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레이싱 경주는 시계가 들려주는 이야기 가운데 가장 짜릿한 소재 중 하나다. 자동차들이 속도를 겨루는 현장에서 시계는 기록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였다. 한때 기계식 시계는 드라이버의 필수 장비였고, 그들이 트랙 위에서 착용했던 시계들은 자연스럽게 ‘속도’와 ‘질주’의 이미지를 상징하게 되었다. 자신의 내부에 기계식 엔진을 품고, 시간과 속도를 계측하며 드라이버와 함께 달리는 손목시계. 레이싱 워치는 바로 그 스토리를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물론 오늘날 자동차 경주에서는 더 이상 기계식 시계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싱 워치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레이싱 워치를 착용하는 순간, 시계와 함께 인생의 트랙을 질주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레이싱 워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드라이버가 레이스에서 착용한 시계는 모두 레이싱 워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자동차 경주와 관련된 기능이나 디자인을 갖춘 시계를 레이싱 워치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레이싱 워치의 기능은 크로노그래프다. 크로노그래프는 일정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로, 드라이버는 이를 이용해 랩타임이나 주행 기록을 측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타키미터 스케일이다. 타키미터는 크로노그래프와 함께 사용해 평균 속도를 계산하는 장치다. 일반적으로 1km의 거리를 주행하는 데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평균 속도를 계산한다. 예를 들어 1km를 30초에 주행했다면 타키미터 눈금은 시속 120km를 가리키게 된다.
이 밖에도 레이싱 워치에는 몇 가지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가 있다. 가독성이 높은 다이얼,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큰 푸셔, 그리고 펀칭 가죽 스트랩 같은 디테일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자동차 레이싱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들이다. 펀칭 가죽 스트랩은 손목의 땀을 잘 배출해주기 때문에 당시 레이서들이 선호했다. 또한 레이싱 워치에서는 크로노그래프 서브 카운터의 가독성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팬더나 리버스 팬더 다이얼이 레이싱 워치의 아이코닉 디자인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레이싱 워치의 역사는 자동차보다 먼저 등장한 크로노그래프 시계에서 시작된다. 크로노그래프의 기원에 대해서는 시계 역사가들 사이에서 아직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기네스 세계 기록은 1816년 루이 모네(Louis Moinet)가 제작한 장치를 세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로 공식 인정했다. 루이 모네는 프랑스 출신의 시계공으로, 그가 만든 장치는 ‘콩퇴르 드 티에르스(Compteur de Tierces)’, 즉 ‘초의 60분의 1을 세는 계측기’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이 장치는 1초를 60등분한 시간, 당시 표현으로는 ‘3분음(tierce)’까지 측정할 수 있었으며, 시작·정지·리셋 기능을 푸셔로 구현했다. 현대적 의미의 크로노그래프 조건을 이미 19세기 초반에 갖췄던 셈이다. 다만 이 시계는 오랫동안 유럽 한 왕족의 개인 소장품 속에 묻혀 있었고, 2012년 제네바 크리스티 경매에서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크로노그래프’라는 용어 자체는 그로부터 몇 년 뒤 등장했다. 1821년, 프랑스 시계공 니콜라스 뤼섹(Nicolas Rieussec)은 경마 기록을 측정하기 위한 시간 계측 장치를 개발하고 파리의 경마장에서 이를 시연했다. (루이 모네의 시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세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시계였다) 그가 개발한 장치는 잉크를 이용해 종이에 경과 시간을 표시하는 방식이었고, ‘시간을 기록하는 장치’라는 의미로 크로노그래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크로노그래프는 다양한 스포츠에서 기록 측정을 위한 장비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19세기 말에는 경마와 승마 스포츠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론진 같은 브랜드에서 제작한 크로노그래프 포켓 워치가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론진은 이후 1913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제작하며 타이키핑의 역사를 손목으로 옮겨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스포츠로 이동했다. 최초의 자동차 경주는 1894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파리–루앙 레이스로 알려져 있다. 이후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레이싱 경주도 점점 체계화되었고, 20세기 초에는 각국에서 다양한 그랑프리가 개최되었다. 1906년 프랑스 그랑프리는 현대 모터스포츠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이 시기 시계 회사들도 자동차 경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레이싱은 속도와 기술을 상징하는 스포츠였고, 이는 정밀한 기계를 만드는 시계 산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브라이틀링은 1907년 ‘Vitesse(속도)’라는 타키미터 포켓 워치를 개발했다. 이 시계는 초침이 4분 동안 다이얼을 한 바퀴 회전했으며, 시속 15~150km 사이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었다. 또 브라이틀링은 1923년 리셋 버튼을 별도로 분리한 더블 푸셔 방식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발명했다. 이로써 레이싱에서 핸즈를 ‘0’으로 리셋하지 않고도 연속해서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 레이싱 시계는 손목이 아니라 자동차 대시보드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호이어는 1911년부터 자동차, 항공기, 보트의 대시보드에 장착하는 시계와 타이머를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이 바로 1933년 제작한 오타비아(Autavia)였다. ‘오타비아’라는 이름은 자동차(Automobile)와 항공(Aviation)의 합성어로, 12시간 기록이 가능한 듀얼 레지스터 크로노그래프였다. 당시 자동차 대시보드에는 기계식 속도계와 회전계가 나란히 자리했고, 호이어의 타이머는 그 계기판의 일부로서 드라이버의 기록 갱신을 도왔다.
그리고 1962년, 오타비아는 마침내 손목 위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오타비아에는 크로노그래프에 회전 베젤을 장착한 최초의 손목 시계였고, F1 드라이버들도 애용했다. F1 챔피언 마리오 안드레티와 요헨 린트는 1960년대 말 수동 와인딩 오타비아 워치를 착용했고, 조 시퍼트, 질 빌뇌브, 클레이 레가조니, 데릭 벨 등도 1970년대에 자동 와인딩 오타비아 워치를 손목에 올렸다. 계기판에서 시작해 챔피언들의 손목으로 이동한 오타비아는 레이싱의 DNA를 그대로 손목 위로 옮겨온 시계였고, 이후 등장하는 레이싱 워치들의 디자인과 기능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레이싱 워치가 본격적으로 손목시계 형태로 자리 잡은 시기는 1960년대였다. 이 시기에는 오늘날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는 여러 아이코닉 시계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시계가 호이어의 까레라(Carrera)다. 1963년 잭 호이어(Jack Heuer)는 멕시코의 전설적인 자동차 레이스 카레라 파나메리카나(Carrera Panamericana)에서 이름을 따 이 시계를 출시했다. 까레라는 뛰어난 가독성과 단순한 디자인으로 드라이버들이 주행 중에도 시간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호이어는 이 시기 F1 페라리 팀과 손을 잡았고, 페라리 드라이버들이 손목에 호이어 시계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호이어는 모터스포츠를 후원한 최초의 워치메이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해 등장한 또 하나의 전설적인 레이싱 워치는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다. 미국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이름을 가져왔으며, 정확히는 그 트랙에서 열리는 내구 레이스 데이토나 24시(24 Hours of Daytona)에서 유래했다. 특히 데이토나는 배우이자 레이싱 드라이버였던 폴 뉴먼이 착용하면서 컬렉터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시계로 자리 잡았다. 그가 착용했던 특정 레퍼런스(Ref. 6239)는 이후 ‘폴 뉴먼 데이토나’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빈티지 시계 중 하나가 되었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역시 레이싱 워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다. 1957년에 등장한 이 시계는 훗날 ‘문워치’로 더 유명해졌지만, 사실 처음에는 레이싱 워치로 개발된 시계였다. 무엇보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타키미터 스케일을 다이얼이 아닌 베젤에 장착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워치이기도 하다. 레이싱 워치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낸 기념비적인 손목시계인 것.
모나코는 까레라와 함께 태그호이어의 레이싱 워치를 대표한다. 1969년 호이어는 여러 시계 브랜드와 협업해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칼리버 11을 개발했으며, 이 새로운 엔진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방수 기능을 갖춘 사각 케이스 시계 모나코를 출시했다. 타키미터 스케일이 없는 모나코가 레이싱 워치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1971년 스티브 맥퀸이 영화 <르망>에서 이 시계를 착용하면서부터다. 맥퀸은 자신이 영화에서 착용할 시계로 호이어의 블루 다이얼 모나코를 선택했고, 이후 모나코는 레이싱 워치의 아이콘이 되었다.
시계와 모터스포츠의 관계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선다. 정밀한 기계를 만드는 장인의 세계와, 0.001초의 기록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레이스의 세계가 본질적으로 비슷한 측면이 있기 때문. 이 둘의 만남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계 브랜드가 모터스포츠 팀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최초의 사례는 호이어였다. 잭 호이어는 1971년 스쿠데리아 페라리와 시간 측정 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페라리 드라이버들이 호이어 시계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호이어는 모터 레이싱을 후원한 최초의 워치메이킹 브랜드가 되었다. 한편 잭 호이어는 당시 페라리 드라이버들에게 이름과 혈액형이 새겨진 골드 까레라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롤렉스와 모터스포츠의 인연은 꽤 일찍 시작되었다. 영국의 유명 스피드 레이서 말콤 캠벨은 1935년 롤렉스 오이스터를 착용하고 미국 유타주 보네빌 소금평원에서 세계 최초로 시속 300마일을 돌파했다. 이후 롤렉스는 1960년대 말 모터스포츠의 전설 재키 스튜어트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며,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오늘날 롤렉스는 르망 24, 데이토나 24 등 모터스포츠의 메인 무대를 지원하며 광범위한 모터스포츠 후원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1985년은 호이어에게 역사적인 해였다. 맥라렌 팀의 소유주였던 테크닉 아방가르드(TAG) 그룹이 호이어를 인수하면서 브랜드 이름이 태그호이어로 바뀐 것이다. F1 팀의 오너가 시계 브랜드를 직접 인수한 것인데, 이는 모터스포츠와 시계 영역이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 파트너십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아일톤 세나였다. F1 세계 선수권에서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쥔 세나의 손목에는 어김없이 태그호이어가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태그호이어는 1992년부터 2003년까지 F1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했으며, 지난 해 2025년 20여 년 만에 다시 F1 공식 타임키퍼로 복귀했다.
모터스포츠 후원이 단순히 로고를 붙이는 수준을 넘어선 사례도 있다. 리차드 밀은 2004년 F1 드라이버 펠리페 마사와 협업을 시작해 초경량 투르비용 시계 RM 006을 선보였다. 이 시계는 펠리페 마사가 실제 F1 경기 중에 착용할 수 있는 시계로 개발되었으며, 카본 나노 섬유 소재의 베이스 플레이트를 사용해 가벼운 무게와 탁월한 내구성을 실현했다. 한편 IWC는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의 ‘공식 엔지니어링 파트너’를 자처하며 기술적 동반자임을 강조한다. 워치메이킹 기술이 F1의 첨단 기술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IWC의 빅 파일럿 워치 쇼크 업소버 XPL 토토 울프 x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모델은 특허받은 SPRIN-g 프로텍트 충격 흡수 시스템과 팀의 시그니처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기술적 디자인을 결합했다. 이 시계는 무려 30,000g 이상의 가속도를 버틸 수 있다.
오늘날 F1 경기를 보면 모터스포츠와 시계의 협업이 한눈에 들어온다. 페라리와 맥라렌은 리차드 밀, 레드불은 태그호이어, 메르세데스-AMG는 IWC, 레이싱 불스는 튜더, 알핀은 H. 모저 앤 씨, 애스턴마틴은 브라이틀링과 각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F1이라는 하나의 무대 위에 독립 브랜드부터 대형 그룹까지 스위스 시계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모여 있는 셈이다. 시계와 모터스포츠는 그렇게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며 함께 달려가고 있다.
레이싱 워치는 트랙을 벗어나 스크린 위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이어왔다. 스티브 맥퀸의 <르망>이 호이어 모나코를 전설로 만든 것처럼, 영화와 시계의 만남은 언제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 개봉한 <포드 V 페라리>는 1966년 르망 24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영화 속 실존 인물들이 착용했던 빈티지 레이싱 워치들이 화면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그 시대 레이싱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영화 <F1 더 무비>가 공개되어 새로운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는 IWC가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주인공 소니 헤이즈(브래드 피트)는 그린 다이얼의 인제니어 SL 커스터마이징 버전을 착용했는데, 이는 IWC와 브래드 피트, 그리고 빈티지 시계 전문 스튜디오 클로이스터 워치 컴퍼니(Cloister Watch Company)의 협업으로 탄생한 시계였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IWC는 이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인제니어 그린 다이얼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크린 바깥에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F1: 본능의 질주>는 노후화되던 F1 팬덤에 젊은 층을 대거 유입시키며 F1 생태계를 젊게 바꾸는 데 기여했다. 다큐를 통해 F1에 입문한 팬들은 드라이버들의 손목에 어떤 시계가 있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레이싱 워치에 대한 관심이 경기장 밖으로 더욱 확장된 것은 물론이다.
오늘날 실제 모터스포츠에서 시간 측정은 대부분 디지털 장비가 담당한다. GPS와 텔레메트리 시스템이 수천 분의 1초까지 기록을 측정한다. 그럼에도 레이싱 워치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계측 도구를 넘어 속도와 경쟁, 인간의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기 때문이다. 레이싱 워치를 착용하는 순간, 우리는 인간이 속도를 향해 질주해온 긴 역사의 한 조각을 손목 위에 올려놓게 된다. 아일톤 세나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어느 날 어떤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계를 향해 손끝이 닿는 순간, 조금 더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어쩌면 레이싱 워치는 그 손끝에 닿는 순간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한 물건이 아닐까. 그 도전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손목 위에서 계속 작동하고 있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TAG Heuer Carrera)
1963년 잭 호이어가 멕시코의 전설적인 레이스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이름을 따 탄생시킨 시계. 단순하고 가독성 높은 다이얼로 레이싱 워치의 교과서로 불린다. 태그호이어의 플래그십 크로노그래프로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41mm 글라스박스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olex Cosmograph Daytona)
1963년 데이토나 24시 경주에서 이름을 따온 롤렉스의 대표 크로노그래프. 폴 뉴먼이 착용한 특정 레퍼런스는 ‘폴 뉴먼 데이토나’로 불리며 빈티지 시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모델 중 하나다. 레이싱 워치를 넘어 시계 문화 전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57 (Omega Speedmaster ’57)
1957년 최초 출시된 스피드마스터의 정신을 계승한 헤리티지 라인이다. 레이싱 워치로 시작해 훗날 나사(NASA)의 공식 우주 시계로 선택되었다. 베젤 위의 타키미터 배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이었으며, 스피드마스터 ’57 역시 당시의 스틸 베젤을 그대로 구현했다.
쇼파드 밀레 밀리아 (Chopard Mille Miglia)
1988년부터 이탈리아의 클래식 카 레이스 밀레 밀리아(Mille Miglia)를 후원해온 쇼파드가 선보이는 레이싱 워치 컬렉션. 1920년대 자동차 대시보드를 연상시키는 카운터 디자인과 타이어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러버 스트랩이 특징이다. 밀레 밀리아 GTS 파워 컨트롤 – 2025 레이싱 에디션은 새먼 컬러 다이얼로 출시되었다.
브라이틀링 탑 타임 B01 레이싱 (Breitling Top Time B01 Racing)
크로노그래프의 역사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브라이틀링의 레이싱 정신을 담은 모델. 1960년대 탑 타임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브라이틀링 자체 제작 칼리버 B01을 탑재했다. 지름 38mm의 쿠션형 케이스, 그리고 클래식 자동차의 대시보드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얼이 돋보인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TAG Heuer Monaco)
1969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사각형 자동 크로노그래프 워치. F1의 명소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스티브 맥퀸이 영화 <르망>에서 착용하면서 불멸의 아이콘이 되었다. 블루 다이얼과 사각 케이스의 조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위적이다.
튜더 블랙베이 크로노 카본 25 (Tudor Black Bay Chrono Carbon 25)
튜더의 레이싱 헤리티지를 경량 카본 소재로 표현했다. 튜더는 1960년대 후반 자체 레이싱 팀을 운영하기도 했던 모터스포츠 전통이 있으며, 현재는 F1 팀인 비자 캐시 앱 레이싱 불스를 후원하고 있다.
해밀턴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 (Hamilton Intra-Matic Chronograph H)
1960~70년대 빈티지 레이싱 워치의 감성을 충실하게 재현한 디자인으로, 팬더 다이얼로도 불리는 흑백 투톤 서브다이얼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클래식한 레이싱 워치의 감성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펀칭 가죽 스트랩이 추가된 블루, 그린, 브라운 컬러가 새롭게 합류했다.
IWC 파일럿 워치 퍼포먼스 크로노그래프 41 (IWC Pilot’s Watch Performance Chronograph 41)
IWC는 2013년부터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며 루이스 해밀턴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파일럿 워치 DNA에 타키미터 베젤을 더한 이 모델은 항공과 레이싱의 접점에 있다.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사용해 경량성을 극대화했다.
로랑 페리에 스포트 오토 (Laurent Ferrier Sport Auto)
독립 시계 브랜드 로랑 페리에의 레이싱 스피릿을 담은 모델. 창립자 로랑 페리에 자신이 1970년대 르망 24시에 출전한 실제 레이싱 드라이버였다는 사실이 이 시계에 진정성을 더한다. 스포티한 디자인이지만 다이얼 안에는 로랑 페리에의 클래식한 디자인도 함께 녹아 있다.
노모스 아우토반 네오마틱 41 데이트 (NOMOS Autobahn Neomatik 41 Date)
독일 시계 브랜드 노모스의 레이싱 워치. ‘자동차 도로’를 의미하는 아우토반에서 이름을 따왔다. 바우하우스 미학을 기반으로 한 단순하고 기능적인 디자인, 얇고 가벼운 케이스가 특징이다. 독일 감성의 절제된 레이싱 워치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리차드 밀 RM 43-01 페라리 (Richard RM 43-01 Ferrari)
페라리와 협업한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페라리 엔진 블록의 기하학적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 인덱스는 페라리의 공기 흡입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다이얼 왼쪽 하단의 페라리 로고 플레이트는 페라리 499P의 리어 윙 엔드플레이트와 같은 형태를 적용했다.
세이코 프로스펙스 스피드타이머 닷선 240Z 한정판 (Seiko Prospex Speedtimer Datsun 240Z Limited Edition)
세이코와 닷선(현 닛산)의 레이싱 헤리티지를 반영한 빈티지 레이싱 워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닷선 240Z와 세이코가 쌓아온 레이싱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제품이다. 닷선 240Z의 상징적인 차체가 연상되는 레드와 블랙으로 주요 디자인 요소를 표현했고, 각 제품의 다이얼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닷선 로고를 적용했다.
티쏘 T-레이스 (Tissot T-Race)
스와치 그룹 산하의 스위스 브랜드 티쏘의 레이싱 워치 컬렉션. 티쏘는 MotoGP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하며 모터스포츠와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모터사이클의 계기판과 브레이크 디스크 등을 반영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레이싱 감성을 즐기기에 최적의 선택이다.
로저 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멕시코 에디션 (Roger Dubuis Excalibur Spider Pirelli Flyback Chronograph Mexico Edition)
F1 공식 타이어 공급사 피렐리와 협업한 시계로, 실제 레이스에서 우승한 피렐리 타이어를 스트랩에 적용했다. 3시 방향의 120° 회전 미닛 카운터(RMC)가 시간을 계측하는 재미를 더한다. 직경 45mm의 스켈레톤 디자인에 멕시코 국기의 컬러를 담아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빈티지 랠리 힐리 크로노그래프 (Frederique Constant Vintage Rally Healey Chronograph)
레이싱 감성의 빈티지 스타일 워치. 펀칭 가죽 스트랩과 깔끔한 다이얼로 고전적인 레이싱 워치의 무드를 담아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레이싱 워치의 세계에 입문하기 좋은 선택이다.
카시오 에디피스 혼다 스페셜 에디션 (Casio Edifice ECB-2300HR-1ADR)
1965년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혼다 RA272가 F1 첫 우승을 거둔 지 6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 모델. 실제 혼다의 ‘챔피언십 화이트’ 도색을 베젤에 적용했고, 스트랩 안쪽에는 우승이 확정된 정확한 시간과 “Veni, Vid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가 각인되어 있다. 탄소섬유 강화 레진 케이스에 블루투스 연동 및 터프 솔라 충전 기능을 갖춰 헤리티지와 현대적 실용성을 함께 담았다.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 43 애스턴마틴 아람코 F1 에디션 (Breitling Navitimer B01 Chronograph 43 Aston Martin Aramco F1 Edition)
파일럿을 위해 탄생한 내비타이머의 DNA를 F1 서킷으로 옮겨온 모델. 브라이틀링과 애스턴마틴 아람코 F1 팀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했으며, 티타늄 케이스와 카본파이버 다이얼이 경량화와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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