브제라고 할 수 있다.

  • 돔 형태의 블랙 다이얼

  • 벽에 부착해 전시한 모습

  • 골드 코팅 버전

상세 정보
  • 크기 :
    203mm × 405mm (무브먼트 크기 75.3 × 134.9 × 63.8mm)
  • 무게 :
    1.96kg(금도금 버전), 0.98kg(블랙 버전)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무브먼트
  • 기능 :
    시, 분, 함께 제공되는 장착 키트로 벽에 부착 가능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버전당 500개 한정
셔먼(Sherman)

MB&F와 협업한 로봇 시계 셔먼

레페와 MB&F가 협업한 셔먼(Sherman)은 시간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웃음 짓게 하는 ‘정서적 컴플리케이션’을 갖췄다. 무브먼트 자체가 로봇의 뼈대를 이루는 통합 설계로, 가슴에 시·분을 표시하고 머리의 돔 글라스 아래 레귤레이터가 작동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로봇이 스스로 두뇌를 회전시켜 생각하는 듯한 연출이다. 아래쪽 배럴 브리지는 2개의 캐터필러를 지지하는데, 이 캐터필러는 실제로 굴러가도록 설계되었다. 양팔 역시 자유롭게 자세를 바꿀 수 있고, 손에는 펜이나 메모지 같은 물건을 끼워 둘 수도 있다. 레페가 설계한 자체 제작 8일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탁상시계임에도 불구하고 잉카블록을 탑재해 충격에도 강하다. 외장 마감 역시 제네바 스트라이프, 앵글라주, 폴리싱, 샌드블라스트 등 하이엔드 시계 수준으로 다듬었다. 레페는 ‘웃음 짓게 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컴플리케이션’이라고 얘기한다. 미소를 유발하는 이 사랑스런 로봇은 팔라듐 도금, 골드 도금, 다이아 세팅 골드 도금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 2개의 캐터필러는 실제로 움직이며, 양팔의 자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 머리의 돔 글라스 아래에서 작동하는 레귤레이터

셔먼은 사용자를 웃음 짓게 하는 '정서적 컴플리케이션'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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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143 × 109 × 80mm
  • 무게 :
    0.9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무브먼트
  • 기능 :
    시, 분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각 색상별 200개 한정 (다이아 세팅 버전은 50개 한정)
라 투어(LA TOUR)

컨템퍼러리 타임피스(Contemporary Timepiece) 컬렉션의 가장 기본 모델로, 미니멀리즘을 구현한 현대식 탁상시계다. ‘기능이 형태를 결정한다’는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극도로 간소화된 디자인을 구현한다. 시계 본연의 기능을 위한 요소만 남겨서 그 자체로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어트레인이 플레이트의 곡선을 만들어내며 무브먼트 자체가 완벽한 조형물이 된다. 전용 키를 사용해 와인딩 및 시간 설정을 수행하며, 8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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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108mm × 60mm × 49mm (핸즈 포함)
  • 무게 :
    1.1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칼리버 1853
  • 기능 :
    시, 분
  • 파워리저브 :
    8일
  • 수량 :
    정규 생산
두엘(DUEL) 시리즈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초침이 특징인 두엘

두엘(Duel)은 전통적인 럭셔리 워치메이킹을 다양한 시각적 효과와 결합한 작품이다. 시계의 전반적인 콘셉트와 작동 메커니즘은 레페의 로고에서 영감을 얻었다. 12시 방향에 있는 두 개의 칼은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초침으로, 20초 마다 원래 자리로 되돌아간다. 또 6시 방향에 있는 두 개의 칼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다. 중앙 플레이트의 아라비아 숫자 3과 9는 가독성에 도움을 주며, 레페의 설립연도인 ‘(18)39’를 암시한다. 긴 파워리저브도 두엘 모델의 장점이다. 5개의 배럴을 사용해 40일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기본 모델뿐만 아니라 컴플리케이션 모델도 만나볼 수 있다. 두엘 퍼페추얼(Duel Perpetuel)은 기본 모델에 퍼페추얼 캘린더 컴플리케이션을 접목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시계 하단에 일, 날짜, 월, 년을 직선으로 표시해 가독성을 높였다. 캘린더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 총 6개의 점핑 디스크를 사용하며, 기어 트레인이 동력을 축적해 디스크가 자정에 즉시 점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2시 방향에는 20초 마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초침이 위치하며, 6시 방향의 핸즈로 40일의 파워리저브를 표시한다. 

두엘 퍼페추얼 투르비용(Duel Perpetuel Tourbillon)은 페페추얼 캘린더와 투르비용을 결합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탁상시계다. 전체적인 구조는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과 비슷하며, 시계 상단에 투르비용 케이지를 배치해 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지를 지탱하는 브리지의 디자인에도 브랜드 로고의 디테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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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 크기 :
    177mm × 207mm × 100mm, 220mm × 276mm × 110mm(퍼페추얼 투르비용)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칼리버 2010
  • 기능 :
    시, 분, 더블 레트로그레이트 초침,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인라인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 파워리저브 :
    40일
  • 수량 :
    250개 한정(두엘 펄블랙), 12개 한정(퍼페추얼), 88개 한정(퍼페추얼 투르비용)
캐리지 클락(CARRIAGE CLOCKS) 컬렉션

캐리지 클락은 과거 여행 중에 휴대했던 시계로, 레페는 창립 초기에 생산했던 캐리지 클락을 오늘날까지 제작하고 있다. 디자인과 컴플리케이션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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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박스

레페 1839가 새롭게 선보이는 ‘기계식 시계 보관함’으로, 손목시계를 위한 VIP 라운지라고 할 수 있다. 전면의 금속 버튼을 누르면 워치 박스가 작동을 시작한다. 기계식 리프트 시스템이 쇼케이스를 우아하게 열고 그 안에 있는 손목시계를 살며시 들어 올린다. 시계를 꺼내고 쇼케이스를 닫으면 내부 기계 장치가 자동으로 와인딩되어 다음 오픈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한다. 워치 박스는 다른 레페의 아트 피스들과 마찬가지로 개발부터 조립까지 모두 인하우스에서 진행된다. 기계식 손목시계의 미학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특별한 아이템이다. 

  • 워치 박스 오픈 상태

  • 워치 박스 측면

  • 워치 박스 클로징 상태

상세 정보
  • 크기 :
    215mm × 150mm × 140mm
  • 무게 :
    3.4kg
  • 무브먼트 :
    자체 제작 기계식 시스템
  • 기능 :
    커버 자동 오픈 및 리프트
  • 파워리저브 :
    커버를 닫을 때 자동으로 태엽을 감아 다음 사용을 준비
  • 수량 :
    정규 생산
골든보이는 과거의 기억을 장전하여 미래를 향해 조준하도록 만든다.
無用의 有用: 쓸모없음의 쓸모

중국 전국시대의 철학자 장자(莊子)는 ‘쓸모없음’의 쓸모(가치)에 주목했다. 『장자』의 「외물」 편에는 황천 이야기가 등장한다. 장자는 혜시라는 인물에게 “쓸모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에 관해 함께 말할 수 있다”며, “사람에게 쓸모가 있는 것은 발을 디딜 만큼의 땅이니, 그 밟고 있는 땅만 남겨두고 나머지 땅을 황천까지 모조리 파내서 없애버리면, 그 밟고 있는 땅이 과연 쓸모가 있겠냐”고 질문한다. (人之所用容足耳. 然則廁足而墊之致黃泉, 人尙有用乎?) 즉 겉보기에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도 실은 각각의 쓸모가 있으며, 오히려 그 ‘쓸모없음’이야말로 ‘쓸모있음’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장자』에서는 거목(巨木)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다. 남백자기라는 인물이 상나라에서 엄청나게 큰 나무를 만났는데, 이 나무는 가지가 너무 굽고, 안쪽도 푸석푸석하여 당최 쓸모가 없었다. 이 나무가 베이지 않고 오랜 시간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쓸모를 다한 물건은 사라진다. 하지만 처음부터 쓸모가 없던 물건은 쓸모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을 이겨낸 거목이 된다. 장자가 말하는 ‘쓸모없음의 쓸모’라는 것은 바로 이런 역설과 닿아 있다. 

내 아버지가 어지간해서는 물건을 안사셨던 것처럼 내 어머니는 웬만해서는 물건을 안버리셨다. (여러 위기 속에서도 우리집이 경제적으로 큰 부침이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 덕분에 우리집에는 오래된 골동품이 많다. 어머니가 물건을 버리는 순간은 딱 하나뿐이다. 고장이 나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때. 그러니까 고장 나지 않는 물건은 집에서 사라질 일이 거의 없다. 이를 테면 내가 중학교 다닐 때 구입했던 금성 통돌이 세탁기라든지 결혼할 때 혼수로 구입했다는 투박한 ‘쓰덴(Stainless Steel)’ 국자 같은 것. 그래서 딱히 사용할 일도 고장 날 일도 없는 장식품들은 대부분 생존이다. 카이저 뻐꾸기시계가 우리집에서 버려진 건 고장이 나서 그 쓸모를 다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계속 쓸모가 있었다면, 아니 애초에 쓸모에서 벗어나 있었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 그건 결국 쓸모를 넘어선 사물만이 갖는 고유한 생명력이다. 레페는 그런 사물을 만들면서 무용(無用)의 유용(有用)을 깨닫게 하는 브랜드다. 쓸모 없기 때문에 오래 남고, 오래 남기 때문에 아름답다. 내가 언젠가 레페의 시계를 곁에 두고 싶은 이유다.

쓸모에서 벗어난 물건은 오래 살아남아 시간을 이겨낸 거목(巨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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