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독립 시계 브랜드 오츠카 로텍(Otsuka Lotec)이 신작 No. 9을 공개했다. 지로 카타야마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더니 2024년 GPHG(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챌린지 부문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독특한 디스플레이와 창의적인 메커니즘 그리고 스팀펑크 스타일의 디자인을 앞세운다. 이번 No. 9 역시 그러한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No. 9은 브랜드 최초로 사각형 케이스를 도입한 모델이다. 가로 30mm, 세로 48mm, 두께 13mm의 직사각형 케이스에는 점핑 아워, 리와인딩 미닛, 투르비용, 아워 스트라이크,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까지 복잡한 기능이 담겨 있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으며, 케이스백은 착용감을 고려해 곡선 형태로 가공했다.
시간은 시계의 오른쪽에 있는 두 개의 디스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디스크 하단에 야광 블록을 설치했다. 정시가 되면 시간을 알리는 디스크가 한 칸 앞으로 튀어 나가고, 분을 표시한 디스크는 원점으로 되돌아가 0분부터 다시 시간을 표시한다. 마치 체중계처럼 움직이며 시간을 표시하는 이 리와인딩 미닛의 원리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과 유사하다. 정시에는 위에서 설명한 동작과 함께 해머가 케이스 좌측에 설치한 파이프라인 형태의 공을 때려 선명하고 기계적인 종소리를 낸다. 케이스 좌측 하단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아워 스트라이크 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할 수 있다. 미닛 디스크 오른쪽에는 파워라고 적힌 문구가 있다. 해당 문구 아래쪽에 있는 막대가 파워리저브를 표시하는데 파워리저브가 소진될수록 막대가 짧아진다.
오츠카 로텍은 미요타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에 자체 개발한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무브먼트를 만들어왔지만 이번만큼은 베이스 무브먼트부터 모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칼리버 SSGT의 크기는 가로 26.4mm, 세로 41.3mm, 두께 10.35mm로 케이스와 큰 차이가 없다. 총 278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으며, 배럴과 일부 부품은 ETA 6498에서 가져왔다. 무브먼트의 형태와 SSGT라는 이름은 초밥을 올려 놓는 나무 접시 게타에서 연유했다. 메인 플레이트에 여러 컴플리케이션을 쌓아 올린 구조 역시 게타에서 영감을 얻었다. SSGT는 스시게타(Su-Shi-Ge-Ta)의 알파벳을 조합한 것이다.
아워 디스크의 중심 축과 아워 스트라이크 해머 및 투르비용의 피벗에는 일본의 기계 및 전자 장치 제조업체 미네베아 미츠미(MinebeaMitsumi)에서 No. 9을 위해 특별 제작한 초소형 볼 베어링을 장착했다. 외경이 각각 2.5mm와 1.5mm에 불과한 볼 베어링 내부에는 합성 루비를 넣어 내구성을 높였다. 오츠카 로텍에 의하면 외경이 1.5mm인 볼 베어링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볼 베어링이라고 한다. 6시 방향의 투르비용은 1분에 1회전한다. 시간당 진동수는 18,000vph(2.5Hz), 파워리저브는 약 40시간이다.
오츠카 로텍 No. 9은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가격표를 달고 있다. 가격은 세금 포함 1,760만엔(한화 약 1억6,580만원)이다. 이 시계에 담긴 여러 기능과 제작자 지로 카타야마의 창의성 그리고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시계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납득이 가기도 한다. 참고로 시계는 일본 현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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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 :
- 가로 30mm X 세로 4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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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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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스테인리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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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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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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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블랙 소가죽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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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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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칼리버 SS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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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점핑 아워, 리와인딩 미닛, 투르비용, 아워 스트라이크,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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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핸드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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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18,000vph(2.5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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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약 4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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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1,760만엔(한화 약 1억6,5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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