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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망가진 시계를 직접 고친 이유

영웅의 우여곡절을 함께 한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

  • 채소라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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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망가진 시계를 직접 고친 이유

시계 하나가 주인공의 삶과 함께 흐른다. 슈퍼히어로 탄생 서사 <닥터 스트레인지>. 그 중심에는 망가진 시계를 수리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영화 속 시계에는 주인공의 시련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2016)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2022)까지, 긴 여정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예거 르쿨트르의 타임피스를 살펴본다.  

(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최고의 마법사가 된 천재 의사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마법사가 되기 전, 천재 신경외과 의사였다. 수술 로봇을 거부하고 현미경과 두 손에 의지해 시술할 정도로, 의술이 뛰어나고 매사에 자신만만했다. 오차 없는 실력만큼, 환자도 까다롭게 골랐다. 굳이 “경력 망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던 삶은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주인공의 두 손이 불구가 된 것이다. 평소 “의사에게는 미세한 손 떨림도 치명적”이라고 말하던 그는 이제 더이상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스트레인지는 마법 수련을 받던 카마르-타지에도 시계를 챙겨갔다. (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고와 함께 삶의 기반도 완전히 무너졌다. 치료비에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그에게 남은 건 시계 한 점이 전부였다. 주인공은 절박한 마음으로 한 남자를 찾아간다. 하반신 마비였다가 다시 걷게 되었다는 사나이. 스트레인지가 그에게 비결을 묻자 그는 ‘카마르-타지’라는 낯선 장소를 알려준다. 스트레인지는 그곳에서 지구와 다중 우주의 시간까지 다스리는 능력을 얻게 되고 마침내 슈퍼히어로로 거듭난다. 

(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렇게 최고의 마법사 지위에 오른 주인공은 여전히 깨진 시계를 지니고 다닌다. 결투를 마치면 언제나 자신의 시계를 들여다 본다. 이 중요한 오브제는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 기품 있고 값비싼 소장품이기도 하지만, 이 시계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헤어진 연인의 선물이자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물이기 때문이다.

Ref.Q1142510 영화 속에 나오는 모델의 로즈 골드 버전. 스트레인지의 착용샷은 저작권이 무서워서 올리지 못했다.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
Jaeger-lecoultre Master Ultra Thin Perpetual Calendar

그의 연인은 왜 수많은 시계 중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를 선물했을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마스터(Master)’는 석사 학위를 뜻한다. 단지 추측이지만 ‘박사(Doctor) 스트레인지’가 아닌 석사(Master) 스트레인지시절의 기념 선물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영화에서 마스터는 일정 수준에 오르거나 직책이 있는 마법사를 일컫는다. 스트레인지는 뉴욕에 있는 마법사 근거지의 주인이 되는데, 마스터의 뜻을 모르고 “난 마스터(석사)가 아니라 닥터(박사)야”라고 응수하기도 한다. 물론 마블 스튜디오식 말장난이다.

(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무엇보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캘린더 기능을 지닌 시계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과 기술력을 요한다. 다이얼에 날짜, 요일, 월은 물론 연도나 문페이즈 기능까지 갖춘 복잡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는 매달 30일과 31일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애뉴얼 캘린더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1년에 한 번 달라지는 2월 28일 그리고 4년에 한 번 2월 29일까지 있는 윤년에도 날짜를 자동 보정해준다. 거의 날짜 조정이 필요 없는 완벽에 가까운 시계지만, 사소한 약점도 있다. 현행 그레고리력에서 윤년은 4의 배수이면서 100의 배수가 아닌 해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2100년은 평년이 된다. 즉 이때는 한 번 고향으로 돌아가 조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 완벽을 추구하지만 100% 완벽할 수 없는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주인공 스트레인지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소품이기도 하다.

Ref.Q114842J

협찬이라는 걸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 타임피스는 그 자체로 슈퍼히어로 스트레인지를 위한 맞춤 시계다. 치밀하고 유능한 의사에게 잘 어울리고, 모든 경우의 수를 내다보게 된 마법사의 애장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얇은 두께감 덕분에 상류 사회의 멋진 슈트 착장에도 우아하게 조화를 이룬다. 수많은 브랜드와 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씬 울트라 퍼페추얼 캘린더는 이름, 기능, 디자인 삼박자가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한 가지 더. 예거 르쿨트르는 영화를 위해 케이스백을 특별 제작했다고 한다. 이 컬렉션은 대부분 글라스백 모델인데, 영화에는 솔리드백으로 등장한다. 헤어진 연인의 메시지를 새겨 넣기 위해서다. “시간이 흐르면 내 사랑을 알게 될 거야(Time will tell how much I love you).” 메시지는 시계에 머물러 있지만 함께했던 시간은 머물지 못하고 흘러가 버렸다. 주인공은 각인을 바라보며 어긋난 인연의 타이밍을 되새긴다. 

시리즈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깨진 시계를 수리한다. 성능을 걱정했다면 최고의 장인을 찾아내 오버홀을 맡기거나, 마법 주문으로 시계를 단숨에 복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직접 손으로 글라스를 갈아 끼우고, 부활한 시계를 서랍 속에 보관한다. 그가 고친 것은 시계뿐만이 아니다. 미소를 되찾은 그는 이전보다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더 이상 시계를 착용하지 않는 건 새 삶을 찾은 주인공이 낡은 과거와 결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온을 되찾은 그에게 당분간 시계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다음 시리즈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상세 정보
  • 지름 :
    39mm
  • 두께 :
    9.2mm
  • 케이스 소재 :
    스테인리스 스틸
  • 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50m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블랙 악어 가죽 스트랩, 3중 폴딩 버클
  • 다이얼 :
    실버 그레이
  • 무브먼트 :
    칼리버 868
  • 방식 :
    셀프 와인딩
  • 기능 :
    시, 분, 초, 날짜, 요일, 월, 문페이즈, 레드 시큐리티 존
  • 시간당 진동수 :
    28,800vph(4Hz)
  • 파워리저브 :
    70시간
  • 가격 :
    4,1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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